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어과에서 배우는 아랍어는 모로코･리비아･이집트가 위치한 북아프리카 지역과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카타르가 위치한 아라비아반도 지역, 그리고 요르단･이라크가 위치한 샴(Sham) 지역으로 나뉘는 아랍 세계 22개 국가에 거주하는 약 4억 명의 인구가 사용하는 언어입니다. 그리고 국제연합(UN)의 6개 공식 언어 중 하나이며, 전 세계 18억 무슬림(이슬람교도)에게는 종교적으로 매우 중요한 언어입니다. 아랍어 이외에 아랍, 중동 지역의 정치･경제･사회･문화･역사･종교 등 다양하고 폭넓은 분야를 배울 수 있습니다.

‘나’ 또는 ‘우리’라는 테두리에서 벗어나 시야를 외부로 돌리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적합합니다. 우리와는 전혀 다른 환경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알고, 친해지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적합합니다. 관심 있는 지역에서 사용되는 언어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역사, 종교, 철학 등 구체적인 분야나 영역을 좋아하시는 사람이면 더욱 좋습니다. 또한 지역 전통문화에 호기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랍어과에서 보다 더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재학 중인 학교에서 아랍어를 교과목으로 채택하고 있다면 아랍어를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재학 중인 학교의 교육과정으로 인해 아랍어를 배울 수 없다면, EBS가 제공하는 수능 아랍어를 공부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언어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은 사람들은 세계사 또는 인문지리 과목을 통해 아랍 지역이나 중동 지역에 대해 공부하면 좋겠습니다.

세계 여러 지역의 다양한 민족들이 사는 각 지역의 문화가 갖고 있는 역사적 배경, 특수성 및 다양성에 관심을 갖고 이를 이해하고 수용할 목적으로 구성된 활동이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관련 서적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 동아리, 아랍인들의 시각으로 제작된 영화를 감상하고 토론하는 영화 동아리, 종교나 역사 등과 같은 지역 사회의 개별적인 주제를 살펴보는 탐구 동아리와 같은 소모임 활동을 권장합니다.

국내에서 편찬된 서적 중에서 『이슬람-교리, 사상, 역사』(손주영, 일조각, 2007), 정수일의 『이슬람 문명』(창작과 비평사, 2002), 『이슬람 이야기』(캐럴 힐렌브렌드 지음/공지민 옮김, 시그마북스, 2016),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케임브리지 이슬람사』(프랜시스 로빈슨 외, 시공사, 2006), 『브리태니커 필수 교양사전: 이슬람』(브리태니커 편찬위원회, AGORA, 2017)과 같은 책들을 추천합니다.

아랍어과 입학 후 가장 중요한 공부는 아랍어의 기초를 쌓는 일입니다. 아랍어 숙달과 더불어 아랍, 중동 지역의 역사, 문화, 정치, 경제 등을 포함한 지역 사회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다른 우리들의 중요한 과제입니다.

아랍어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학생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랍어는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외국어들 중 하나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아랍어는 우리 한국어가 속한 우랄･알타이어 계통이 아닌 셈어 계통에 속한 언어입니다. 그래서 어순을 비롯한 문법 체계부터 다르고, 다른 지역 문화로 인한 표현 방식이 우리의 한국어와는 다른 부분이 많습니다. 결국, 친숙하지 않은 언어 체계와 습관으로 인해 어려운 언어라는 인식이 아랍어를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는 어려운 점입니다. 그래서 아랍어과에서는 새롭게 아랍어를 배우는 신입생들이 빠른 시간 내에 이와 같은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강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랍어과에서는 아랍, 이슬람 세계에 대한 연구와 시대적･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1965년에 국내 최초로 설립된 학과입니다. 아랍어과는 유창한 아랍어 구사 능력을 겸비하고 중동, 아프리카를 포함하는 아랍어권에서 활동할 고급 전문 인력 양성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아랍 세계는 전 세계 원유 매장량의 43%를 점유하고 있으며, 천연가스 매장량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지역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원유와 천연가스 수입은 아랍 세계에 크게 의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랍 세계는 석유 분야를 제외한 다른 산업 분야에서 취약성을 보여 주고 있어 우리 기업과의 협력 확대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이와 같이 아랍어과 졸업생들이 활동할 수 있는 분야와 영역은 매우 다양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보면 외교 분야, 통상 분야, 언론 분야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랍어과는 지난 2017년부터 3년 연속 외교부 중동 지역 외교관 후보자 선발 시험에서 합격자를 배출했습니다. 통상 분야의 경우 일반 무역을 비롯하여 해외 건설, 플랜트, 에너지 분야에서 아랍어과 졸업생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시장 다변화와 글로벌화 프로그램 시행, 그리고 정부 당국의 세계 지역 전문화 정책에 따라 외국어 및 지역학 전문 인력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국가적 자원 외교의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인식되고 있어 아랍권에서 활동할 지역 전문가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학과 졸업생의 전망은 밝은 편입니다.

최근 아랍어과 졸업생들 중에서 아랍어나 아랍 지역에 대한 콘텐츠를 개발해서 국내에 소개하는 사업을 창업하는 분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아랍 지역에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소개하는 K-콘텐츠를 개발하여 소개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분들도 최근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아랍 현지에서 직접적으로 소규모 창업을 추진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아랍어는 무조건 어렵다는 인식입니다. 사실 어려운 것이 아니고 친숙하지 않은 것인데 말입니다. 외국어를 얼마나 오랫동안 해야 쉽게 느껴질까요? 오랜 기간 공들여 공부한 영어를 우리는 지금 쉽다고 생각하나요? 또 다른 편견이나 오해는 지역 문화에 대한 것입니다. 아랍 세계는 모든 국가가 이슬람을 국교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슬람에 대한 근거 없는 편견이나 오해가 아랍어과 입학생들에게 처음 다가오는 장벽입니다.

아랍 세계는 4억 명이 살고 있는 22개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 세계 원유 매장량의 43%를 보유하고 있는 지역 공동체입니다. 하나의 언어를 공부해서 이 지역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아랍어과를 지원하는 학생들의 인생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작지 않을 것입니다. 아랍 지역에 진출해 활동하고 있는 한국 기업체, 여러 국가 기관에서 지역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는 그 분들의 인생에 보다 긍정적이고 선순환적인 변화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불모의 땅 사막 속의 석유를 발굴하는 것처럼, 자신만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개발하고 싶으신 분, 단일 문화의 벽을 넘어 아랍 지역의 다양한 문화를 수용할 준비가 되신 분, 남들은 어렵다고 말하는 아랍어를 공부하고 싶으신 분, 이런 분들은 고민하지 말고 아랍어과를 지원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