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
이 학과(학부, 전공)가 무엇을 배우는지 쉽게 알려주세요.
박광헌
원자력 에너지는 화학 에너지에 비해 100만 배 이상의 에너지 밀도를 갖는 에너지원으로, 예를 들면 동전 크기(5g)의 우라늄은 석유 1톤(승용차 20대를 가득 채울 연료량)에 해당하는 막대한 에너지를 발생시킵니다. 원자력공학은 원자핵 반응으로 얻게 되는 막대한 에너지를 평화적으로 이용하는 공학으로서 공업, 농업, 의학적 이용은 물론 원자력 발전 등에 적용되며, 무한한 잠재력과 응용성을 갖는 학문입니다. 원자력공학과에서는 원자력 에너지에 관련된 기초적 이론과 공학적 응용에 관한 전문 지식을 배웁니다.
궁금해요
어떤 분야를 좋아하거나 잘하는 사람이 이 학과에 적합할까요?
박광헌
공학에 관심이 많고 호기심이 많은 학생이면 누구나 원자력공학 분야에서 잘할 수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무엇인가 만들기를 좋아하고, 새로운 기술에 호기심이 많고, 미래에 세상이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면 공학 분야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원자력공학은 공학의 한 분야로서 원자력 에너지를 공학적으로 응용하는 학문입니다. 논리적이고, 응용력이 좋으며, 종합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학생이면 특히 잘해 낼 수 있습니다.
궁금해요
고등학교 때 어떤 교과목을 선택하면 도움이 될까요?
박광헌
공학에 기초가 되는 수학, 물리, 화학 과목을 선택해서 공부하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인문적인 교양도 많은 도움을 줍니다. 책을 많이 읽어 논리적이고 종합적인 사고를 키우면 우수한 공학자가 될 수 있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지원하는 청소년은 어떤 활동이나 준비를 하면 도움이 될까요?
박광헌
환경과 에너지에 많은 관심을 갖고 관련된 활동을 하면 좋습니다. 특히 지구 온난화를 억제하기 위해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는 방안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고, 관련된 사회 활동을 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울러 한국의 에너지 소비 현황과 에너지 안보에 대해 고민해 보고 관련된 서적을 읽어 보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지원하는 청소년이 읽으면 학교 전공에 도움이 될만한 책이 있을까요?
박광헌
원자력 에너지에 관련된 많은 책들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먼저, 20세기 초에 원자력 에너지 개척사, 환경과 에너지에 관련된 서적, 에너지의 미래에 관련된 책 등이 도움이 됩니다. 최근에 원자력의 필요성에 관련된 책 『환경주의 생물학자가 바라본 WHY 원자력이 필요한가』(마이클 H. 폭스 지음)를 읽어 보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에 입학하면 가장 중요한 공부는 어떤 내용인가요?
박광헌
원자력공학의 전반적인 내용(입문)을 먼저 배우고, 상급 학년이 되면 원자로의 작동 원리와 설계 방법, 원자력 시스템의 안전성 해석, 그리고 방사선 측정과 평가 등을 배웁니다. 즉, 원자력 에너지의 공학적 이용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은 어떤 점이 있나요?
박광헌
원자력공학과 교육과정은 체계가 잘 잡혀 있어서 성실히 공부하는 학생에게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다만, 기초 과목인 수학과 물리의 기초가 약한 학생들이 처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성실히 학업에 임하면 큰 어려움 없이 학업을 마칠 수 있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가 가진 특징이나 장점은 무엇인가요?
박광헌
고에너지 밀도의 에너지원인 원자력 에너지를 공학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정밀하고 안전한 설계와 운영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특히 원자력 발전소 같은 원자력 시스템의 안전성을 높이는 설계와 운영에 관련된 기술은 원자력공학과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내용입니다. 공학 시스템의 안전성을 분석하여 더욱 안전도를 높이는 기술은 원자력공학과에서 특히 특화된 기술입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졸업하면 어떤 분야(직업)에 많이 진출하나요?
