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
이 학과(학부, 전공)가 무엇을 배우는지 쉽게 알려주세요.
김영현
학과명에서 알 수 있듯이, ‘호텔’이라는 기업이 어떻게 하면 고객과 직원은 물론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을 만족시키면서 운영될 수 있는지에 대한 기초 이론과 최신 사례를 공부합니다. 또한 외국인 고객들을 상대로 하는 호텔들이 많고, 최근 해외 유명 호텔에 취업하는 사례도 늘어나다 보니 외국어 학습도 게을리할 수 없습니다. 아울러 호텔 기업은 크게 환대산업(hospitality industry) 또는 휴미락(休味樂)산업이라 불리는 카지노, 외식, 컨벤션, 항공, 관광, 면세점, 엔터테인먼트 등의 산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주변 산업에 대한 이론과 사례를 공부하게 됩니다. 실제 호텔에서의 직무 수행에 필요한 실무도 중요하다고 여겨지는데, 대학의 특성(2년제/4년제)이나 학과가 추구하는 교육 방향에 따라 이론교육과 실무교육의 비중에 차이가 있습니다.
궁금해요
어떤 분야를 좋아하거나 잘하는 사람이 이 학과에 적합할까요?
김영현
일단 넓게는 관광 분야에 대한 관심이 있고, 좁게는 숙박산업에 대한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전공 공부를 하는 데 흥미를 잃지 않고 공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아울러 외식, 항공, 카지노 등 위 1번 항목에서 언급한 환대산업 분야에 대해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충분히 전공에 만족하면서 공부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관심 분야 외의 것을 한 가지 언급하자면, 환대산업 분야의 일자리들이 접객직(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일)이 많다 보니 외향적인 성격, 진취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조금 더 적합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궁금해요
고등학교 때 어떤 교과목을 선택하면 도움이 될까요?
김영현
자신의 진로가 정말 뚜렷하고 명확한 게 아니라면 호텔경영학을 전공하고 싶다고 해서, 또는 호텔 기업에 취업하고 싶다고 해서 고교 시절부터 이를 준비하는 것은 약간의 위험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대학에서 학생들의 진로 지도와 취업 준비를 수년 동안 경험한바, 고등학생들에게 권하고 싶은 게 한 가지 있다면 영어 공부입니다. 점수를 위한 공부도 중요하겠지만, 말하기와 듣기에 있어 교실과 시험을 벗어난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영어에 대한 두려움과 어색함을 깨고 미리미리 실력을 쌓아 둔다면 내신이나 수능 준비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향후 호텔경영학을 전공하는 데도 상당한 도움이 되며, 다른 공부를 하기 위한 시간을 많이 벌 수 있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지원하는 청소년은 어떤 활동이나 준비를 하면 도움이 될까요?
김영현
국내든 해외든 여행 기회가 있을 때 좋은 특급(5성급) 호텔을 많이 경험해 보는 것을 권합니다. 직접 투숙하고 식사해 보는 것이 부담되거나 어렵다면, 호텔에 들어가서 시설을 둘러보고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겁니다. 아울러 용기를 내서 직원들에게 호텔경영학을 전공하여 미래에 호텔에서 일하고 싶은 학생이라며 이것저것 질문해 보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는 것도 동기부여와 함께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호텔뿐만 아니라 커피, 레스토랑, 패스트푸드 등 외식산업, 관광산업 등에 관련된 공신력 있는 웹사이트에 주기적으로 접속해 산업 동향을 살펴보는 것도 좋습니다. 물론 이해할 수 없는 내용도 많겠지만, 이렇게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면 호텔&레스토랑, 호텔아비아와 같은 월간 매거진입니다. http://www.hotelrestaurant.co.kr /http://www.hotelavia.net/
궁금해요
이 학과를 지원하는 청소년이 읽으면 학교 전공에 도움이 될만한 책이 있을까요?
김영현
『호텔과 호텔리어』(오수진, 클라우드북스, 2018), 『호텔리어 그 화려한 이름』(김경윤・김미선, 이프레스, 2017)을 읽으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호텔 근무 경험이 있는 분들의 저서로, 호텔리어의 직업 세계는 물론 호텔산업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어 학생들의 진로탐색과 진로결정, 진로준비(취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에 입학하면 가장 중요한 공부는 어떤 내용인가요?
김영현
호텔경영학과를 꿈꾸거나 진학하는 많은 학생들의 경우 대체로 입학하면 실습교육을 많이 받고 싶어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실습교육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호텔경영학과에서 추구하는 학생 교육의 목표는 초급관리자 수준의 기초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따라서 기초적인 이론 체계를 공부하고, 이를 기반으로 최신 산업 동향을 조사・분석하면서 경영자 마인드를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매우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이렇게 학습한 이론은 많은 경우 호텔을 비롯한 서비스산업 취업 직후가 아니라, 취업 후 몇 년이 지나 자신이 초급관리자가 되어 권한과 책임이 생기기 시작했을 때 본격적으로 쓸모가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앞으로 통번역에 관련된 기술의 발전 수준 여부를 떠나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 공부는 매우 중요합니다. 외국어 공부의 경우 학과의 전공 수업 시간을 통해 실력이 향상되는 것은 물리적으로 매우 제한적이므로 본인 스스로의 노력이 더욱 중요합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은 어떤 점이 있나요?
