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
이 학과(학부, 전공)가 무엇을 배우는지 쉽게 알려주세요.
이응철
문화인류학은 지구상의 다양한 사회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문화라는 개념을 통해 이해하고 해석하는 일을 합니다. 문화인류학전공에서는 위와 같은 문화에 대한 개념을 바탕으로 사회과학으로서의 인류학의 이론적인 내용들, 마케팅이나 문화 기획과 같은 분야에 응용하는 방법, 그리고 다른 사회들의 문화적 특성을 이해하고 해석하는 방법 등을 배웁니다.
궁금해요
어떤 분야를 좋아하거나 잘하는 사람이 이 학과에 적합할까요?
이응철
문화인류학은 다른 사람들의 삶에 관심을 갖고 있고, 또한 사회를 다양한 시각에서 분석하는 것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익숙한 것, 낯익은 것을 낯설게 보고 새롭게 보려는 시도에 재미를 느끼는 사람, 여행을 좋아하며 다른 사회의 일상생활에 관심이 많은 사람, 인간생활과 사회를 다루는 다큐멘터리를 즐겨 보는 사람들이라면 문화인류학 공부가 잘 맞을 것입니다.
궁금해요
고등학교 때 어떤 교과목을 선택하면 도움이 될까요?
이응철
고등학교의 사회・문화 교과목에서 인류학과 관련된 내용들을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사회・문화 교과목 공부를 열심히 한다면 이후 인류학을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영어, 제2외국어 역시 인류학 공부에 도움이 많이 됩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지원하는 청소년은 어떤 활동이나 준비를 하면 도움이 될까요?
이응철
책을 많이 읽고 생각을 글로 옮기는 활동을 많이 해 보면 좋습니다. 사회과학의 기본적인 책들도 도움이 되겠지만 소설과 같이 사람들의 생활에 초점을 맞춘 책들도 좋습니다. 책을 읽고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글로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시도들을 자꾸 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과 대화를 많이 하고, 그 대화를 통해 어떤 새로운 것을 배우려는 시도를 자주 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지원하는 청소년이 읽으면 학교 전공에 도움이 될만한 책이 있을까요?
이응철
인류학에 관심이 있다면, 한국문화인류학회의 □처음 만나는 문화인류학□(2010, 일조각), □낯선 곳에서 나를 만나다□(2006, 일조각) 등과 같이 인류학을 쉽게 소개하는 책들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류학의 연구방법 혹은 다른 사회의 사람들과 어울리는 과정 등에 관심이 있다면, 엄은희 외의 □여성 연구자, 선을 넘다□(2020, 눌민) 같은 책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에 입학하면 가장 중요한 공부는 어떤 내용인가요?
이응철
인류학의 기본적인 관점과 태도 등을 배우는 <문화인류학 개론>, 인류학이 사회과학에서 어떤 방식으로 성장해 왔는지를 공부하는 <인류학의 역사와 문화 이론> 등의 기초적인 과목들을 배웁니다. 그리고 인류학의 연구 방법을 통해 학생 스스로 연구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자료를 수집, 분석, 해석하여 논문 형태의 연구 결과를 만들어 내는 <현장 연구 실습> 과목들을 체계적으로 이수해야 합니다. 이 과목들을 통해 인류학의 관점과 시각은 어떤 것인지, 어떤 연구 방법을 통해 사회를 연구하는지, 논리적인 분석과 해석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글과 발표를 통해 다른 사람들을 어떤 식으로 납득시키고 이해시킬 수 있는지 등을 배우게 됩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은 어떤 점이 있나요?
이응철
문화인류학전공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을 중시하고 학생들에게 권장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글을 많이 쓰게 됩니다. 자신의 생각을 1쪽 분량 정도로 짧게 쓰는 것에서부터 책을 읽고 느끼게 된 생각을 쓰는 것, 스스로 연구한 결과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 등 다양한 형식의 글을 쓰는 일이 많습니다. 그러나 대학교에서 글을 쓰는 훈련을 많이 하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거나, 이후 취업을 했을 때 보고서를 쓰는 일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가 가진 특징이나 장점은 무엇인가요?
