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대학교에 입학을 할 당시는 입학 때부터 개별 학과로 나뉘어져 있지 않고 학부로 되어 있었습니다. 즉 전자공학과, 건축공학과, 기계공학과처럼 과별로 신입생을 뽑은 게 아니라 공대 전체를 한꺼번에 모집을 했습니다. 1학년 신입생 때부터 과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1학년 성적을 가지고 2학년 때 과를 선택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좀 창피한 얘기인데 제가 1학년 때 공부를 좀 안 했습니다. 그때 당시 가장 인기가 있었던 전공이 컴퓨터공학과, 전자공학과, 기계공학과, 건축공학과 등으로 기억됩니다. 1학년 때 공부를 좀 안 한 덕분에 학점이 나빠서 당시 인기가 별로 없었던 금속공학과(혹은 재료공학과라 불림)를 가게 된 겁니다. 당시엔 기분은 별로 좋지 않았지만, 지금은 당시 저의 전공 선택(금속공학과 혹은 재료공학과)에 대하여 특별히 후회는 없습니다. 그래서 창피하지만 1학년 때 공부를 안 한 덕분으로 이 과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신소재 공학과는 우리가 실생활에서 사용하고 있는 소재에 대하여 원리를 학습하고 이를 응용하는 능력을 키우는 전공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소재는 크게 5가지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첫째는 요즘 가장 각광 받고 있는 반도체 소재, 둘째로 전통적인 금속 소재, 셋째로 세라믹 소재, 넷째로는 우리가 흔히 플라스틱이라고 알고 있는 폴리머 소재, 다섯째 마지막으로 복합소재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 5가지 소재에 대한 기계적, 물리적, 전기적, 화학적 특성, 제조 방법, 제조 공정, 응용에 대하여 배우는 학문입니다. 우리나라의 산업 기술 발전의 추세에 따라 과거에는 금속공학과라고 하였고, 이후 재료공학과라는 과 명칭을 사용하였으며, 최근에는 신소재공학과라는 과 명칭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신소재 개발 쪽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이 지원하면 가장 좋을 것입니다.

좀 전에 언급했듯이 소재를 5가지 소재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그 중에서 최근에 각광받고 있는 반도체 산업과 관련된 반도체 소재, 전통적인 금속소재, 세라믹소재, 폴리머 소재, 복합재료에 대한 내용의 공부가 가장 주요한 내용일 것 입니다.

이것은 우리 신소재공학과뿐만 아니라 모든 공대 쪽에 다 공통적으로 해당되는 사항일 텐데 화학, 물리, 수학을 잘 해야 됩니다. 그리고 요즘은 글로벌 시대니까 영어도 물론 잘 해야 됩니다.

