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
학과(전공)를 선택하시게 된 동기는 무엇이었습니까?
조성재
저 같은 경우는 제 스스로가 장애를 가지고 있었고, 대학 졸업 후 장애인 복지관에서 일하면서 우리나라에는 장애인 재활에 관련한 전문가가 많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분야에 대해서 좀 더 공부를 해 봐야 되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마침 미국에 저희 과에 관련된 전공인 재활 상담학이라는 전공이 있어서 미국에 가서 석사, 박사 공부를 하고 재활학과로 오게 됐죠.
궁금해요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이 학과에 입학을 하면 좋은가요?
조성재
적성으로 따지면 다른 사람들과 같이 일하는 것, 즉, 혼자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고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거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이 적합합니다. 그리고 사람을 좋아하는 적성이더라도 다른 사람을 위에서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협력하는 것과 이타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에 정서적으로 누구를 도와주고 싶어하는 성향도 굉장히 중요하고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들에 대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이 공부를 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에서 입학하면 가장 중요한 공부는 어떤 내용인가요?
조성재
크게 보면 장애에 관련된 전문 지식과 장애인들의 장애 특성을 배웁니다. 그리고 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비장애인들처럼 소정의 재활을 해 주게 되면 충분히 훌륭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의 재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 상담 기술을 배웁니다. 취업에 필요한 여러 가지 지원 정보들도 제공하며, 장애인들의 권리를 찾아주고 권익 옹호를 도와줄 수 있는 관련 공부들을 하게 됩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에서 공부를 잘하려면 중고등학교 때 특히 어떤 교과목을 공부하면 좋을까요?
조성재
일단 영어는 좀 잘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도입된 지 오래 되지 않은 학문인만큼 중요한 문서나 책들이 외국어로 된 것들이 많기 때문에 공부를 많이 하고 싶으면 영어를 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재활학과가 분류 상 의료 보건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헷갈려 하지만 저희 과는 실질적으로 문과입니다. 그래서 심리학 쪽이라든지 사회, 이런 부분들을 잘 하면 좋습니다. 그래서 사회탐구 분야에서 경제라든지 사회문화 이런 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과적인 과목들보다는 문과적인 과목들이 훨씬 더 유리한 학과라고 생각합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의 장점을 말씀해 주세요.
조성재
어느 학과나 그렇겠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삶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소중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을 위해서 같이 일하고, 장애인들이 경제적인 자립과 독립 생활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이 의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취업률이 매우 높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점점 취업률은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궁금해요
학과에서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은 어떤 점이 있나요?
조성재
아무래도 많이 알려져 있는 학문이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장애인 관련된 학과로 사회 복지를 생각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런데 실질적으로 미국과 여러 나라 선진국가들은 장애인 복지라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장애인은 재활의 대상이지 복지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실질적으로 미국에서는 재활기관이라고 하며, 이곳에서 실질적으로 주도권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들은 재활 상담사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인식이 잘못되어 있어서 장애인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들은 사회복지를 전공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질적으로 우리나라 대부분의 사회 복지 학과에서는 장애에 관련된 공부를 가르치지 않습니다. 그런데 재활학에 대한 홍보가 많이 되어 있지 않다는 측면에서 사람들이 생소해합니다. 한 가지 첨언하자면, 현행 사회복지법에 따르면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만이 재활 기관에서 책임 있는 자리에 올라갈 수 있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성과는 관계 없이 재활학과 학생들이 불이익을 겪는 부분이 많이 있어서 근본적으로 시정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하죠.
궁금해요
학과 졸업생들이 가장 많이 진출하는 직업분야는 어느 곳인가요?
조성재
직업 재활사가 주로 많이 가는 곳은 장애인 복지관이나 직업 재활 시설입니다. 직업 재활 시설이라는 곳은 장애인들이 취업해서 조립, 물건 제작, 청소 등을 하는 고용 시설을 말합니다. 이런 곳들 아니면 장애인 고용 공단이라든지 근로복지공단 등 장애인 재활 관련된 부서나 사업을 하고 있는 정부 공공기관들에 취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 다음에 일부는 직업 교육, 장애인 특수학교에서 직업교육 교사로 임용되어서 가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취업 경로는 매우 다양한 편입니다. 앞으로 장애인에 대한 재활 투자나 복지 투자, 장애인 고용에 대한 욕구들이 점점 높아질 것이기 때문에 아마 취업 영역이라든지 취업의 질, 취업률은 계속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궁금해요
학과의 앞으로의 전망은 어떠하다고 보십니까?
조성재
매우 밝다고 보죠. 누구나 밝다고 얘기하겠지만 점점 복지에 대한 욕구들이 높아지고 장애인들의 사회 참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장애인들 또한 직업을 영유하겠다는 욕구들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점점 재활에 대한 투자가 높아질 것입니다. 그래서 계속 저희 과의 취업률이 올라가는 추세거든요. 학과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 중에 하나가 취업률 아닙니까? 취업률이 저희 대학 내에서도 계속 탑 5위 안에, 3위 안에 드는 학과이기 때문에 전망이 좋습니다. 그리고 지금 미국에서는 저희 쪽 분야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사회 전반적으로 이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도 굉장히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궁금해요
지금은 없지만 앞으로 새로 생기게 될 직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혹은 최근에 새롭게 생겨난 직업들이 있습니까?
조성재
직업 재활사라는 직업 자체가 아직은 비교적 새로운 직업입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장애인들의 취업만을 전담하는 직업 배치 전문가가 생겨날 수 있다고 봅니다. 그 다음에 우리나라는 기초 자치 단체에서 각 동 별로 사회복지 전문 공무원들이 있습니다. 사회복지는 있는데 장애인 재활이나 복지를 전담하는 그런 인력이 없거든요. 희망사항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장애인을 전담하는 전문 공무원이 생겨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왜냐하면 아까도 말씀 드린 것처럼 사회복지를 전공한 사람들은 장애인 재활이나 복지에 대해서 전혀 배우지 않습니다. 선택 과목으로 장애인 복지론이라는 과목이 한 과목 정도 있는데, 그것을 배우고 장애인 전문가로 나가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굉장히 잘못된 현상이고, 미국의 경우는 이런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장애인 복지나 재활 전담 공무원 제도를 신설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궁금해요
그러면 최근에 새로 생겨난 직업들은 없습니까?
조성재
최근에 새로 생겨난 직업은 직무 지도사와 직업 평가사 같은 직업이 있다고 볼 수 있겠죠.
궁금해요
이 학과를 전공하려는 학생이 진학 전에 미리 준비해야 할 내용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조성재
이 학문은 순수 학문이 아니라 응용학문이기 때문에 장애인 복지관이라든지 재활 관련된 기관들을 방문해서 자원봉사 경험을 많이 쌓는 것들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관련된 책들을 읽어 본다든지 장애에 관련된 인문학적인 서적들을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죠. 예를 들면, 대학에서 배워야 할 전공 도서는 모르겠으나 장애인들이 저술한 자서전이 있겠죠.
궁금해요
이 학과를 지망하는 중고등학생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 주세요.
조성재
인간이 자신 이외에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그리고 누군가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서 일을 한다는 것은 매우 보람된 일이고 삶에 있어서 중요한 가치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현대 사회에서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으로 살아가기가 쉬운데, 다른 사람들을 돕고 살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자아 성취와 자아 실현을 같이 병행할 수 있다면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에는 우수한 역량을 가진 학생들이 저희 분야를 전공하는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경제적인 가치도 중요하지만 그 외에 인간이라면 추구해야 될 여러 가지 소중한 가치를 추구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저희 과를 전공하는 것도 매우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궁금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