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
교수님께서 이 학과(전공)를 선택하시게 된 동기는 무엇이었습니까?
김은집
원래 특별한 동기는 없었는데 우리 때는 먹고 살기 정말 어려워서 뭔가는 해야 했습니다. 고등학교를 농고를 다녔고 부모님도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농사를 짓는 환경에서 자랐습니다. 이 과를 오게 된 것이 장학생이 되어서 였는데, 사실 지나고 나서 보니까 내가 뭘 키우는 것을 좋아하더라고요. 동물이 잘 자라는 모습을 보고 내 스스로 굉장히 즐거워하는 거에요. 그리고 축산 중에서도 양계를 선택했던 이유는 그때 당시에 제일 자본이 적게 들어갔고, 회전이 빨라요. 그래서 이것을 선택하게 됐어요.
궁금해요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이 학과에 입학을 하면 좋은가요?
김은집
사실 축산 하면 우리가 단순하게 동물을 키우는 그런 직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절대 그것은 아니에요. 동물을 키우는 것은 축산의 전체로 보면 일부분 이에요. 번식학이 축산이잖아요. 예를 들어서 체외수정 같은 거 있잖아요. 정자, 난자를 키워서 하는 것까지는 우리가 할 수 있어요. 그런데 그것을 수정난을 시술하는 것은 산부인과 의사가 해야 되잖아요. 그런데 거기까지 우리가 한단 말이에요. 복제나 이런 것도 사실은 다 가능하잖아요. 그게 다 축산과 사람들이 하는 거에요. 그래서 아까 얘기했던 비티(BT), 씨티(CT), 아이티(IT) 이런 것이 다 접목이 되어야 돼요. 예를 들어서 암컷 젖소를 개체 관리한다 그러면 그 소를 컴퓨터가 인식하게 만들어야 되잖아요. 그런 기술이 다 같이 포함되어야 되거든요. 그게 동물 키우는 것만 알아서 되는 것이 아니잖아요. 따라서 이러한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이과계열 사람이 적합한데, 기본적으로 생물, 화학 이런 과목에 대해 기본이 있는 사람이 오면 좋습니다. 또한, 동물이 자라는 모습을 계속해서 봐야 하니까 관찰력이 좋은 사람이 오면 좋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에서 입학하면 가장 중요한 공부는 어떤 내용인가요?
김은집
사실 축산을 먼저 배우기 전에 직업교육을 먼저 받아야 된다고 봅니다. 직업윤리를 먼저 교육받고 나서 자기가 필요로 하는 전공을 배웠으면 하는 것이 제 기본적인 생각이에요. 왜냐하면 직업윤리 같은 내용을 먼저 공부해야 인성이 되잖아요. 그래야 동물도 학대를 안 하고 대할 수가 있고, 혼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티(IT) 기술자라든가 비티(BT) 기술자라든가 이런 여러 사람들하고 같이 융합을 해야 된단 말이에요. 그러려면 인간 관계 능력이 좋아야 하고, 조금 폭넓은 마음을 가진 그런 사람이면 더 좋을 것 같아요.
궁금해요
이 학과에서 공부를 잘하려면 중고등학교 때 특히 어떤 교과목을 공부하면 좋을까요?
김은집
자연과학 분야를 공부해야 되니까 생물이라든가 지구과학이라든지 기상에 대해서도 알면 좋아요. 그 다음에 화학은 기본으로 해야죠. 이과 쪽에 있는 기본 학문들은 잘 하면 좋습니다. 수학은 미분, 적분까지 잘 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기본은 해야 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 경영분석을 해야 되고 회계를 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농업은 원가를 투입해서 얼마만큼 이익을 내느냐 하고 그게 또 누구를 위한 것이냐 하는 비즈니스, 사업이라는 말이에요. 이익을 내야 되니까 그것과 관련된 상식이나 공부를 하면 좋죠. 그래서 생물하고 유기화학, 무기화학 이런 것들을 기본적으로 했으면 좋겠고, 그런 것을 잘 하는 사람이 오면 좋죠.
궁금해요
이 학과의 장점을 말씀해 주세요.
김은집
사실은 요즘은 직장 시대가 아니라 직업 시대잖아요. 그리고 최근에는 이공계열 출신 CEO가 더 많아졌습니다. 예를 들어 1980년대, 90년대만 해도 경상계열 출신 CEO가 훨씬 더 많았어요. 그 때는 60-70%가 경상계열 출신이 CEO였는데, 최근에 와서는 이공계열이 CEO의 비율이 더 높아졌어요. 다시 말하면 기술을 아는 사람이 기술을 먼저 안 다음에 경영 공부를 해서 마케팅을 하면 훨씬 더 잘 되겠죠.
궁금해요
학과에서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은 어떤 점이 있나요?