신소재 공학 쪽이 일반적으로 우리가 가장 밀접하게 생활하고 있는 재료들을 다루는 학문이기 때문에, 고등학교에서 대학교 진학할 때 아마 신소재공학을 전공으로 선택해 보면 생각보다 굉장히 재미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공대의 다른 학과(기계공학과, 전자공학과, 컴퓨터공학과 등)들과는 달리 신소재 공학과의 경우에는 공학 외에 순수한 학문 쪽이 상당히 섞여 있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머트리얼 사이언스 앤 엔지니어링(Materials Science and Engineering)으로 부릅니다. 즉 신소재공학은 과학하고 엔지니어링이 공존하고 있다고 통상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실제로 공부를 할 때도 주로 엔지니어링 측면에서 공부를 하지만, 과학적인 부분이 상당히 가미가 되어 있어서 다른 엔지니어링과는 공부하는 내용이나 방법에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 하면, 컴퓨터 공학이나 기계 공학과 같이 유행에 민감하지 않고, 꾸준히 발전해가는 학과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기존에 화학이나 물리와 같은 과목들에 일반적으로 익숙해 있던 학생들이 갑자기 신소재공학 쪽으로 점핑을 하기 때문에, 그런 데에서 아마 다소 학생들이 혼란을 많이 겪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화학, 물리, 수학을 잘 못 하면 이해하는 데에 쉽지는 않은 학문입니다. 특히 물리의 경우, 원자 레벨에서 연구를 하는 학문이지만 신소재공학의 경우, 원자보다 큰 분자 혹은 그 이상의 스케일을 가지고 공부하는 학과이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학생들이 굉장히 처음에 접하면 어려움을 많이 느끼고 있는 학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반도체 소재의 경우 삼성반도체, LG반도체, 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 대기업 혹은 중소기업에 주로 진출하며, 금속 소재의 경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여러 가지 철강 및 비철 회사(포항제철, 현대제철, 엘에스니코, 고려아연 등)와 같은 금속 계열 관련 회사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최근엔 우리나라가 우주 항공 쪽으로 관심이 많은데 그쪽에 관련된 소재 개발을 하는 연구소(국책연구소 혹은 기업체 연구소)에도 많이 진출하고 있습니다. 어느 레벨의 학생들에 기준을 맞추어서 얘기를 해야 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요. 왜냐하면 우리가 같은 대학이라도 수준이 아주 높은 대학, 중간 정도 대학, 낮은 대학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학부를 졸업한 학생들은 대부분 기업체 쪽으로 많이 진출합니다. 그리고 석사나 박사까지 한 학생들은 대부분 연구소(기업체 연구소 혹은 국책연구소), 공부를 열심히 하고 많이 한 학생들은 저처럼 학교 쪽으로 빠지는 길도 있습니다. 그래서 진출할 수 있는 분야는 굉장히 다양합니다. 최근에는 박사까지 공부해서 특허청에 사무관으로 특채되어 오는 경우도 제 주변에 꽤 있습니다.

사실 제가 과를 선택할 때는 그렇게 뭐 각광받는 과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새로운 소재의 개발은 모든 산업에 가장 기초적인 분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엔지니어링 산업 쪽에 신소재의 개발은 가장 필수적인 분야이므로 향후 20-30년 후에도 계속 살아 남아 있는 학과이리라고 생각됩니다.

신소재공학과의 경우 유행의 흐름에 민감한 쪽의 전공이 아니기 때문에 아마 이런 질문은 신소재공학과하고는 안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가의 전체적인 산업이 미래에는 우주항공 산업이나 바이오 산업, 에너지 산업 분야로 기술의 흐름이 발전되어 가고 있기 때문에 아마 그쪽 관련해서 새로운 직업들이 생겨날 것입니다. 물론 상기 세 가지 관련 분야에 관련된 분야를 연구하는 직업이겠죠.

저의 예를 들어 처음에도 말씀 드렸지만, 1학년 때 아무 생각 없이 공부 안 하고 있다가 신소재공학을 전공한 선택한 케이스입니다. 운이 좋게 그 선택에 대한 후회는 없습니다. 그러나 신소재공학에 대한 전공뿐만 아니라 공대 내의 다른 전공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지식을 얻어 이해를 한 후, 본인의 전공을 선택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본인 적성에 맞지 않는 전공을 선택하여 굉장히 후회하는 사태가 일어날 것입니다. 따라서 본인 스스로 최대한 문명의 이기인 인터넷 같은 것을 활용하여 각 학과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갖고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중고등학교 때 학교 성적을 잘 받으려고 노력하느라 정신이 없을 텐데, 그런 와중에도 시간을 내어 공대 내 여러 개 학과에 대해서 정보를 수집하기 바랍니다. 첫째는 본인 적성이 문과인지 이과인지를 먼저 결정해야 됩니다. 본인의 적성이 이과인 경우에는 어느 학과가 무슨 공부를 하고 졸업 후 어느 분야로 진출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모아 정확히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주변에 계신 분들한테 전공에 대해서 물어보고, 가능하면 제대로 파악해서 나중에 어느 전공을 선택했더라도 후회 없는 그러한 선택을 하도록 개인적으로 당부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