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태어나면 성별, 출생 연도, 주소가 기록된 호적이라는 것이 있지요. 지적은 땅의 호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생활하는 모든 곳이 토지입니다. 토지는 작물을 키워 내는 곳이기도 하고, 집을 건축하고 도로를 건설하는 등 여러 분야에서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지적학과는 토지에 대한 공부를 하는 곳입니다. 좀 더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토지에 대한 경계를 확인하거나 토지의 일부를 분할할 때 필요한 측량도 배울 수 있고, 토지를 거래하는 측면에서 보자면 부동산과 관련된 학문도 배웁니다. 이렇게 토지와 관련된 다양한 일들을 지적학과에서 배웁니다.

기본적으로 토지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이 분야를 좋아할 것 같습니다. 토지를 이용한 도시 개발에 관심이 있거나, 토지와 관련된 부동산 분야에도 관심이 많다면 더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지리나 지형, 공간 정보 분야에도 관심이 많은 사람이 이 분야를 좋아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적은 행정, 법률, 측량, 부동산, 도시 계획 등 여러 가지 분야가 합쳐진 종합 학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법률이나 행정 분야는 고등학교의 사회 탐구 영역이 적합할 것으로 생각되고, 측량 과목은 수학을 잘하면 좋겠죠? 그렇다고 너무 어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측량과 관련된 수학은 그렇게 어렵지도 않고, 계산기나 PC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학에서 지적학과는 사회과학대학에 속해 있기 때문에 주로 고등학교 문과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고 있고, 이과 학생들도 지원이 가능합니다.

요즘에는 인터넷에서 토지의 이력이 기록된 토지대장이나 토지의 형태를 일정한 축척으로 그린 지적도를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현재 살고 있는 토지(주소)에 대해서 지적도나 토지대장을 발급받아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지적 행정을 처리하는 시청이나 구청, 군청에 견학 신청을 하여 견학을 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각 지역마다 지적 측량을 수행하는 한국국토정보공사가 있기 때문에 공사에 직접 방문, 견학하는 것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지적 제도는 일제강점기에 만들어졌습니다. 구한말 대한제국 시대까지 우리나라에서는 토지에 세금을 부과하는 정확한 자료가 없어서 국가에서 세금을 징수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후 일제강점기에 토지 조사 사업이 종료되고 나서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지적 제도가 만들어졌고, 이것을 바탕으로 국가에서는 전국의 토지에 대한 정확한 자료를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토지 조사 사업 당시의 상황을 잘 표현한 책으로는 조정래 작가님의 『아리랑』이라는 소설이 있습니다. 지적 제도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적학과에 입학하면 지적이라는 학문이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지적 제도는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많은 학생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지적 분야 국가기술자격증 취득입니다. 따라서 학생들이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지적학, 지적 관련 법령, 지적 측량 등의 과목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지적학과 학생들의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관련 자격증 취득을 들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적 분야 자격증을 취득해야만 지적직 공무원이나 공공기관에 취업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관련 자격증 취득이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자격증은 이론 및 실기 시험으로 진행됩니다. 실기 시험은 측량 장비를 이용하여 측량을 수행할 수 있는지에 대한 능력을 평가하고 있으며, 측량 장비를 다루는 것은 지적학과의 실습 과목을 통해 익숙하게 숙달될 수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국가기술자격증인 지적기사, 지적산업기사를 취득하고 있으며, 이러한 자격증을 기반으로 공무원 및 공공기관 입사 시험에 응시하여 성공적으로 취업을 하고 있습니다.

지적 제도는 국가 운영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분야이므로 지속적인 관리 인력 양성이 필수적입니다. 지적학과는 이러한 지적 분야를 교육하는 전국에 몇 개 안 되는 특화된 전문적인 학과입니다. 특히 지적 행정, 지적 측량을 전문으로 공부하기 때문에 취업 측면에 있어서도 타 분야와 경쟁하지 않고 졸업생 대부분이 공무원이나 공공기관에 취업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적 제도가 구축되어 있는 나라가 많지가 않기 때문에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도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지적 제도를 배우고 싶어 하는 국가들도 많이 있어 관련 전문 인력을 해외에 파견하고 있습니다.