김은집
사실은 제일 어려운 것이 외로움이죠. 처음에는 기초를 해야 되니까 축사에 가서 소분, 돈분, 개분도 치워야 되잖아요. 그리고 또 동물들이 아픈지 안 아픈지 말을 안 하잖아요. 그러니까 가서 만져도 봐야 되고 관찰도 해야 되고 똥냄새도 맡아 봐야 되고 오줌도 봐야 되고 행동도 봐야 되잖아요. 사료를 먹는지 안 먹는지 어떤 이상한 행동을 하는지 안 하는지 이런 것을 잘 관찰해야 되잖아요. 그런 것을 하려면 축사나 이런 데에 가서 오랫동안 있어야 돼요., 그러다 보면 몸에 냄새가 배고, 바깥에 나가려고 샤워를 해도 잘 지워지지가 않아요. 요즘 사람들은 사실 어려운 일을 안 하려고 하잖아요. 사실 지금은 기계화가 잘 되어 있어서 육체적인 노동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서 직접 봐야 되니까 그런 어려움들이 좀 있죠.
궁금해요
학과 졸업생들이 가장 많이 진출하는 직업분야는 어느 곳인가요?
김은집
요즘 우리 학과에는 농업인 2세들이 많이 들어오니까 자영농업을 하는 사람들이 꽤 많고, 그 다음에는 축산과 관련되어 있는 직업 분야로 진출하게 됩니다. 사료 회사의 제조나 영업 분야, 동물 약품 회사의 제조, 판매 분야가 있습니다. 축산과 관련되어 있는 유통, 가공, 저장 그 다음에 먹이를 생산하는 분야 전체라고 할 수 있죠.
궁금해요
학과의 앞으로의 전망은 어떠하다고 보십니까?
김은집
고급 단백질은 면역과 장수와 관련되어 있으니까 아직까지는 괜찮다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또 우리학교 학생들이나 축산과 학생들이 후진국으로 많이 나가요. 중국이나 동남아 쪽으로 취업을 많이 한다고요. 요즘 글로벌화 되어 있기 때문에. 그래서 전망이 괜찮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모든 산업이 농업부터 시작됐어요. 모든 산업이 농업이 기반으로 사업이 되는 거에요. 그러니까 농업은 가장 기본인 것인데 사실은 그게 이제 다른 아이티(IT)나 비티(BT)나 그런 것보다 부가가치 창출이 그렇게 크게 나타나지 않으니까 작아 보여서 그렇지 꾸준히 가는 사업이라고 봐요.
궁금해요
지금은 없지만 앞으로 새로 생기게 될 직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혹은 최근에 새롭게 생겨난 직업들이 있습니까?
김은집
바이오 에너지 생산하는 분야의 직업이 새롭게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바이오 에너지를 생산하려면 기본적으로 축산 분뇨나 이런 것이 있어야 되잖아요. 거기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고 그 다음에 생산하는 부산물들을 분석해서 동물에게 또 주잖아요. 곡류를 알코올 분해 시켜서 거기에서 알코올을 추출해 나고 나면 찌꺼기를 다시 분석하고 나서 동물들에게 다시 또 주잖아요. 반대로 돈분이나 우분이나 견분을 사람에게 유해하지 않도록 1500도 이상 태워서 발전도 하니까 그 분야에서 직업이 새로 생길 것 같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전공하려는 학생이 진학 전에 미리 준비해야 할 내용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김은집
사실은 자기 자신과 싸울 수 있는 인내, 내면의 그 무엇을 키워 오는 것이 좋고, 또 하나는 내가 얘기했듯이 기초적으로 할 수 있는 화학, 생물에 대한 공부, 또 다른 사람과 소통할 수 있는 언어를 배웠으면 좋겠어요. 왜냐하면 글로벌 시대라 큰 회사에서는 아시아 테크니컬 매니저로 동아시아 지역에 가는 사람들이 꽤 많아요. 그러려면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좀 더 쉬울 것 같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지망하는 중고등학생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 주세요.
김은집
나는 늘 뭐라고 생각하느냐 하면 아까도 얘기했지만 평생 직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정년 퇴직이 없잖아요. 그리고 요즘 귀농, 귀촌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문화적 갈등이 전혀 관계가 없기 때문에 노후에 비용을 줄여서 살 수 있거든요. 그것도 자연과 더불어서 할 수 있는 직업이고 그리고 내가 힘이 다 할 때까지는 계속해서 할 수 있는 직업이잖아요. 동물과 식물과 대화하면서 살면 되니까 그런 면에서는 오랫동안 할 수 있다 라는 생각이 들어요. 토지를 정부에서 사서 젊은 사람들한테 나눠주는 사업도 많이 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사실은 나는 어떤 직업보다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꼭 아까 얘기했던 소 키우고 닭 키우고 돼지 키우고 이런 것만이 직업이 아니고 거기에 모든 파생되어 있는 직업들이 굉장히 많아요. 백화점, 대형마트의 구매 담당자인 MD 월급도 높은 편이며, 특히 축산 경험자들에 대한 월급이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많아요. 축산이라는 것을 알아야 그것을 할 수 있는 것이고, 백화점이나 마트별로 특징이 있어야 하니 공부를 해서 기술을 알아야 하죠. 바로 축산이 답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요.
궁금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