이응철
일반적으로 문화인류학과에서는 인류학의 중요한 연구 방법인 참여 관찰과 면담을 포함하는 현장 연구 훈련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는 교과 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사람들의 삶을 이론으로 재단하지 않고 ‘그들의 시각에서 세상을 보는 방법’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적 문제와 쟁점을 분석하거나 해결을 위한 제안을 할 수 있는 시각을 키울 수 있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졸업하면 어떤 분야(직업)에 많이 진출하나요?
이응철
문화인류학전공에서 사람과 사회를 보는 시각과 연구 방법을 훈련하고 졸업한 후에는 마케팅 분야, UX디자인이나 서비스 디자인 분야, 사회조사 분야로 진출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최근 졸업생들은 공연 기획, 문화 기획 등의 분야로도 진출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큐멘터리나 방송 작가로 진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궁금해요
앞으로 이 학과의 전망은 어떤가요?
이응철
최근 한국 사회에서 인류학이 많이 알려지고 여러 분야에서 많은 인류학 전공자들이 활동하면서 인류학에 대한 인지도와 관심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사회조사 분야에서도 기존의 양적 연구 방법 이외에 인류학이 강조하는 질적 연구 방법도 중시하고 있으며, 아예 질적 연구 방법을 중심으로 하는 조사 회사도 생기는 등 인류학적 관점과 방법이 점차 많이 알려지고 있으며, 또한 많은 곳에서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인류학 전공의 전망은 매우 밝고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의 전공분야에서 지금은 없지만 앞으로 새로 생기게 될 직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혹은 최근에 새롭게 생겨난 직업들이 있나요?
이응철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최근 한국에서 인류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어서 다양한 분야에서 인류학 전공자를 찾고 있습니다. 박물관 등에서도 문화에 대한 이해의 필요성 때문에 인류학 전공자를 찾고 있고, 생활 가전 디자인 분야 등에서도 인류학 전공자를 찾는 경우가 있습니다. 디지털 마케팅이나 빅데이터 분야에서도 데이터의 해석을 위해 인류학 전공자를 찾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의료와 간호 분야에서도 질병에 대한 문화적 이해, 사람을 대하는 태도 등에 있어 인류학이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에 대해 사람들이 갖는 편견이나 오해, 고정관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응철
인류학이라고 이야기하면 고대 유물을 다루는 고고학이나 고대 화석 인류나 진화 등에 관심을 갖는 ‘체질인류학’을 먼저 떠올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고대 유물이나 인간의 생물학적 특성 역시 인류학에서 다루고 있는 분야이기는 합니다만, 문화인류학전공은 ‘문화인류학’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인간의 생물학적 특성보다는 인간 사회를 바라보는 문화적 태도를 좀 더 강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인류학은 매우 세세하고 미시적인 것에만 관심을 갖는다는 오해도 있습니다. 하지만 인류학은 인간의 구체적인 행위나 생각들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면서 경제, 사회, 국제 관계, 역사 등의 큰 틀을 거시적이고 맥락적인 시각에서 연결시키는 학문입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선택하면 인생에 있어서 어떤 도움이 될까요?
이응철
“모든 사람은 인류학적으로 살아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간은 고립되어 혼자 살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만나고 대화하며 어떤 때는 그들을 이해해야 하고, 또 어떤 때는 나 자신을 그들에게 이해시키기도 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 인간이 이룬 사회는 어떤 특성인지를 연구하는 인류학은 사람들의 살아가는 방식이 갖는 다양성과 유사성을 파악함으로써 우리가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데 어떤 입장과 위치에서 살아가고 있는지를 생각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유일한 방식이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함으로써 다른 사람들과 ‘함께’ 협력하며 살아가는 태도를 가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지망하는 청소년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세요.
이응철
인간은 혼자 사는 존재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존재이며, 경쟁이 아니라 협력을 통해 지금까지 생존해 왔다는 점을 꼭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이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이라면 우리 역시 그렇게 살아가면서 우리의 사회, 다른 사람들의 사회를 공부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