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
교수님께서 이 학과(전공)를 선택하시게 된 동기는 무엇이었습니까?
김병용
응급구조과는 응급 의료 체계에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핵심 인력인 응급구조사를 양성하는 학과입니다. 제 전공 동기를 말씀드리기 전에 응급의료체계의 역사를 말씀 드리자면 1994년도 1월 27일 날 우리나라에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이 재정되고 공포되었습니다. 그리고 1995년도에 전국 11개 대학 전문대학교에서 1급 응급구조사를 양성하기 위한 학과가 신설되었습니다. 현재까지 약 39개의 4년제와 3년제 대학에서 응급구조사가 배출되고 있습니다. 이것처럼 우리나라에는 응급의료체계가의 역사가 대략 한 18년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역사가 짧기 때문에 그만큼 응급 구조사가 해야 될 일이 많다고 생각하고 훌륭한 응급구조사가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되어 집니다. 병원에는 환자를 치료하고 처치하기 위한 훌륭한 의료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고 현장이나 환자 발생 현장에서 그 환자를 처치할 수 있는 전문인력은 매우 부족한 현실입니다. 그래서 전문적인 지식을 갖춘 1급 응급구조사를 양성하기 위해서, 또 인간 사랑과 생명의 존귀함을 가진 그런 후진 양성을 위해서, 응급구조학과 교수가 되기로 결심을 하였습니다. 그것이 학과 전공을 선택하게 된 동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궁금해요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이 학과에 입학을 하면 좋은가요?
김병용
적극적이고 활발한 성격을 가진 학생들이 응급구조사가 되는 것이 아무래도 잘 적응할 것 같고, 특히나 의학이나 여러 재난관련 상황에 대한 미디어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은 적응을 잘 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응급구조사는 봉사하고 희생하는 직업이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사람을 사랑하고 생명의 존귀함을 근거로 봉사하는 마인드를 가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학생들이 지원해 주면 학과에 적응하는 데에 더 많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에서 입학하면 가장 중요한 공부는 어떤 내용인가요?
김병용
우리나라 응급 의료에 관한 법률 제36조에 보면 보건복지부 장관이 실시하는 국가자격 시험을 합격한 후, 보건복지부장관에게 그 자격을 인정받아야만 응급구조사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교과과정의 과목이 중요하겠지만 그 중에서 특히 국가 자격시험에 관련된 교과 과목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첫 번째는 기초 의학과목인 해부학, 생리학, 병리학, 약리학, 공중보건학 과목이며, 두 번째는 응급상황에서 응급구조사가 다루게 되는 응급구조 관련 장비 운용법과 응급의료체계와 재난의학 관련 내용을 다루는 전문응급처치학 총론과목이며, 세 번째는 내과적 질환과 외상환자처치를 위한 전문외상, 전문심장소생술, 특수상황에서의 환자를 처치하는 내용을 다루는 전문응급처치학 각론과목이며, 네 번째는 응급 의료에 관한 법령과 의료법이며,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는 응급환자를 평가하고 관리하는 응급환자관리학 과목 등이 국가고시 과목으로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에 규정 되어 있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에서 공부를 잘하려면 중고등학교 때 특히 어떤 교과목을 공부하면 좋을까요?
김병용
모든 학문이 다 그렇듯이 기초가 튼튼해야 하겠죠. 응급구조사는 환자를 처치하는 의료 행위를 위한 의학적 지식을 습득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기초의학 분야 공부를 하는 데에 생물학이나 화학 과목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실제로 우리 학생들을 가르쳐 보면 고등학교 때 생물 같은 과목에 흥미를 가졌던 친구들이 잘 적응을 하고 학업 성적도 좋게 나오는 편이었습니다. 그 밖에도 응급구조사는 인성을 중요시합니다. 그래서 윤리나 도덕과 같은 과목도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이런 윤리나 도덕 점수가 인생의 척도가 될 수는 없지만, 학생을 가르쳐 본 경험에 의하면 연관성이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많이 활동해야 되는 직업 특성상 체력과 정신력 그리고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과목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예를 들면, 체육(스포츠) 관련 과목을 잘 하는 친구들이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의 장점을 말씀해 주세요.
김병용
현재 지구상에는 수많은 훌륭한 직업들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응급구조사라는 직업은 자신이 가진 전문성으로 위험에 처한 응급 환자의 생명을 구하고 2차 손상을 방지할 수 있는 희망이 될 수 있는 직업이라고 봅니다. 또한 주위 사람들에게 매우 존경 받는 전문 직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이 아무래도 학과의 직업 특성상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궁금해요
학과에서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은 어떤 점이 있나요?
