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
이 학과(학부, 전공)가 무엇을 배우는지 쉽게 알려주세요.
문성배
선박의 항해사가 되는 데 필요한 전문 지식과 해운·해양산업 분야에 필요한 지식을 배웁니다. 항해사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선박을 조종하는 것뿐만 아니라 유지 관리에 관한 다양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먼저, 선박이 가야 할 길을 직접 설정하고, 제대로 따라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항해술을 배웁니다. 그리고 선박을 직접 조종하기 위한 조종술과 그 원리를 배웁니다. 또한 선박을 운항하는 데 필요한 각종 법규와 국제 협약도 배우고, 해운·해양산업 분야에 진출하는 데 필요한 항만과 화물 등에 관한 전문 지식과 해양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해상 교통 안전에 관한 지식도 배우게 됩니다.
궁금해요
어떤 분야를 좋아하거나 잘하는 사람이 이 학과에 적합할까요?
문성배
바다와 선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학과의 특성상 선박이라는 특수한 분야에 교육이 집중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3학년 때는 1년간 실제 선박에 승선하여 실습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졸업 이후 진출 분야도 선박, 해운, 항만, 조선 등 바다와 선박이 관련된 분야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바다와 선박이라는 조금 특수한 분야를 싫어한다면 전공 공부를 하는 데 좀 힘들 것 같습니다.
궁금해요
고등학교 때 어떤 교과목을 선택하면 도움이 될까요?
문성배
이 학과는 선박의 운동, 조종, 구조와 항해학, 그리고 법과 각종 협약 등 다양한 계열의 학문을 공부합니다. 따라서 모든 과목을 열심히 공부해야 하지만 물리, 지구과학, 수학 등 이과계열의 과목을 선택하여 공부하면 항해학부 교과목을 수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지원하는 청소년은 어떤 활동이나 준비를 하면 도움이 될까요?
문성배
다른 학과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진로나 학과에 대해서 어린 나이에 선뜻 결정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이 학과는 특수한 분야이기 때문에 진학을 결정하는 데 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전에 학과의 특성, 교육과정, 진로 등 학과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지원하는 청소년이 읽으면 학교 전공에 도움이 될만한 책이 있을까요?
문성배
항해사라는 직업에 대해 알 수 있는 책을 읽으면 좋겠습니다. 관련 책 중에서는 김승주의 『나는 스물일곱, 2등항해사입니다』라는 책이 최근 항해사의 삶을 잘 보여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소말리아 해적 피랍사건을 다룬 영화 <캡틴 필립스>의 원저인 리차드 필립스의 『선장의 의무』라는 책도 있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에 입학하면 가장 중요한 공부는 어떤 내용인가요?
문성배
항해학부에서는 항해사와 해운·해양산업의 전문가가 되는 데 필요한 학문을 주로 공부하게 됩니다. 항해학부에 입학하게 된다면 항해사가 되는 데 필요한 해기 전문 과목의 공부가 매우 중요합니다. 항해 및 통신 기기, 지문 항해학, 천문 항해학, 전파 항해학, 선박 적화, 해사 법규 등의 전공과목을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은 어떤 점이 있나요?
문성배
학과 학생들 전원은 승선 생활관이라는 기숙 시설과 실습선에서 4년 동안 선박이라는 특수한 환경에 승선하는 데 필요한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배양할 수 있는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즉, 사관학교와 같이 학교에서 지급하는 제복(유니폼)을 입고 정해진 규율에 따라 단체 생활을 해야 합니다. 낭만적인 대학 캠퍼스 라이프를 기대하고 우리 학부에 입학한 학생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가 가진 특징이나 장점은 무엇인가요?
문성배
졸업을 하게 되면 대부분 항해사로 취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남학생들의 경우에는 승선 근무 예비역 제도를 통해 국방의 의무를 대신할 수 있습니다. 또한 승선 경력을 통해 해양수산부 공무원, 해양경찰 등 선박 및 해운 관련 기관에 취업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졸업하면 어떤 분야(직업)에 많이 진출하나요?
문성배
선박에 승선하게 되면 항해사 및 선장, 도선사, Port Captain 등 해상 직업을 가질 수 있습니다. 또한 승선 경력을 바탕으로 해운 회사, 해운서비스업, 해운중개업, 해양수산부 공무원, 항만관제사, 해양경찰, 선급협회, 국제해사기구, 조선소(중공업), 선박검사관, 해양안전심판원, 항만공사, 해양오염방제조합, 항해통신장비 및 조선기자재업, 세관, 선박 및 해운 관련 교육기관과 연구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도 가능합니다.
궁금해요
앞으로 이 학과의 전망은 어떤가요?
문성배
선박은 전 세계 물류 운송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어 화물선을 운항하는 항해사라는 직업군은 계속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무역의 규모가 커질수록 화물을 운송하는 선박과 관련된 육상과 해상의 직업과 인력이 더 많이 필요합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의 전공분야에서 지금은 없지만 앞으로 새로 생기게 될 직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혹은 최근에 새롭게 생겨난 직업들이 있나요?
문성배
e-Navigation, Smart 선박, 자율 운항 선박 등 4차 산업혁명의 발전으로 기존의 전통적인 직업군 이외에 첨단 선박의 운용, 개발 및 관리하는 직업들이 새로 생겨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를 들면 드론을 조종하듯이 육상 센터에서 태평양을 항해하는 선박을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고 직접 조종하는 관제사도 미래에는 탄생할 것입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에 대해 사람들이 갖는 편견이나 오해, 고정관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문성배
이 학과를 졸업하게 되면 어선이 아닌 상선에서 근무하게 됩니다. 어느 직업이 더 좋고 나쁘다는 것을 떠나, 직무가 전혀 다르므로 확실히 구분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뱃사람이라고 하면 거칠고 강인하다는 선입견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영화나 소설 등에서 묘사되는 이미지도 밀항, 밀수 등 부정적인 부분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실제 항해사들은 그런 이미지와는 거리가 멉니다. 오히려 작은 공간에서 몇 개월 동안 많은 제약 속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고독하고 외로운 부분이 더 많습니다. 여러분들도 항해사를 좋게 봐 주면 좋겠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선택하면 인생에 있어서 어떤 도움이 될까요?
문성배
학과를 졸업하면 약 24살의 나이에 수백 억 원의 가치를 가진 선박을 직접 책임지며, 관리자로서 부하 직원들을 관리하며 생기는 리더십과 책임감은 아무나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적지 않은 수입을 통해 자수성가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경우에 따라서는 세계 각국을 누비며 견문을 넓힐 기회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지망하는 청소년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세요.
문성배
진로와 학과를 결정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에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그리고 그 결정에는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학과들과 마찬가지로 이 학과도 장단점이 있지만 바다를 좋아하고, 거대한 선박을 관리하는 경험을 하고 싶다면 이 학과를 지망할 수 있는 이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