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전공에서는 현대 미술의 다양한 표현 방법과 주제에 관해 배우고, 실기를 통해 새로운 형태의 창작 활동을 스스로 해 나갈 수 있도록 지도를 받습니다. 사회에서 예술의 가치와 역할을 고민함으로써 인문, 사회 그리고 과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가 예술을 중심으로 어떻게 서로 연결되어 있는지를 학생 스스로 창작 과정을 수행해 가는 과정에서 더욱 깊게 이해하게 됩니다. 회화뿐만 아니라 사진, 설치, 뉴미디어, 영상, 판화 등 세분화한 창작 방법을 다양하게 경험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손재주가 뛰어나거나, 형태 감각이나 공간 지각 능력 등 조형의 기본 능력이 뛰어난 사람도 예술 창작의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지만, 추상적인 개념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나 문학적 소양이 뛰어난 사람, 혹은 어떠한 형태에 관해서든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은 창의적인 일에 적합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추상적인 개념인 숫자를 통해 세계의 문제를 이해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도 예술 창작에서 얼마든지 뛰어난 성취를 이룰 수 있습니다.

미술 교과목을 가장 기본이 되는 교과목으로 들 수 있지만, 그 밖에도 어학 계열의 교과목을 통해 문장의 아름다움을 느껴 보거나 사고의 조직적 구조를 세우는 훈련을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역사 교과목을 폭넓게 이해하는 것도 매우 필요합니다. 수학, 과학에 관해 이해할 수 있는 능력도 사물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갖도록 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

미술 대회, 글짓기 대회, 수학·과학 경시대회 등 어떤 활동도 창의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현대 사회에서 동시대 미술은 모든 분야에서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폭넓게 수용하고 있습니다. 다른 분야들에 창의적으로 연결되는 것이 미술의 새로운 장을 열어 주고 있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활동을 비롯하여 환경이나 인권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도 미술의 가치를 새롭게 상상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 줄 것입니다.

역사 속에서 큰 획을 그은 작가의 삶을 다룬 책이나 역사의 사건 전개를 흥미롭게 써 내려간 책들을 추천합니다. 문학의 역사 속에서 흐름을 바꾸어 놓은 중요한 책들은 꼭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특히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이야기의 다양한 가치를 새롭게 보여 준 창작물을 폭넓게 접해 볼 것을 권장합니다. 『코스모스』와 같은 과학에 관한 흥미로운 서적도 좋습니다.

자기가 상상하는 것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어떻게 구현하는지를 공부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주어진 재료를 어떻게 다루는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역사의 맥락 안에서, 동시대 사람들과 소통하는 가운데 그것이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인가를 고민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 화폐의 가치가 인류의 삶 속에 어떻게 정착해서 모두가 욕망하는 대상으로 정립되었는가를 역사적으로 고찰해 보는 일과 비슷할 것입니다. 새로운 예술 작품이 세상에서 값진 것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갖가지 우여곡절을 겪게 됩니다.

아무래도 새로운 가치를 창안하는 일이 쉽지 않으니, 기존의 형태를 뛰어넘어 새로운 개념과 표현을 고민하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그 결과물을 세상에 선보이는 과정에서 맞닥뜨리게 될 현실의 장벽도 또 다른 어려움일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취업 문제는, 기업의 쓸모 있는 인재를 구별하는 기준이 어떤 구체적인 직능에 국한되어 있다면, 이렇듯 창의적인 인재가 당장 자신의 장점을 호소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학과는 사회가 한층 창의적인 융･복합을 통해 진보하는 데 필요한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주도적인 학습을 통해 모든 현상을 창의적 시각으로 고찰하는 안목을 키울 수 있습니다. 즉 다른 사람의 시각을 비판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독창적 표현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모든 문제를 다시 보기 할 수 있으므로 한층 유연하고 창의적인 관점에서 현상을 바라보게 됩니다. 작품 비평 시간을 통해 그에 관한 가치에 대해 토론을 할 수 있으므로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을 통해 세계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술가나 예술 교육자가 될 수 있고, 전시 기획자, 미술사가, 미술 이론가, 미술 비평가, 사회 활동가 등 미술 제도를 운용하는 직업부터 작품 딜러, 수집가 등 예술적 안목을 기반으로 한 상업적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습니다. 예술 정책, 예술인 복지, 문화 행정 등의 일을 다루는 행정 관료의 길도 열려 있습니다. 새로운 과학 기술과의 융･복합을 통해 과학과 공학 등의 분야에서 활동할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웹툰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졸업생도 있고. 게임 분야의 크리에이터로 진출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세계적인 상황 변화 속에서 예술 분야의 전망은 밝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인공지능과 자동 생산 시스템의 보급 확대로 인해 인간의 노동력이 기업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줄어들어 많은 직군이 없어지고 새로운 직군이 탄생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을 때, 창의적 역량을 가진 인재만이 새롭게 출현하게 될 직업의 형태를 스스로 개척해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술의 변화 속에서 데이터의 특성을 창의적 관점에서 읽어 내고, 그것을 새롭게 인간을 이롭게 하는 방향으로 이용하는 직업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가상 현실 속 환경을 새롭게 만드는 직업도 생겨날 것입니다. 새로운 미적 관점을 적용한 삶의 형태를 가상 현실 속에서, 더 나아가 현실 세계 속에서 제안하는 직업에 어울리는 인재를 배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뉴미디어 개발 프로젝트에는 예술가들이 필수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예술적, 인문학적 소양이 인간 활동의 가치를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하고 있습니다.

예술의 길은 험난해서 배를 곯게 될 수도 있다는 고정관념이 아직도 사회 저변에 자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가 K-pop과 같은 대중문화를 통해 세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게 된 것도 문화 예술 전반에서 어려운 환경을 딛고 활동해 온 많은 사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세계를 선도하는 가치를 창출하는 마지막 작업은 더욱 고차원적인 분야에서의 성공을 거두기 위한 노력을 장려하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입니다. 기초 학문 분야, 순수 예술 분야에 대한 장기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합니다.

예술적이고 창의적인 분야에서 실제로 활동하게 되는지 아닌지를 떠나서, 자신이 실제로 창조하는 작품에 관해 스스로 연구하여 그 가치를 가늠해 본 경험은 매우 값진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세상의 모든 현상에 관해 틀에 박히지 않고 관습에 얽매이지 않은 대안적인 관점을 가지게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졸업한 이후의 삶에도 영향을 미쳐, 주어진 문제에 관해 다른 사람에 의해 강요된 것이 아닌, 자기 자신만의 능동적인 관점으로 그것을 바라보고 해결해 나갈 힘을 키우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살아갈 시간에 대해 무한한 가능성을 꿈꾸고 있을 여러분께 해 주고 싶은 말은, 주어져 있는 정답을 찾아 외우려고 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인기 있는 학과, 책 속에 나와 있는 정답들, 자신의 목표보다 더 나아 보이는 목표들은 실제로 여러분이 살아갈 미래에는 더는 값진 것이 아니고,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세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흐름을 읽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사람으로 성장해 가는 것입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여러분 자신의 힘으로 스스로 개척해 가는 것이라는 점을 항상 잊지 말아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