김병용
특별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은 아직까지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뚜렷한 목표 의식이 없이 어려움을 겪고 있던 친구들이 학과에 생활을 하면서 마인드가 긍정적으로 바뀌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인간을 사랑하고 생명의 존귀함을 근거로 하는 그런 교과 과목과 수업을 연속적으로 받으면서 응급구조사의 직업적인 정신을 갖게 된 것이라고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오히려 단점을 가진 친구들이 활발해 지고 적극성을 띠게 되는 학과인 것 같습니다.
궁금해요
학과 졸업생들이 가장 많이 진출하는 직업분야는 어느 곳인가요?
김병용
소방직 공무원인 119 구급대와 해양 경찰 공무원에서 응급구조사를 특별 채용 및 공개 제한 경쟁 채용(응급구조과를 졸업하고 자격을 취득한 학생들)하는 좋은 기회가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우리 대학교 응급구조과를 졸업한 졸업생의 25%정도가 119 소방 공무원과 해양경찰 공무원으로 현재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대학병원, 종합병원 응급의료센터와 대기업의 의무실과 안전관리부서에서도 채용되어 근무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법무부 교정 공무원을 비롯하여 보건직 공무원, 국공립 시도 보건소, 한국 마사회 경마장 등에도 진출하여 응급구조사로 업무를 훌륭히 수행하고 있는 사례들이 많이 있습니다.
궁금해요
학과의 앞으로의 전망은 어떠하다고 보십니까?
김병용
최근 우리나라의 인구변화는 급격하게 고령화되고 있고 생활 습관도 변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만성질환의 증가와 심혈관 질환을 비롯해 다양한 응급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교통사고와 산업재해, 테러의 위험,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서 여러 가지 다양한 응급 상황들이 날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변화는 응급구조사를 더 많이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즉, 응급구조사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선진국의 경우에는 범죄에 대한 치안, 화재에 대한 소방, 응급환자에 대한 응급의료체계를 국민건강에 가장 중요하고 필수적인 ‘사회 안전망’으로 간주하고, 국가 차원에서 이것들을 운영하고 관리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응급구조사는 국가 차원에서 관리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다른 직종보다 앞으로의 전망은 밝다고 할 수 있습니다.
궁금해요
지금은 없지만 앞으로 새로 생기게 될 직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혹은 최근에 새롭게 생겨난 직업들이 있습니까?
김병용
응급구조과를 졸업한 졸업생들 중에서 최근에 항공 스튜디어스로 활동하는 사례가 있습니다. 항공기 기내에서 발생한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응급구조사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각종 체육시설과 스포츠 경기장에서 운동선수들의 부상을 응급치료하는 응급구조사로 활동합니다. 또 최근에는 과학수사요원(경찰에 CSI 같은 과학수사요원)이 있습니다. 응급구조사가 되기 위해서 배우는 외상의 역학, 질병의 특성, 인체에 대한 해부학, 생리학, 병리학, 약리학 등의 의학지식들이 모두 과학수사요원이 갖추어야 할 지식의 분야들과 일치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따라서 앞으로 새롭게 응급구조사가 많이 진출하게 될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전공하려는 학생이 진학 전에 미리 준비해야 할 내용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김병용
저는 우리 학생들에게 ‘응급구조사는 팔방미인이다’라는 말을 합니다. 이 말은 첫째, 응급환자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제공할 수 있는 전문지식이 있어야 되고 둘째, 위험한 현장에서 냉철하고 빠른 판단력을 가져야 되고 셋째, 출동한 현장에서 우리 팀을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이 있어야 되고 넷째, 응급 상황에서 겪는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하여 자신과 동료들을 위한 유머 감각 등을 갖추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다시 세 가지로 요약해보면 응급구조사는 첫째 내적 깡다구인 강한 정신력, 둘째 외적 깡다구 즉 강한 체력이 있어야 되고, 마지막 셋째는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세 번째의 전문성은 대학에 진학하여 갖추면 된다고 봅니다. 지금은 여러분들이 내적 깡다구와 외적 깡다구를 갖출 준비를 할 것을 주문하고 싶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지망하는 중고등학생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 주세요.
김병용
응급구조사는 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도 근무를 하지만 가장 응급구조사가 있어야 할 곳은 병원에 오기 전, ‘병원 전 단계’에 입니다. 그런데 병원 전 응급 의료는 전문화나 시스템화가 될 수는 있지만 자동화는 될 수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응급의료체계가 발달하고 과학이 발달하더라도 자동화는 될 수 없다는 말이죠. 이 말은 로봇이 대신해서 응급구조사의 일을 할 수가 없다는 얘기죠. 꼭 응급환자가 있는 현장에는 전문화된 교육을 받은 1급 응급 구조사의 손길이 있어야 된다는 말입니다. 이처럼 반드시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이 학과는 미래에도 없어질 수 없는 직업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궁금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