지적학과를 졸업하게 되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지적직 공무원으로 취업하거나, 우리나라의 지적 측량을 전담으로 수행하고 있는 공공기관인 한국국토정보공사에 취업하고 있으며, 공간 정보 구축과 관련된 민간 회사에도 취업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토지 평가를 담당하는 감정평가사나 부동산 거래를 도와주는 공인중개사 분야에도 진출하고 있습니다. 지적학과 졸업생은 일반 행정직 공무원이나 일반 공공기관의 취업과 비교해서 취업하기가 용이한 측면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관련 학과가 많지 않기 때문에 취업하는 데 다른 분야와 달리 좀 더 수월하게 취업을 하고 있습니다.

지적 제도는 국가가 존속되는 한 영원히 유지되는 기본 요소입니다. 지적 제도의 핵심적 역할은 토지에 대한 변경 사항을 국가에서 기록하고 관리하는 것이므로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사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즉, 지적 제도를 바탕으로 국가가 토지에 대한 세금을 부과하고 거두어들인 세수를 이용하여 다양한 분야에 재투자하고 있습니다. 또한 2012년부터 시작된 지적 재조사 사업 추진으로 관련 전담 인력이 매년 증가 추세입니다. 따라서 지적 제도는 국가가 존속되는 한 유지되어야 하는 필수적인 요소이므로 그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해야 합니다.

최근에 토지 조사나 토지 이용에 따른 현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서 드론(UAV)을 많이 활용하고 있고, 지적 분야에서도 이러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한 드론조종사가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지적 측량을 전담하는 측량사만 필요했다면, 이제는 드론을 이용하여 하늘에서 토지의 사용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드론 기술자도 필요하게 된 것입니다. 또한 지적 분야가 단순히 토지와 관련된 것에 그치지 않고 공간 정보까지 확대되면서 데이터 분석을 수행하여 공간 정보와 관련된 정보분석가 등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가상공간에서 현실 공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이 개발되고 있고 점차 상용화 단계에 올라와 있습니다. 이러한 디지털 트윈을 구현하기 위한 데이터 모델링 기법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많은 사람이 호적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지적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습니다. 지적이라고 하면 지리학과와 비슷하게 생각하거나, 단순히 학문적 지적 수준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일도 있습니다. 설령 지적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단순히 땅을 측량하거나, 부동산을 배우는 학과 정도로 인식하는 예도 많이 있습니다. 지적 제도는 국가가 운영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이고 필수적인 제도이며, 근래에는 이러한 지적 제도와 함께 공간 정보까지 결합하여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그 활용도가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적학과를 선택하면 토지를 바라보는 관점이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기존에는 단순히 토지라는 것이 농작물을 생산하거나 건물을 짓기 위한 집터 정도로 생각되었지만, 토지를 바라보는 시각을 부동산으로서의 관점을 갖게 되면 토지 개발이나, 토지 거래, 공간 정보 등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으므로 좀 더 지적 제도를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적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국토 공간정보산업의 초석으로서 국토의 모든 정보를 기록해 놓은 ‘땅의 주민 등록’이라고 할 수 있으며, 지적학과는 이와 관련된 학문적 이론과 실무를 교육하여 국토정보전문가를 양성하는 학과입니다. 특히 지적을 기반으로 공간 정보를 구축하는 것은 자율주행 자동차, 드론 등 첨단 산업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사회 기반 시설이라는 점에서 관련 인력을 더 많이 필요로 하게 될 것입니다. 지금 지적학과에 도전해 보세요. 여러분이 대한민국 국 토정보의 역사를 새롭게 창조하는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