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게 성장해서 대학을 진학한다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학과를 가야겠다고 맘을 먹었습니다. 80년대 당시에는 배를 타면서 승선근무를 하게 되면 육상의 여느 직장에 비해 3배 이상의 급여를 받았습니다. 그래서 승선 학과를 지원, 졸업하게 되었고 그 후 십여 년간 승선 근무와 선박 검사의 근무 경력을 쌓고 운 좋게 이 대학에 오게 되었습니다.

바다를 사랑하고 동경하는 사람이라면 이 분야에서 누구나 성공할 수 있습니다. 18세기 범선을 만들어 바다를 통해 대륙과 대륙간 교통과 무역이 이루어지기 시작하였고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이 생겨 났습니다. 현대에도 여전히 바다는 젊은이들의 도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변 인접국들이 자그마한 섬을 두고 서로 자국의 땅이라고 분쟁하는 장면을 뉴스를 통해서 종종 보곤 합니다. 국가간 경계가 아직도 불분명한 곳이 바다입니다. 단순한 바다가 아니라 해양 영토로서의 바다의 중요성이 점점 강조되고 있고 해양에 대한 무한한 발전 가능성과 함께 해양 강대국 대한민국의 기둥이 될 미래의 해양경찰 인재로의 성장을 꿈꾸는 뜨거운 가슴을 가진 젊은이들을 우리는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희 학과는 크게 두 부류 경찰행정분야와 선박운용분야의 공부를 하게 됩니다. 경찰행정분야에서는 경찰학, 수사학 등을 공부하게 되고 선박운용분야에서는 항해학, 기관학 등 선박 운항과 관련된 전문 지식을 터득하게 됩니다. 해양 경찰로 임용되면 사법권을 행사해야 됨으로 법 지식이 매우 중요합니다. 여기에 덧붙여 함정을 운용하고 관리하는 지식을 습득하는 선박운용 관련 과목도 놓칠 수 없는 전공 지식인데 이 지식의 습득을 통해 관련 면허증을 취득하게 되면 해양 경찰뿐만 아니라 조선소, 선박 관련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게 됩니다.

경찰 행정 분야의 과목은 사회 탐구와 관련이 깊습니다. 선박운용 과목은 과학 탐구와 관련이 깊습니다. 이 두 과목에 큰 관심을 가져 주기 바랍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해양경찰과를 입학하여 경찰 행정분야와 선박운용분야의 전문 지식을 습득하고 소정의 시험을 통과하게 되면 해양경찰공무원뿐 아니라 일반경찰공무원, 수산해양관련 공무원 등 다양한 직종의 공무원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함정 운용에 필요한 선박 운용 분야의 전문 지식을 습득하게 되는데 이를 토대로 국가공인 해기사 면허를 취득할 수 있습니다. 이 면허를 소지할 경우, 상선이나 어선에서 3년이라는 일정 기간 승선 근무를 하게 되면 특례 보충역으로 군 면제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후 이러한 경력으로 해양 관리 업무의 정부 부처나 그 산하 기관 또는 조선소 해운업체나 수산업체 등 여러 방면으로 사회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다양한 취업 루트를 가지고 있는 것이 저희 해양 경찰과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양경찰 공무원 시험의 평균 경쟁률이 50대 1 정도 높게는 100대 1로 높습니다. 경쟁이 치열하여 한 두 문제로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쟁률이 높다 보니 한 두 번 시험에 실패하면 금방 포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끈기가 필요합니다. 저희는 1년 평균 2회의 정기임용시험이 있습니다. 착실하게 준비한다면 충분히 해 볼만한 도전이라 생각합니다.

해양 경찰시험에 합격하여 해양경찰로 근무하는 졸업생들이 있습니다. 현재 가장 많이 진출한 분야는 남학생들인 경우에는 병역 특례를 위해서 해기사 면허를 취득한 후 상선이나 어선에 승선 근무하고 있습니다. 우리 지역에서 운항하는 크루즈 관광 선박이나 울릉도 동해안 간을 운항하는 여객선과 동해안의 공장에서 전국 각지로 운반하는 시멘트 운반선에서 사관으로 다수가 근무하고 있습니다. 비율로 따지면 대략 30% 이상이 현재 승선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특례를 마친 일부 학생들은 해양수산관련 관공서에 공무원으로 임용되어 해양 관리, 어업지도 단속 등의 공직 업무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대략 10% 정도가 공직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해양경찰로의 배출과 더불어 이 부분이 저희 학과가 주력하고 있는 또 다른 분야이기도 합니다.

해양경찰과는 지역 사회의 인력 양성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해양경찰공무원뿐만 아니라 해양수산관련 공무원의 인력 배출에도 큰 몫을 하고 있습니다. 강원도는 전국적으로 광역 지자체중 가장 긴 해안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해양수산 공직자리가 많습니다. 10여 년 이내에 전국에서 해양경찰공무원을 포함하여 전공관련 공무원을 정원 대비 가장 많이 배출하는 학과를 목표 삼아 학과 교수님들과 재학생들이 오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서 잠시 언급하였지만 바다 속 해저는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가진 미래의 자원보고입니다. 머지 않은 미래에는 수심 5천 미터 이하의 심해저를 탐색하고 그것을 개발하는 첨단 전문 지식을 요구하는 직업들이 속속 생겨날 것입니다. 선진국의 유수 대학과 국내에 포항 공대 등에 이미 관련 학과가 있다고 합니다. 우리 지역인 강릉 옥계에는 비철 금속 공업단지가 조성되어 인프라가 한참 구축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육지의 흙에서 한정된 양의 특정 비철 금속만 채취하고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바다 속에서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새로운 에너지 자원과 다양한 금속들을 다량으로 발굴해 내는 직업들이 속속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해양의 미래는 밝습니다.

해양경찰과의 전공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회 탐구와 과학 탐구 과목에 기초를 잘 닦아 주기 바랍니다. 해양 경찰 업무는 대민 업무입니다. 국민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는 상식과 어떤 문제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통찰 능력이 필요합니다. 교양 도서를 꾸준히 가까이 해 주기를 당부 드립니다. 또한 꾸준한 한국사 공부는 공무원 임용 시험이나 승진 시험에 필수적이니 늘 가까이 하는 습관을 길들이기 바랍니다.

정부에서 앞으로는 공무원 시험 출제유형을 수능 시험과 유사하게 출제하겠다고 합니다. 공무원을 지망하는 학생들은 고교생 때부터 공부의 기초를 단단히 닦아 주길 당부 드립니다. 차분히 준비하는 자에게 미래는 늘 밝아 보입니다. 해양은 여전히 미개척분야가 많습니다. 그 만큼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