궁금해요
이 학과(학부, 전공)가 무엇을 배우는지 쉽게 알려주세요.
조영민
무인항공기학과는 흔히 드론(Drone)이라고 부르는 무인기에 대한 공학적 지식을 배우는 학과입니다. 무인기가 어떻게 날아다니고, 어떻게 장애물을 회피하여 목표 지점까지 도달하는지 등을 공학적으로 배웁니다. 다만 무인기라고 해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프로펠러가 여러 개 달린 드론만 있지는 않고, 일반 비행기처럼 생긴 무인기도 있고, 좀 더 범위를 넓히면 무인 항공기가 아니라 무인 자동차, 무인 선박 등도 다룰 수 있는 지식을 배우게 됩니다. 기계공학과 및 항공우주공학과와 유사한 교과 과정을 가지고 있지만, 무인기에 특화된 공학적 지식을 좀 더 심도 있게 배운다는 점에서 이들 학과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궁금해요
어떤 분야를 좋아하거나 잘하는 사람이 이 학과에 적합할까요?
조영민
무인기를 직접 날려 본 학생들 중 매뉴얼에 따라 조종했더니 무인기가 잘 비행하기는 하는데 어떤 기술로 비행하게 되는지, 그리고 비행하는 원리가 무엇인지 궁금했던 학생이 있나요? 그런 학생들에게 적합한 학과가 무인항공기학과입니다. 단순히 취미 등을 목적으로 무인기를 조종하고 다루는 것에 그친다면 사실 이 학과에서 굳이 공부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보다 나아가 “어떻게 날아다닐 수 있지?”와 같은 물음을 가지는 학생들이 있다면 이 학과에서 공학적 지식을 배움으로써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습니다.
궁금해요
고등학교 때 어떤 교과목을 선택하면 도움이 될까요?
조영민
무인기가 날아다닐 수 있는 것은 물리 법칙을 잘 만족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 물리I 및 물리II를 선택한다면 학과에 들어와서 공부하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아울러 수리 영역 ‘가’형을 선택하여 좀 더 수학을 깊게 공부한다면 물리 과목과 더불어 학과에서 다루는 수식들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자동차나 일반 항공기와는 다르게, 무인기가 비행하는 데는 비행 알고리즘이 필요하며, 많은 대학 교과목 중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과 관련된 교과목이 많습니다. 따라서 미리 관련 교과목을 배우고 진학한다면 대학 교과목을 이수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 미리 공부하지 않았다고 해서 진학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고, 많은 교양 과목을 통해 대학교에서도 충분히 배울 수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지원하는 청소년은 어떤 활동이나 준비를 하면 도움이 될까요?
조영민
무인기에 대한 공학적 지식을 주로 다루는 학과이지만, 직접 무인기를 제작하고 조종하는 법을 배우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이 직접 무인기 또는 RC 비행기를 제작하고 조종해 보는 활동을 미리 해 보면 좋습니다. 손으로 체득한 경험과 대학 교과목들에서 배운 이론적 지식을 연계한다면 대학 교과목들을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요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드론 자격증을 미리 취득하는 것도 좋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지원하는 청소년이 읽으면 학교 전공에 도움이 될만한 책이 있을까요?
조영민
이 학과는 항공우주공학과에 기초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항공우주공학과에서는 1학년 전공과목으로 ‘항공 우주학 개론’이라는 교과목을 운영합니다. 이 교과목은 무인기보다 넓은 범위의 항공기에 대해 어떻게 비행을 하고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 등의 지식을 가르치는 교과목입니다. 이 교과목에서 많이 쓰이는 책은 교과목명과 동일하게 ‘항공 우주학 개론’입니다. 이 책은 내용이 쉬워서 대학생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읽을 수 있는 내용입니다. 또한 무인기에 대한 내용만을 다루는 책들도 있으니 한번 찾아 읽으면 좋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에 입학하면 가장 중요한 공부는 어떤 내용인가요?
조영민
무인기가 물리 법칙에 맞게끔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물리학 관련 교과목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공학과와 마찬가지로 많은 수식을 다루기 때문에 수학 관련 교과목을 많이 배우게 됩니다. 이러한 교양 지식이 축적된 이후에는 ‘역학’이라고 하는, 보다 고등 교과목들을 몇 개 배우는데, 이 교과목들을 기준으로 많은 파생되는 교과목들이 있으니 이 또한 매우 중요한 과목들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은 어떤 점이 있나요?