박광헌
원자력공학과 졸업생들은 주로 원자력 분야의 산업체(KOPEC, 한국수력원자력, 두산중공업, 현대, 삼성)와 연구소(원자력연구원), 그리고 관공서(원자력안전위원회, KINS)에 취업합니다. 아울러 특화된 기술로 창업하여 기업체를 이끄는 졸업생도 다수 있습니다.
궁금해요
앞으로 이 학과의 전망은 어떤가요?
박광헌
우리나라는 에너지를 거의 모두 수입에 의존하는 에너지 빈국입니다. 원자력 발전소의 경우 원료인 우라늄만 수입하고, 그 밖의 모든 기술(핵연료 제조, 발전소 건설/운영)은 국산화가 완료된 상태입니다. 원자력 발전소 발전 단가에서 수입 비용은 10%이고, 나머지 90%는 우리 기술로 해결하기 때문에 원자력 에너지는 준국산화 에너지로 불리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가 가시화되는 이 시점에서 대규모 전기 생산에 이산화탄소를 방출하지 않는 발전원은 원자력 발전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환경을 고려하면 원자력 발전이 확대되어야 합니다. 아울러 안전성이 보다 강화된 원자력 시스템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어 관련된 전문 인력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과 운영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려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우리나라의 원자력 발전소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원자력 발전소 수출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의 전공분야에서 지금은 없지만 앞으로 새로 생기게 될 직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혹은 최근에 새롭게 생겨난 직업들이 있나요?
박광헌
수명이 다한 원자력 발전소는 해체를 하기 시작하는데, 이에 관련된 전문가들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사용 후 핵연료의 처리 또는 처분에 관련된 전문가도 필요합니다. 외국에서 안전성이 강화된 새로운 원자로가 개발되고 있는데, 이를 개발할 전문가도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에 대해 사람들이 갖는 편견이나 오해, 고정관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박광헌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오해는 원자력 발전소의 안전과 방사선에 대한 과도한 우려에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국내의 원자력 발전소는 세계적으로 가장 안전한 원자로 형태인 ‘가압 경수로’입니다. 영화 <판도라>에 나오는 폭발은 전혀 일어날 수 없는 허황된 이야기입니다. 방사선에 대한 과도한 우려도 문제입니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 폭탄이 터졌을 때 일부 학자들은 향후 100년간 이 지역에 인간이 살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얼마나 허황된 주장인지 지금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체르노빌 지역 곳곳에 강한 방사선 구역이 존재하는데, 사람이 살지 않는 이 지역이 야생 동물의 천국이 되고 있습니다. 야생 동물은 방사선에 대한 내성이 의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원시 지구는 지금에 비해 방사선이 매우 높았는데, 생물들이 이곳에서부터 진화하면서 방사선에 대한 높은 치유 능력을 갖게 되었고, 지금 지구의 생명체들이 이 치유 능력을 물려받았기 때문입니다.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오해는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논리로 해결해야 합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선택하면 인생에 있어서 어떤 도움이 될까요?
박광헌
우리나라는 전적으로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는 에너지 빈국입니다. 원자력 발전은 우라늄 수입을 포함한 총 소요 비용의 90%를 우리나라 기술로 해결하였기에 준국산화 에너지라 불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원자력 발전은 우리나라의 어려운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학자로서 공학 시스템의 안전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원자력공학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이미 UAE에 원자력 발전소를 수출하였고,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려는 여러 나라(영국, 체고,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한국의 원자력 발전소에 매우 높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미래 한국의 먹을거리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지망하는 청소년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세요.
박광헌
원자력 발전은 발전 비용의 10%만 수입에 의존하고, 90%를 국내 기술로 해결하여 자급한 준국산화 에너지원입니다. 국내 원자력 관련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우리나라의 에너지 안보를 지키는 데 여러분 같은 미래 세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화학 에너지의 100만 배 이상의 에너지 밀도를 갖고 있는 원자력 에너지의 다양한 공학적 이용도 미래에 요구되고 있습니다. 상상력이 뛰어나고 의욕적인 젊은 세대가 도전해 볼만한 분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