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
교수님께서 이 학과(전공)를 선택하시게 된 동기는 무엇이었습니까?
김도진
우리가 하는 과목 중에서 물리하고 화학 과목이 있잖아요. 그런데 저는 화학이 별로 맘에 안 들었어요. 그래서 물리 쪽으로 선택했는데 실제로 와 보니까 꼭 그렇지는 않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우연히 오게 되었고 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궁금해요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이 학과에 입학을 하면 좋은가요?
김도진
자연 과학을 하려고 하면 어떤 호기심, 어떤 관찰력에 대해서 자기가 성격적으로도 싫어하지 않아야 되고, 취향도 가지고 있어야 되고 이런 것들이 겸비되면 훨씬 덜 지겹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에는 어떤 사물에 대해서 새로운 것을 이렇게 관찰하고 보고 또 그런 호기심을 계속 잃지 않아서 지겹지 않게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지 않나 싶어요.
궁금해요
이 학과에서 입학하면 가장 중요한 공부는 어떤 내용인가요?
김도진
자연과학을 하려고 하면 물론 인생도 마찬가지지만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이러는 것들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학과 같은 경우에는 물리 과목을 굉장히 중요시합니다. 물리라는 과목 자체가 수학하고 비슷하게 기본적으로 논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생각하는 습관이 되어 있지 않으면 쭉 자기 생각을 발전시켜서 업그레이드 해 나가기 어렵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궁금해요
이 학과에서 공부를 잘하려면 중고등학교 때 특히 어떤 교과목을 공부하면 좋을까요?
김도진
수학 잘 해야 되고요, 수학이 논리적인 그런 것을 훈련시키는 과목이고, 논리성을 자연 현상에 응용한 것이 물리, 화학입니다. 학생들이 화학하고 생물 같은 것을 고등학교에서 많이 해요. 그런데 자기들이 외우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제가 판단하기에는 매우 잘못된 생각 같습니다. 물리 자체는 직접적으로 논리적인 사고가 있어야지 잘 개발이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우리 학과에서는 물리, 수학, 화학 특히 물리를 잘 하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요새는 뒷받침되는 정보를 잘 얻어야, 네트워킹을 잘 해야 자기 능력을 제고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방법론 쪽으로 영어는 요즘 세상에서는 무엇을 한다고 하더라도 필요한 풀의 도구로서의 의미가 있어요. 자연과학 학문의 발상지가 서양이기 때문에 그쪽 잘 하는 사람 것을 모르고 지나갈 수 없잖아요. 그런 의미로 영어는 중요하다고 얘기할 수 있어요.
궁금해요
이 학과의 장점을 말씀해 주세요.
김도진
우리 특징이라고 얘기할 수 있겠는데 어느 학과나 자기들이 자랑으로 하는 특징을 다 갖고 있죠. 우리 재료공학은 아까 하는 얘기하고 뭐 반복이 되는 얘기인데 이 세상에 어떤 물질도 재료로 안 되어 있는 것이 없어요. 그런 면으로는 굉장히 광범위하죠. 심지어 요즘 와서 보면은 우리의 정신이라고 얘기하는 것도 어떤 화학물질의 이동으로 얘기를 하거든요. 정신이든 물질이든 모든 것을 다 아울러서 다 재료로 되어 있다, 세상에 어느 것도 재료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없으므로 그런 것에 자부를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주 본질적인 것을 공부한다는 것이 장점이고 자랑이고 특징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궁금해요
학과에서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은 어떤 점이 있나요?
김도진
아까 잠깐 말씀 드렸습니다마는 요즘에 학교 교육이 입시에 치우쳐서 결국 자기가 어떤 점수를 단시간 내에 낼 수 있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그런 잘못된 문제 때문에 학생들이 이 자연과학에서는 두 개를 선택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물리를 거의 선택하지 않아요. 결국 점수에 맞춰서 이 학과를 들어와요. 그러다 보니까 학과에서 보면은 물리를 한 학생이 2-3명 밖에 안 돼요. 그런 학생들은 4년이라는 제도적인 기간 내에 지식을 쌓는다는 것이 부담스럽죠. 그런 것들이 어려운 점이라고 볼 수 있죠.
궁금해요
학과 졸업생들이 가장 많이 진출하는 직업분야는 어느 곳인가요?
김도진
재료는 모든 엔지니어링, IT, 기계, 화학 모든 분야에 있어서 근본적인 바탕을 제공해 주는 학과입니다. 그래서 어디든지 다 진출을 할 수 있어요. 그렇지만 지금 시대적으로 이제 전자 정보 통신 이런 쪽들이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발전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쪽으로 진출하는 기회가 많은 것 같아요. 반도체라든지 디스플레이, 포항제철과 같은 대기업 많이 가는 것 같고, 일부는 중소기업도 가기는 합니다. 재료 계통이면 크든 작든 간에 굉장히 폭넓게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특히 전자 시대이다 보니까 아무래도 전기 정보 쪽으로 많이 가는 것이 우리 학교는 특징이 있는 것 같아요. 우리 학교가 다른 학교보다도 커리큘럼 자체가 전기전자정보 교수님들이 많이 있어요. 그래서 아무래도 그쪽에 강점이 있다고 얘기할 수 있죠.
궁금해요
학과의 앞으로의 전망은 어떠하다고 보십니까?