조영민
물리학과 수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이 학과로 진학한 학생들의 경우, 고등의 교과목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앞서 중요하다고 했던 과목들에 대해 사전에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습니다. 그리고 이 학과뿐만 아니라 다른 공학과도 마찬가지겠지만, 문과에서 교차 지원하여 공학과에 진학한 학생들의 경우 교과목 내용을 이해하는 것을 좀 더 어려워합니다. 다만, 앞서 이야기했듯이 충분히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으므로 학생들이 노력만 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가 가진 특징이나 장점은 무엇인가요?
조영민
넓은 범위에서 기계를 다루는 기계공학과나 항공기 전반을 다루는 항공우주공학과와는 달리, 학과에서 배우는 범위가 무인기에 한정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하지만 보다 깊이 있는 무인기 특화 교과목들을 운영하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에서 무인기가 주성장 동력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만큼 졸업 후 사회 곳곳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입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졸업하면 어떤 분야(직업)에 많이 진출하나요?
조영민
많은 학생들이 무인기 관련 회사로 진출하여 무인기 시스템을 설계하고 운용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무인기를 제대로 다루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에 대학원으로 진학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후 국가 및 기업 연구소로 많이 진출합니다. 또한 공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무인기를 활용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쪽으로도 진출이 가능하며, ‘드론병’이라고 해서 군대에서 무인기를 이용한 국방 업무를 맡을 수도 있습니다.
궁금해요
앞으로 이 학과의 전망은 어떤가요?
조영민
4차 산업혁명의 주성장 동력원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학과 전망은 매우 밝다고 생각합니다. 무인기가 이제 발전하기 시작한 분야인 만큼 아직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몇 년 지나지 않아 우리가 보는 하늘에는 수많은 무인기들이 날아다니게 될 겁니다. 이러한 세상에서 주목받는 인재는 단연코 이 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일 것입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의 전공분야에서 지금은 없지만 앞으로 새로 생기게 될 직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혹은 최근에 새롭게 생겨난 직업들이 있나요?
조영민
무인기 분야가 최근에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이에 발맞추어 무인기 관련 학과들이 생겨났기 때문에 사실 관련 직업들은 모두 새로 생겨났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존에 있었던 직업이지만 무인기를 활용하는 쪽으로 변한 직업들이 있는데, 예컨대 풍경사진작가나 영상 촬영 관련 직업 등 무인기를 이용한 촬영 기법으로 예술 콘텐츠를 만드는 직업이 그 예입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에 대해 사람들이 갖는 편견이나 오해, 고정관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조영민
‘무인항공기‘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학과이다 보니 ‘무인항공기’만을 배운다고 많이들 생각합니다. “항공우주공학과에 진학하면 보다 넓은 범위의 공부를 할 수 있는데, 무인항공기학과로 굳이 진학할 필요가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하지만 무인항공기학과도 그 뿌리는 항공우주공학과에 있되 좀 더 무인기에 특화된 지식을 배우는 것이지, 항공우주공학과 동떨어진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너무 무인항공기에만 국한되었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리고 무인 자동차 및 무인 선박 등도 다룰 수 있는 지식을 배우게 되므로 좀 더 넓은 범위를 다루는 학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선택하면 인생에 있어서 어떤 도움이 될까요?
조영민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4차 산업혁명의 성장과 더불어 많은 발전을 이루고 있는 학과이기 때문에 분명 많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4차 산업혁명은 보다 많은 성과를 달성할 것이고, 이에 발맞추어 이 학과도 지금보다 더 많은 역량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미래에는 보다 가치 있는 직업군이 될 것이므로 이러한 시대의 흐름을 보아 이 학과를 선택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지망하는 청소년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세요.
조영민
학생들, 라이트 형제 많이들 알고 있지요? 라이트 형제는 “어떻게 새가 하늘을 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해 사람이 탈 수 있는 비행기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약간은 추상적인 생각이었지만, 그 호기심이 결국 위대한 발명을 해낸 것이지요. 무인기 분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늘에 떠다니는 수많은 무인기들을 상상할 수 있나요? 그 상상을 했을 때 기분이 어떤가요? 흥미롭고 가슴이 뛰나요? 이 학과 교수와 학생들은 그것을 현실로 만들어 내는 호기심 많은 사람들입니다. 학생들도 이 학과로 와서 그 호기심을 현실로 만들어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