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방송을 비롯해 미디어 관련 분야에 진출하기 위한 이론에서부터 실무/실습과 관련된 내용을 공부합니다. 이론 부분에서는 커뮤니케이션 기초 이론부터 매스미디어(신문/방송) 또는 문화콘텐츠 관련 산업 현황, 대중문화 관련 공부를 합니다. 실습 영역에서는 글쓰기, 취재하기, 촬영 및 편집하기 등을 단계별로 배웁니다. 또 최근에는 문화콘텐츠 관련 이론과 제작을 배우기도 합니다. 말하기와 관련된 스피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도 공부합니다.

신문방송학과에서 중요한 진로 중 하나는 저널리스트가 되는 것입니다. 저널리스트는 엄격하게 신문과 방송의 기자를 가리키기도 하지만, PD도 폭넓은 의미에서 저널리스트라 할 수 있습니다. 저널리스트를 기준으로 말하자면 세상 돌아가는 일에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 좋습니다. 특정 분야를 콕 찍어 이야기하기보다 무엇이든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 저널리스트가 되면 좋습니다. 특히 호기심을 갖고 관찰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더 좋습니다. 사람의 심리에서부터 자연 현상, 사회 현상, 애완견의 행동에 이르기까지 흥미를 갖고 관찰하고 분석하는 사람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특별히 어떤 과목을 더 잘하는 것이 좋다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보통 국어나 사회 과목처럼 문과계열 공부를 잘하거나 흥미를 갖고 있으면 좋다고 말합니다. 어느 정도 사실입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 더 중요한 것은 논리력을 키우는 과목이 훌륭한 저널리스트가 되는 데 더 중요합니다. 저널리스트는 자신의 주장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사람입니다. 그것이 글이든 영상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능력입니다. 그렇다면 수학을 잘하는 것도 좋습니다. 실제로 좋은 저널리스트 중에 이과 출신 저널리스트도 많습니다. 특히 요즘처럼 과학과 기술이 중요해진 시기라면 이과계열 공부를 잘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문과든 이과든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도전해볼 만한 학과라고 생각합니다.

촬영과 편집에 관심을 두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나 DSLR 카메라로 많은 것을 찍어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어떤 면에서는 많은 것을 경험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영화, 드라마, 전시회, 책 등 세상이 돌아가는 이야기가 담겨 있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무조건 많이 읽고 많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신문을 많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신문이든 책이든 속독하는 것보다 정독하는 자세로 읽기를 권합니다.

특정 책을 제시하기보다 다양한 책을 무조건 많이 읽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한 권을 들자면, 김경화의 『세상을 바꾼 미디어』를 읽어 보기를 권합니다. 또 청소년이라면 책보다 영화를 통해 꿈을 키우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영화 몇 편을 추천합니다. 닉슨 대통령을 하야시킨 것으로 저널리즘 역사에 너무 유명한 워터게이트 사건이 있습니다. 이를 다룬 영화 <백악관을 무너뜨린 사나이>를 추천합니다. 이 밖에 저널리즘 관련 실화를 다룬 <스포트라이트>, <더 포스트>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기술적이고 실무적인 측면에서는 글을 쓰고, 영상을 기획･촬영･편집하는 공부가 가장 중요합니다. 저널리스트는 기본적으로 글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문장을 구사하고 스토리텔링에 따라 글을 전개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흔히 영상에 관심이 있는 경우 텍스트로 된 글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영상도 글의 구성과 스토리텔링에 따라 전개되기 때문에 글쓰기 능력은 여전히 중요합니다. 물론 문예창작과 등에서 하는 글쓰기와는 다릅니다. 어떤 사물이나 현상이 궁금했을 때, 그 궁금증을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알기 쉽게 글로 쓰고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으면 좋은 저널리스트가 될 수 있습니다. 또 영상을 직접 기획하고 촬영･편집하는 공부도 중요합니다. 요즘은 텍스트보다 영상으로 소통하는 시대인 만큼 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능력을 키우는 공부도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많은 사람들이 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 신문방송학과에 다니는 학생들은 이들과 경쟁해야 합니다. 일반인보다 더 잘 찍고, 더 잘 편집해야 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기획하는 능력입니다. 즉, 좋은 영상을 찍고 편집하는 것은 좋은 기획에서 결정됩니다. 그런데 기획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가 어느 정도 기초 실력이 쌓이고 나면 더 이상 발전하지 않는 것 때문에 좌절하는 학생이 생깁니다. 기획의 중요성은 글을 쓰는 능력, 논리력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기술적인 테크닉은 마음먹고 노력하면 수개월 안에 어느 정도 실력이 쌓입니다. 그다음 단계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획이 중요한데, 기획은 짧은 시간에 실력이 늘지 않습니다. 많이 읽고 많이 경험하는 기초 과정이 튼튼해야 하는데, 이 부분을 간과하는 학생이 의외로 많습니다.

