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소는 3차원의 공간에 입체 작품을 만드는 조형 예술입니다. 단단한 재료를 가지고 표면에서 안으로 깎아 가며 만드는 ‘조각’과 부드러운 재료를 가지고 중심부에서 밖으로 붙여 나가며 만드는 ‘소조’를 합해서 ‘조소’라고 합니다. 조소는 우리가 살고 있는 3차원의 공간에 입체로 놓이기 때문에 시각뿐만 아니라 촉각적인 면 등 더 많은 감각이 사용되기도 하고, 조소 작품이 놓인 공간 자체를 재창조하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순수 미술 중에서 입체와 공간에 전문화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쉬울 것입니다.

창의력과 예술적 감성이 있는 사람이 이 분야에 적합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본인의 미의식을 표현하고 싶은 능동적인 의지가 있는 학생들도 적합할 것 같습니다. 또한 미술을 활용한 직업군에 관심 있는 친구들도 이 학과에 적합합니다.

조소는 조형 예술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고등학교 교과목 중 미술 과목을 선택하면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인문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는 과목들과 근본적인 지식을 탐구하는 기초 과학 분야의 과목도 소홀히 하면 안 됩니다.

조소학과를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은 전시회에 가 볼 것을 추천합니다. 첫째도 둘째도 전시회에 많이 가 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감동을 받아 본 사람이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많은 전시회를 보아야 감동이 있는 작품들을 만나게 됩니다.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 미술사』, 허버트 리드의 『조각이란 무엇인가』, 할 포스터/로잘린드 크라우스 외 3명의 『1900년 이후의 미술사』, 윤난지의 『현대 미술의 풍경』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위의 책들을 추천하는 이유는 검증된 입문서인 동시에 전문가가 된 후에도 다시 펼쳐 볼 만큼 깊이 있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소를 포함하여 모든 미술 학도의 필독서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본인의 미의식을 어떻게 표현해 낼지 끊임없이 시도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이 더 크고 중요한 공부가 됩니다. 마음껏 실패해 보고, 실패가 패배가 아니라 경험치의 상승이라는 것을 학생들이 빨리 깨달아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은 조소 표현 방법의 연구에 그치지 않고 삶의 태도를 형성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은 이론과 실기를 균형감 있게 다 잘해 내는 것이 어렵다고 합니다. 그러나 제 학창 시절의 경우에는 실기에 지치면 이론을 공부하고, 이론이 헷갈리면 실기에 집중했다가 다시 이론으로 돌아오면 이해가 되곤 했습니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즐거운 학습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3차원의 공간에 적용되는 입체 미술의 연구는 입체적인 사고를 발달시키기에 좋습니다. 이것은 조소 작품의 표현 능력 향상에 그치지 않고 입체적인 현실 감각과 협업 능력을 증진시키는 특장점이 있습니다.

작가, 공공 미술 전문가, 환경 조각, 기념비 제작, 피규어 원형사, 플로리스트 등 창의력과 예술적 감성을 기반으로 입체를 만들고 공간을 활용하는 조형 미술의 전 분야로 진출할 수 있습니다. 또한 교수, 교사, 학원을 포함한 교육 분야의 직업 개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캔버스나 종이를 기준으로 그 위에 그림을 그리는 것과 비교할 때, 조소과는 기준이 없는 텅 빈 공간에 입체를 만들어 설치하거나, 입체를 통해 공간 자체의 성격을 재창조하는 공부를 합니다. 그러다 보면 아직 기준이 모호한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는 데 망설임이 덜하게 됩니다. 그래서 졸업 후 지금은 없는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기에 유리합니다.

최근 피규어 산업 관련 분야로 많이 진출하고 있습니다. 입체적 조형 감각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3D프린팅을 활용하는 분야에서도 유리합니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조소과는 입체적인 사고를 개발하기 때문에 지금은 없는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기에 유리합니다.

조소과는 신체적으로 힘이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습니다. 물리적으로 입체를 만들 때는 신체적인 힘이 필요하지만, 입체를 만들기 위해 공간을 구성하거나 조형을 구상할 때에는 신체적인 힘보다는 생각하는 힘이 더 필요합니다.

미술은 일상의 삶을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힘을 길러 줍니다. 이 힘은 감성적 접근에 그치지 않고, 인생에 답이 보이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창의적인 정답을 만들어 내는 힘을 길러 줄 것입니다.

조소학과는 창의적인 삶을 꿈꾸는 청소년에게 적합한 학과입니다. 이런 꿈을 꾸는 친구들에게 이 인터뷰 내용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