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디자인과는 금속, 도예, 목(나무), 섬유, 유리 등으로 전공이 나뉩니다. 그중 섬유전공은 다양한 섬유 재료와 표현 기법을 배웁니다. 섬유 표현 기법으로는 염색, 위빙, 자수, 펠트 등이 있고, 텍스타일 디자인의 실무를 준비하며 졸업 후에는 텍스타일디자이너로 활동합니다. 도예전공은 점토와 유약 등의 재료와 물레 성형, 석고 몰드 성형, 핸드 빌딩 성형 등의 제작 방법을 배워 테이블웨어(식기)를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 개인 브랜드 창업이 가능해지도록 합니다. 그리고 대학의 공예디자인 학과별 세부 전공이 다르므로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세부 전공을 미리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공예디자인과에서는 자신의 손으로 직접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만드는 작업을 많이 합니다. 대량 생산된 물건보다 손으로 하나씩 만들어진 물건의 가치를 알고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다양한 재료 사용과 제작 방법을 배우고 익히는 데 두려움이 없고 예술성과 장인성을 동시에 갖춘 사람이 이 학과에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미술 교과목을 선택하면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공예과는 그리기도 중요하지만 특히 만들기를 잘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스마트 시대이기 때문에 무조건 장인 정신의 작업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작업 시간은 줄이고 퀄리티를 높이는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포토샵, 일러스트, 캐드, 3D프린팅 관련 프로그램을 다루는 교과목이 도움이 됩니다.

단순히 미술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입시 준비만을 하는 것이 아닌, 박물관에 있는 전통 공예품부터 미술관 또는 갤러리의 예술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전시를 보며 예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평상시 우리가 사용하는 다양한 공예품을 관심 있게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매해 한국공예문화진흥원에서 개최하는 공예 트렌드페어에 가면 공예작가, 공방, 전공 대학생, 그리고 기획 전시 등을 통해 공예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최근 공예 트렌드까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공예 전공자의 필독서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현대 미술과 공예의 관계를 탐색했던 미국의 학예사 글렌 애덤슨의 『공예로 생각하기』와 『공예의 발명』입니다. 『공예로 생각하기』는 공예가 미술보다 ‘저급한’ 분야로 인식되고 있다는 사실에 흥미를 느끼고, 미술사 안에서 공예의 위치와 역할을 다양한 시각으로 역사적 사례를 흥미롭게 제시하며 공예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공예의 발명』은 공예를 기술적 진보에 의해 점차 더 위협받는, 인간 행위에 항상 현존하는 일면으로 다루기보다는 공예가 그 자체로서 근대의 발명이라는 사실을 풍부한 도판과 함께 흥미롭게 이야기해 주는 책입니다.

학과의 전공 교과 과정은 기초부터 심화까지 학년마다 단계별로 전공에 대한 전문 지식과 기술력 함양을 목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공예디자인과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제작 과정을 자신이 직접 진행하기 때문에 꾸준히 전공 교과 과정 로드맵을 따라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예는 하나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재료 연구, 기술, 그리고 예술성까지 두루 갖추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기와 노력 ‘그릿(GRIT)’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스마트&인공지능’ 시대에 살고 있는 학생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여 빠른 진행과 결과를 선호합니다. 하지만 공예는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여 천천히 걸어가며 전문적인 기술력을 쌓아야 하는 점이 답답하거나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공예는 처음 배울 때는 걷는 것보다 아장아장 기어가는 아기 같지만, 점차 잘 걷게 되면서 자신의 기술력이 점차 늘어납니다. 마치 게임에서 아이템을 하나하나 찾아 쌓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대신 자신이 노력으로 습득한 기술력은 사용하면 없어지는 것이 아닌, 사용할수록 더 크고 좋은 아이템으로 업그레이드가 됩니다. 그리고 공예 전공자들은 디자인부터 상품까지 혼자 제작이 가능하고 그래서 1인 창업이 가능한 전공입니다.

도예 전공자들은 작가 및 공방운영, 창업, 교육자, 문화예술기획자, 문화상품개발 디자이너, 세라믹 신소재 개발 디자이너, 테이블웨어 제품 제작자, 테이블웨어 코디네이터, 화장품 패키지 디자이너 등의 분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섬유 전공자들은 텍스타일디자이너(인테리어 침장, 소품, 벽지, 패션, 아동 등), 섬유작가 및 공방, 창업, VMD, 문화예술기획자, 교육자 등의 분야로 진출하고 있습니다.

유통의 세분화로 인한 개인 채널, 세포 단위의 시장인 ‘1인 1마켓’이 많이 생겨나고 있고, 1인 가구 시대의 젊은 사람들은 자신의 개인 취향에 맞추어 가치 있고 개성 있는 제품을 구입하고 그것을 사용함으로써 느끼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공예 디자인을 전공한 학생들은 대량 생산으로 똑같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닌 ‘단 한 개의 공예품’을 ‘맞춤 제작’할 수 있는 전문 지식과 기술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전보다 더욱 전망이 좋고 새로운 방향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습니다.

융･복합 시대, 스마트&인공지능 시대, 비대면 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인들은 지금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사서 쓰던 사람들이 직접 만들기 시작했고, 완제품을 구매하기보다는 자신이 직접 생활 공예품을 만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니즈가 높아졌기에 최근 인터넷 교육으로 다양한 ‘공예품 제작 콘텐츠’ 강의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공예품 제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이에 맞추어 ‘비대면’ 교육 콘텐츠가 많아질 것입니다. 이에 따라 교육 콘텐츠 개발과 교육자에 대한 사회 니즈가 높아질 것입니다. 그리고 스마트&인공지능의 기술을 융합한 공예품 맞춤 제작 직업이 생겨나고, 새로운 분야와 접목하여 시도하는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직업들이 생겨날 것입니다. 특히 비대면 시대가 되어 시장이 국내만이 아닌 세계로 확장되어 ‘한국’ 공예의 발전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예디자인과를 생각하면 일반적으로 전통 공예품, 옛것, 장인 정신과 같은 키워드와 연결 지어 생각하기 때문에 지루하고 재미없을 것이라는 편견 또는 고정관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공예 분야는 무궁무진하고 전통부터 현대까지를 아우르며 글로벌한 역량을 많이 가지고 있는 전공입니다.

공예품은 우리의 일상생활과 굉장히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실로 짜인 옷을 입고, 카펫을 깔고, 나무로 만든 식탁과 의자에 앉아 도자기 그릇에 밥을 담아 먹습니다. 그렇기에 학과에서 배운 전문 지식과 기술을 익혀 사회에 나가 언제든지 자신이 원하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의 공예 상품 또는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좋은 공예품을 갖게 되면, 나에게는 작지만 큰 선물을 해 준 것 같습니다. 그것으로부터 따뜻함을 느끼고 개인의 취향을 존중받은 것 같은 느낌으로 우리의 삶을 더욱 풍부하고 행복하게 해 줍니다. 여러분들이 공예가로서 사회에 나가 행복을 전달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