신문방송학과는 그 어떤 학과보다 자유롭다고 자신합니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특성 때문에 트렌드에 민감하다는 점에서도 흥미로운 경험이 많습니다. 학과 분위기도 상대적으로 권위적이지 않아 틀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하는 학생이라면 좋아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양한 경험을 권장하는 학과 분위기도 좋습니다. 영화, 게임, 음악 등 대중문화를 좋아한다면 마음껏 경험하고 비판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습니다.

신문방송학과인 만큼 신문과 방송 분야로 진출합니다. 신문은 기자가 되는 것인데, 기자는 사진기자와 취재기자로 나뉩니다. 사진기자는 신문에 실리는 사진을 찍는 기자이고, 취재기자는 기사를 취재하고 글을 쓰는 기자입니다. 방송 분야에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PD를 비롯해 아나운서, 방송작가, 카메라맨, 영상편집자 등이 있습니다. 물론 방송기자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신문과 방송 이외에 문화콘텐츠 분야로 진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한국콘텐츠진흥원 등 문화콘텐츠 분야 공공기관에 취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문방송학과는 신문과 방송을 공부하고 관련된 일을 직업으로 선택하는 학과입니다. 잘 알겠지만 신문과 방송은 산업적 측면에서 보자면 전망이 밝지 않습니다. 그러나 관련된 새로운 산업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1인 미디어를 비롯해 대중문화와 관련된 문화콘텐츠 분야도 신문방송학 분야에서 진출하는 영역입니다. 전국의 많은 대학들이 미디어학과, 방송영상학과 등으로 학과 이름을 바꾸는 경우도 많습니다. 신문산업과 방송산업 대신 모바일, 인터넷, 플랫폼 산업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요즘에는 신문은 말할 것도 없고 방송도 안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신 애플리케이션으로 동영상을 시청합니다. 그런데 동영상을 시청하고 뉴스를 보는 방식이 달라졌다고 해도 그런 일을 하는 직업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저널리스트가 여전히 필요한 것입니다.

크게 보면 완전히 새로운 직업은 아닙니다만, 최근 가짜뉴스와 팩트체크가 중요해지면서 기자의 전문 영역 중 팩트체크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습니다. 또 좀 어려운 용어인데, 컴퓨테이셔널(computational) PD라고 불리는 직업도 부상하고 있습니다. 시청자나 1인 미디어 반응을 데이터로 분석해 후속 콘텐츠 방향을 결정하는 PD를 가리킵니다. 쉽게 설명하자면 동영상을 찍었는데 조회 수와 댓글, 반응이 좋은 부분이 어디였는지를 데이터로 분석해 다음번 콘텐츠를 만들 때 어떤 식으로 콘텐츠를 만들 것인지 결정하고 알려 주는 PD를 말합니다. 또 특정 영상 제공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알고리즘을 통해 영상을 추천한다는 것을 여러분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콘텐츠 관련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분야도 새롭게 부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기자와 언론을 신뢰하지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많습니다. 기자를 낮추어 부르는 용어도 많습니다. 저널리스트 스스로 반성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지만, 모든 잘못이 저널리스트에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언론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시민들도 협조하고 응원해야 합니다. 기자들은 남의 잘못을 들추어내는 일만 한다고 오해하는 편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좋은 저널리스트는 권력이 많은 사람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비판하지만, 사회적 약자나 소외 계층을 향해서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을 폭넓게 만날 수 있습니다. 기자는 가장 어려운 소외 계층부터 가장 높은 권력의 사람까지 모두 취재의 대상이 됩니다. 그만큼 경험의 폭이 넓어질 수 있습니다. 또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작지만 보탬이 될 수 있습니다.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는지 견제하고 비판하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무조건 세상 돌아가는 일, 사회 현상 등에 관심이 많고 호기심이 많은 게 좋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관심을 갖고 주의 깊게 관찰하는 태도도 좋습니다. 단, 타인에 대한 배려와 따뜻한 마음으로 관심을 갖고 살피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경험이 많은 것도 좋습니다. 여행이든, 책이든, 영화든 많은 경험을 쌓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