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과학과의 목표는 각 개인의 피부에 맞고 인체에 안전성이 우수한 화장품을 개발하는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 있습니다. 그렇기에 과학적이고 실습 위주의 교육이 진행됩니다. 배우는 과목은 크게 ‘제조’와 ‘평가’로 나뉩니다. ‘제조’에서는 스킨로션과 같은 기초 화장품, 립스틱 등의 색조 화장품, 샴푸･치약과 같은 생활용품, 그리고 연고와 같은 의약품을 만드는 실험을 합니다. ‘평가’에서는 화장품과 화장품 원료에 불순물과 중금속 등 위해 성분이 기준치 이상으로 들어 있는지 확인하는 기기 분석과 품질 관리를 합니다. 또는 천연물 속의 좋은 성분들이 인체에서 유효하게 적용될 수 있는지 과학적으로 측정하고 평가합니다.

화장품을 좋아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무엇이든지 만들고 평가하는 실습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적합합니다. 이론적인 학습보다는 실습을 통해서 체득하는 것을 좋아하는 학생은 화장품과학과에 잘 어울립니다. 학과에는 매 학기별 다양한 실습수업이 있고, 학생들은 이를 통해 본인의 역량과 기술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특별한 사례를 좀 더 소개하자면, 화장품과학과 학생 중에는 향수 등을 좋아해서 자신만의 방향 제품을 만들기 위해 입학한 학생도 있고, 화장품을 배우며 블로그를 운영하여 보다 수준 높은 뷰티 블로거가 되기 위해 입학한 학생 등 다양한 동기가 있습니다.

화장품과학과에서는 화학 등의 과학 과목을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웁니다. 그래서 고등학교에서 특별히 교과목을 미리 선택 또는 선행할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 어학(영어, 중국어 등)을 초급이라도 시작한 학생이 있다면 입학 후 해외 연수 프로그램에서 조금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입학한 후에 충분히 준비가 될 수 있으므로 특별히 선행 과목이 존재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화장품은 연구, 마케팅 등 분야가 넓어서 본인이 좋아하는 과목이 있다면 학과에서 그 분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입학 전에 한 번쯤 화장품이나 향수를 미리 만들어 보는 경험을 해 보면 좋겠습니다. 1인 미디어 등의 동영상 자료들을 보고 따라 만드는 것은 기초 원리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일부 대학의 화장품과학과에서는 실습 신청을 받고 있으니, 직접 방문하여 화장품을 만들어 본다면 본인의 적성에 맞는지를 판단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화장품 전공 도서는 대학에 와서도 충분히 볼 수 있으므로, 폭넓은 생각을 위해서 『강석기의 과학카페』를 추천합니다. 인간은 아름다워지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고,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화장품이 필요합니다. 화장품은 어떤 장소, 어떤 상황에서도 꼭 필요하기에 무한히 발전할 수밖에 없는 미래지향적인 학문 분야입니다. 이러한 다양한 욕구와 과학 상식에 대해서 『강석기의 과학카페』는 질문과 답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캡스톤디자인’이라는 과목이 있습니다. 외국에서 집을 지을 때 지붕이나 담 위에 마지막 얹는 갓돌(capstone)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과목에서 학생들은 화장품의 기획, 제조, 평가, 논문 발표 및 마케팅까지 일련의 과정을 직접 수행합니다. 수업은 팀 단위로 이루어지며 창의력, 팀워크, 리더십 양성 등에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기업에서 학생들의 개발 제품과 원료를 평가하고 좋은 것은 시장에서 판매될 수 있기에 중요합니다.

실습을 좋아하는 학생들에게 적합합니다. 화장품, 향수 만들기 등을 좋아하는 학생들이면 큰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반대로 실습보다는 이론 수업을 더 좋아한다면 많은 분량의 실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일부 화장품과학과에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외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미국, 캐나다, 호주, 중국 등으로 교환학생으로 가거나 연수 및 취업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학과에서는 산학협력이 체결되어 있어 취업 알선과 현장실습 기회를 제공받고 있기에 취업 경쟁력이 높은 것이 장점입니다.

화장품과학과 전공자들은 졸업 후 국내외 화장품 업체와 제약 업체의 연구･개발, 제조, 품질 관리, 교육 홍보, 마케팅 등 화장품과 관련된 제반 업무를 수행하는 전문인으로 진출해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연구소(제품 연구 원료 개발) 및 실험실(미생물 실험, 기기 분석, QA, QC), 화장품 교육 강사, 마케팅, 생산 관리, 뷰티컨설턴트, 메이크업 및 피부 관리, 백화점 사업부 및 면세점 등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화장품산업을 육성하고 글로벌화하고 있습니다. 한류의 열풍에 힘입어 화장품산업은 K-뷰티와 함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대한민국에서 휴대전화 기기보다 화장품 수출액이 더 높은 비율을 차지합니다. 안타깝게도 현재 많은 직업군에서 4차 산업혁명에 따라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화장품은 고부가 가치의 업종이면서도 전문 일자리를 많이 발생시킨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업종 특성상 경험이 직무 수행에 큰 도움이 되기에 경험이 쌓일수록 본인의 경쟁력은 올라갑니다.

맞춤형화장품 조제관리사 국가 자격시험이 2000년부터 시행되었습니다. 개개인의 피부를 분석해 소비자의 피부에 적합한 화장품을 직접 제조하여 판매할 수 있습니다. 이 자격증을 취득하면 향후 화장품 매장, 뷰티 숍 등에서 개인에게 잘 맞는 화장품을 처방해 줄 수 있습니다.

첫 번째 편견으로는 화장품은 여학생들의 직업군이라고 생각하는데, 화장품 회사에서는 남자 사원도 많이 필요로 합니다. 화장품과학과는 남학생이 지원하여 공부를 해도 좋은 분야입니다. 두 번째로는 화장품 관련 분야로 대다수의 학생들이 취업하는 것은 맞지만 제약 회사로도 진출합니다. 화장품과 제약은 기술적으로 서로 유사한 부분이 많습니다. 또 제약 회사에서 부가 가치가 높은 화장품산업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화장품과학과 출신들을 선호합니다.

화장품은 내가 직접 바르는 품목입니다. 이런 제품의 첫 번째 덕목은 ‘신뢰’입니다. 국가의 위상도 제품의 신뢰도에 영향을 미칩니다. 한국은 최근 과학 기술과 신뢰도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 우리나라의 화장품은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화장품, 약 등 바이오 분야의 국가 경쟁력은 유지될 수 있으리라 생각되기에 청소년 여러분이 졸업 후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산업 분야에서 종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미 시장을 주도하는 나라들은 계속해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성장과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방대한 인력과 자원으로 많은 분야에서 한국을 빠르게 추격하는 나라들도 있습니다. 이로 인해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경쟁력을 잃은 분야들도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대학 졸업 후 20년 뒤 어떤 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을까요? 이런 관점에서 직업을 생각해 보고 거기에 맞는 학과를 선택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