김도진
본질적인 것을 과연 사람들이 얼마나 원할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어차피 갈수록 사람들이 과학은 발달하고 있고 거기에 따라서 알려고 하는 욕구는 계속 증가할 것입니다. 다만 이제 요즘 세상이 워낙 급하게 변하기 때문에 최첨단에 있는 학문에서조차도 10년 뒤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모르는 것이 솔직한 현실이 됩니다. 특히 더군다나 우리나라 수입이 자꾸 늘어나면서 학생들이 이공계를 기피하잖아요. 옛날에는 산업의 역군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이쪽으로 많이 진출했는데 사람이 이제 먹고 살기 편해지면 어려운 일을 싫어해요. 그러다 보니까 자꾸 일자리도 줄어들고, 선호도는 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에요. 그렇지만 우리나라의 상대적인 위치, 우리나라가 자원이 없고 어차피 두뇌로 먹고 살아야 되는 이런 나라임이 분명한 상황에서는 어차피 이공계는 꾸준히 가지 않을까, 꼭 재료뿐만이 아니라 같이 폭넓게 직업군을 형성할 수 밖에 없다고 운명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궁금해요
지금은 없지만 앞으로 새로 생기게 될 직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혹은 최근에 새롭게 생겨난 직업들이 있습니까?
김도진
아무래도 이제 요즘 세대가 융합이다 보니까 학생들이 진로 문제도 그렇고 꼭 옛날처럼 틀에 박힌 어떤 진로보다는 예를 들어서 문화 쪽 같은 것도 우리나라가 강점을 갖고 있고 그러잖아요. 또 창의력을 가지고 재료공학적인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인문계 쪽으로 잘 엮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여러 가지 새로운 직업을 발굴하고, 또 요즘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돈도 벌고 하는 방향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요.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은 이제 재료 지식을 바탕으로 해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기 때문에 아마 우리보다는 학생들이 오히려 더 인문계 쪽하고 연결해서 그런 것을 시도하려는 더 좋은 직업을 발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궁금해요
이 학과를 전공하려는 학생이 진학 전에 미리 준비해야 할 내용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김도진
준비할 것은 요즘 학생들은 보면은 미래에 대해서 하고 싶은 것이 없어요. 저희들이 제일 걱정하는 것이 그거에요. 뭐든지 내가 뭔가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그것이 추동력이 되어서 자기 인생을 잘 밀어 올릴 수 있는데 너무 편해서 그런 것 같아요. 부모님들이 너무 요즘에는 자식 하나 밖에 없어서 집에서 왕자처럼 자라다 보니까 하고 싶은 것이 없어요. 그것의 부작용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 뭔가 내 삶에서 사회에서 또는 이 지구에서 뭔가 하고 싶은 기여하고 싶은 것들을 만들어 내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봐요. 학문적으로는 영어, 수학, 물리로 어떤 자기의 합리적인 사고 방식을 기르는 거죠. 방법론적으로 그런 것들이 잘 되어 있어야 우리가 탐구하려고 하는 대상에 대해서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거에요. 그런 것들은 효율성과 관련된 거죠. 그런데 본질적으로 내 마음에서 그런 것을 추구하는 마음이 없으면 그런 것들이 다 소용이 없는 거죠.
궁금해요
그런 바탕이 호기심이라든지 창의력이라든지 그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들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신 건가요?
김도진
그렇죠. 기본적으로는 우리 학생들이 인생에서 뭘 하고 싶어해야 될 것 같아요. 나노 기술과 같은 용어를 고등학교에서도 접하게 되나 봐요. 어떤 학생들 보면 나노 기술 그게 뭔가 재미 있는 것 같고 호기심이 있어서 왔다 그 말이 100% 진담인지는 모르겠어요. 면접 와서 그 말을 하는데 그렇게 뭔가 궁금한 것이 있어야지 여기를 오게 되죠. 그런 것이 궁금하지 않으면 이런 과를 선택하지 않게 되거든요. 그래서 뭔가 이공계를 오고 재료 공학과를 온다는 것은 거기에 대해서, 내 인생에 있어서 뭔가 지식적으로 알고 싶은 것이 있어서 와야 된다는 것이 처음이고, 그 알고 싶은 지식을 자기가 효율적으로 습득하기 위해서는 미리 수학, 영어, 물리 이런 것들을 미리 고등학교 때부터 습득을 해 놓으면 진학을 해서 보다 더 상대적으로 어려움 없이 잘 과목을 따라와서 성공적으로 졸업해서 하고 싶은 대로 진출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 종합적인 대답이 될 것 같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지망하는 중고등학생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 주세요.
김도진
이 세상에서 진리라는 것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면 와서 공부하기 좋을 것이다라고 얘기해 주고 싶어요. 인문학 쪽에서 인문과학처럼 요새 과학이라는 말이 붙었는데 아시겠지만 사람이라는 것은 굉장히 가변적이잖아요. 진리라는 것에 대해서 접근하기가 굉장히 어려운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자연과학은 기본적으로 죽어 있는 사물을 대상으로 하잖아요. 그래서 뭔가 우리가 어떤 인생에서 진리를 탐구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자연과학 쪽이 먼저 접근하기가 쉽지 않을까, 그래서 보답 받기는 쉽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자연과학을 통해서도 인생의 진리를 접근하는데 굉장히 뭐랄까 좋은 방법론이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꼭 그렇지 않다, 오히려 자연과학을 잘 하면 나중에 좋은 철학을 하고 싶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싶어요. 제가 아는 어떤 분은 시를 쓰기 위해서 수학과를 선택한 분이 있어요. 그런 것처럼 우리가 그냥 사회에서 알고 있는 그런 것하고는 조금 다를 수 있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머리 좋은 학생들이 이공계에 오면은 꼭 자연과학뿐만 아니고 과학에 굉장히 기여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궁금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