김영현
많은 학생들이 좋은 호텔(5성급)에 취업하고자 합니다. 호텔 기업의 경우 특정 학과를 졸업해야 한다거나, 특별한 경력이나 자격증을 요구하는 경우는 드문 편입니다. 하지만 외국어 능력은 반드시 갖추어야 합니다. 영어는 기본이고 중국어, 일어 등 제2외국어 실력이 취업할 수 있는 기업의 수준을 결정하는 데 매우 큰 영향을 미칩니다. 대개 취업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된다고 생각하는데, 실행 및 달성 가능한 목표로 잘게 쪼개어 대학생활 동안 꾸준히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호텔리어’라는 막연한 진로만을 생각하다가 막상 취업을 앞두고 자신의 적성과 역량 문제로 고민을 많이 하는데, 1・2학년 때 구체적 직무 설정을 위한 진로탐색 활동을 꾸준히 할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가 가진 특징이나 장점은 무엇인가요?
김영현
특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제가 생각하는 호텔경영학과만의 매력은 첫째, 호텔 기업을 중심으로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환대산업을 공부하면서 우리가 속해 있는 세계와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고, 그 속에서 고객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호텔 기업을 중심으로 공부하지만, 이 과정에서 축적된 역량이 다른 환대산업에서도 충분히 발휘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환대산업이라는, 정말 넓은 무대를 누빌 수 있는 준비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졸업하면 어떤 분야(직업)에 많이 진출하나요?
김영현
아무래도 호텔 기업에 진출하는 학생들이 가장 많습니다. 그 밖에도 리조트(콘도), 외식업체, 컨벤션센터, 카지노, 항공사, 컨설팅 기업에 취업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실 어떤 직업이라고 하기에는 해당 분야에서의 직무가 워낙 다양하다 보니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반드시 환대산업 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일반기업, 공무원, 금융권으로 진출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궁금해요
앞으로 이 학과의 전망은 어떤가요?
김영현
주 52시간 근무제,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욜로(YOLO), 1인 가구 증가, 노령층 증가 등 사회적 트렌드는 사람들로 하여금 ‘여가’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하게끔 하고 있고, 여행은 특별한 때, 특별한 계획을 통해 하는 것이 아닌 일상 속에서 남는 또는 일부러 만드는 시간을 보내는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결국 기술 발전과 사회 변화는 가까운 곳이든, 먼 곳이든 사람들의 이동과 함께 그 곳에서의 새로운 경험에 대한 욕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고 있어 호텔산업을 비롯한 환대산업의 미래는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의 전공분야에서 지금은 없지만 앞으로 새로 생기게 될 직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혹은 최근에 새롭게 생겨난 직업들이 있나요?
김영현
기술 발전은 과거 단순·반복적인 일을 하는 일자리, 숙련도만을 요구하는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감소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호텔리어’ 하면 떠올려지는, 멋진 유니폼을 입고 상냥하고 친절한 서비스, 능숙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리어들은 점차 그 수가 줄어들 것입니다. 대신에 호텔 기업이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들, 보다 효율적인 기업 운영이 가능한 여러 가지 툴(tool)들이 속속 도입되고 있습니다. 아직은 구체적으로 꼭 집어서 이야기하기에는 이른 단계이나, 향후 몇 년 이내에 호텔산업을 비롯해 환대산업 분야에 새로운 직무들이 많이 생겨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에 대해 사람들이 갖는 편견이나 오해, 고정관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김영현
호텔경영학과에 진학하면 호텔에 취업한다는 생각, 그리고 호텔리어가 되기 위해서는 실습이 가장 중요할 것이라는 생각을 의외로 많은 학생들과 부모님들께서 하고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호텔경영학을 전공할 경우 진출 가능한 분야는 상당히 넓은 게 사실입니다. 또한 이제 호감 가는 외모, 상냥함과 친절함, 능숙한 서비스가 호텔리어의 전부가 아닌 시대가 되었습니다. 공학을 전공한 것이 아니어서 복잡한 프로그램이나 시스템을 직접 설계할 수는 없으나 첨단 기술이 현장에 접목되기 위해서는 해당 현장에 대한 이해와 충분한 실무 경험이 있어야 하며, 이 첨단 기술을 어떻게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아이디어(인사이트)도 현장 전문가들의 몫입니다. 그리고 기업 경영은 결코 단순한 일이 아닙니다. 호텔경영학과는 단순한 고객 서비스를 위한 호텔리어를 위한 곳이 아니라, 더 나아가 기업의 경영자가 될 수 있는 기초 역량과 소양을 배우는 곳입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선택하면 인생에 있어서 어떤 도움이 될까요?
김영현
가장 어려운 질문 같습니다. 인생에 어떤 도움이 된다기보다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기업에 관심을 가지고 이에 대한 체계적인 학습을 하는 학과이므로 지루하지 않은 공부를 할 수 있고, 꼭 해당 전공분야에 진출하지 않더라도 여기서 배우는 이론과 사례 중심의 학습들이 언제, 어떤 식으로든 자신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는 것은 확실합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지망하는 청소년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세요.
김영현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희망 학과가 정해졌다고 해서 그에 맞추어 대학 입학 전의 고교 공부를 하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때는 선생님과 주변 사람들의 조언과 격려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최종적인 진로선택에서 호텔경영학을 선택한다면 그간 공부한 노력의 결실로 원하는 수준의 대학에서 호텔경영학을 시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일상생활에서 틈틈이 시간을 내어 자신이 관심이 있는 진로 분야 정보를 꾸준히 탐색해 볼 것을 권합니다. 다만, 신뢰할 수 있고 최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채널이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