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 과정에서는 유화, 아크릴릭 등의 대표적인 회화적 재료를 주로 사용하면서 인물과 풍경 등을 구상, 추상으로 표현하는 다양한 회화적 표현을 학습합니다. 심화 과정에서는 2D와 3D 등의 디지털 매체를 활용하는 디지털 이미지와 영상 수업,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여 장르 간의 융합을 시도하는 복합 매체 수업, 판화 수업 등을 통해 회화적 표현의 다양성을 추구합니다. 그리고 실기 수업뿐만 아니라 서양 미술사를 근간으로 한 폭넓은 이론 수업을 통해 비평적 사고를 기르고, 창의적이며 독자적인 미술관을 형성하게 됩니다.

기본적으로는 세상의 모든 미적인 것에 대한 관심이 많은 사람이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적 풍경일지라도 끊임없이 미적인 관점으로 바라보며 새로운 조형 요소를 발견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유리할 것입니다. 또한 미술 세계에서는 타인과의 소통과 피드백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을 자신 있게 피력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적합합니다.

미술 과목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필요합니다. 대학 진학 시험은 물론이고 대학에 진학한 후에도 결국에는 미술사와 미술 이론의 큰 범위 안에서 응용, 발전하여 모든 것이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대학 수업에서는 자신의 모든 작업에 대한 설명글을 작성하는 것이 필수이고, 졸업 후 미술 시장에 나가서는 이를 영어로 요구하는 상황도 있을 것이므로 언어와 외국어 과목을 중점적으로 공부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권유하고 싶은 활동은 첫째, 다양한 분야의 독서이며, 둘째로는 미적 경험을 많이 해 보라고 말해 주고 싶습니다. 여기서의 미적 경험은 전시 관람에 국한되는 것이 아닌, 자신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든지 좋습니다. 훌륭한 예술가는 그림만 잘 그린다고 되는 것이 아니듯이, 모든 예술적 근원은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나옵니다. 책을 통한 간접 경험과 자신의 직접적인 경험을 많이 할수록 그것이 축적되어 독자적인 미술관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클릭, 서양 미술사』(캐롤 스트릭랜드 저)와 같은 전반적인 서양 미술사의 핵심적인 설명이 담겨 있는 입문 서적에서부터, 더 나아가 『한 권으로 읽는 현대 미술』(마이클 윌슨 저), 『이것이 현대적 미술』(임근준 저)과 같은 현대 미술에 대한 내용과 통찰이 담겨 있는 서적들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서양화라는 학과가 실기를 배제할 수 없는 학과이기에, 우선은 본인의 작업을 위해 쏟는 시간이 중요합니다. 이는 단순히 물리적으로 작품을 그리고 만드는 시간뿐만 아니라 이를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다양한 실험을 하는 과정이 포함됩니다. 또한 이 과정을 위해서는 미술사와 미술 이론, 더 나아가 인문학적인 공부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순수 미술은 정해진 답이 존재하지 않고 나만의 시각, 사고 및 표현 방법을 통해 창의적이며 독자적인 작품을 만들어 내야 하기 때문에 나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중요합니다. 물론, 이러한 창의성은 많이 보고 듣고 배우는 만큼 그 표현의 폭도 넓어지겠지만, 결국에는 자기 자신의 깊은 고찰 과정에서 발견해야 하는 것입니다. 창의적 교육 방식과는 거리가 있는 주입식 위주의 교육 환경에서 자라고 창의적 훈련이 잘되어 있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다소 낯설고 어려울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대학 시절에 각종 자격증, 시험, 인턴십, 어학연수 등 많은 준비를 할 것입니다. 자신에 대한 성찰의 시간을 갖기보다는 어떤 목적만을 좇아가는 상황이 개인적으로 안타깝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순수 미술을 전공한 학생이라고 해서 졸업 후 모두 전업 작가로 활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학과 커리큘럼상 자기 자신과 자기 주변의 것들, 더 나아가 사회에 대해 좀 더 깊게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많으므로 이러한 점이 서양화과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됩니다.

서양화과는 동시대 현대 미술에 대한 심도 있는 실기·이론 수업을 통해 회화적 표현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미술 전문 분야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졸업 후 전업 작가, 그래픽 디자이너, 학예 연구원, 큐레이터, 미술교사 등 다양한 분야에 취업이 가능하며, 진로탐색과 관련하여 학생들은 책임 지도제 상담 및 취업 관련 수업을 통해 본인의 진로를 구체화할 수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고 인간의 많은 역할이 인공지능으로 대체되는 상황에서 미술의 영역은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수 없는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첨단화된 세상 속 인간의 존재를 확인시키는 것은 인간성이 표출된 미술의 존재 가치로 그 의미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현대 사회는 점차 첨단화, 고도화가 진행되면서 장르 간의 융합이 시도되며 확대되고 있습니다. 컴퓨터의 지속적인 발달은 미술 영역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산업과 미술의 형태를 만들어 낼 것입니다. 기계와 인간의 감수성을 연결한 새로운 분야는 국가적인 필요성의 인식과 대학 커리큘럼의 변화를 통해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서양화과는 그림을 사실적으로 잘 그리면 되고, 학교에서도 테크닉 위주의 수업만이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서양화과는 기술력의 습득과 향상뿐만 아니라 현대 미술과 관련된 미술 이론과 인문학적 소양을 지닌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서양화과는 회화 수업을 근간으로 하여 다양한 매체의 습득을 통해 회화의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데 그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고 이해하는 태도는 어떤 삶을 살아간다 할지라도 매우 긍정적인 태도와 진취적인 모습으로 보일 것입니다.

창의적 발상으로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양화과는 회화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과 기술뿐만 아니라 다양한 관점으로 사물과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에 중요성을 두고 있습니다. 서양화과에서의 이러한 경험들은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