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학문입니다. 아주 오래 된 고대에서도 존재했었죠. 법은 그 시대의 거울이라고도 합니다. 그만큼 그 시대를 잘 반영하고 있고 그 시대를 이해할 수 있는 학문으로서 아주 논리적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지금 소개하는 해사법학부는 1980년에 이미 해사법으로 특성화한 전국에서 유일한 학부로서 법학 일반의 지식을 함양한 후에 특성화된 해사법 분야를 심층 연구하는 학부입니다. 이와 같이 남들이 잘 하지 않는, 그리고 잘 모르는 영역에 대한 호기심이 나로 하여금 이 학문 분야를 선택하게 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바다 그리고 선박에 대한 관심이 있고 글로벌한 마인드를 가진 학생이면 아주 대환영입니다.

해사법학부는 법학 전공과 해사법 전공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2학년 때 전공할 영역을 선택합니다. 기본적으로는 법학에 대한 전반적인 법 지식을 함양하고 그 이후에 선박과 관련되는 법률들을 심화 학습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또한 선박은 주택이나 건물처럼 한 곳에 정착되어 있지 않고 이동성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다른 국가들의 법률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외국어 공부도 전공 못지 않게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고등학교에 법과 관련되어 있는 과목은 사회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회 과목에 관심이 많고 잘 하는 학생이면 해사법학부에 오더라도 적응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전국에서 유일한 특성화 학부로서 정원이 48명입니다. 2008년 로스쿨이 도입된 이후 로스쿨을 유치한 대학에서는 법학과를 둘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해사법으로 특화한 이 학부는 오히려 로스쿨 체제 이후에 더욱더 존재가치를 인정받게 되었으며, 2008년 이후 매년 로스쿨 입학생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법조인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는 장점이 많은 학부라고 생각이 됩니다. 로스쿨이라는 것은 다양한 전공을 학부에서 수학한 학부졸업생들이 법학전문대학원, 즉 로스쿨에 입학하여 3년동안 이론과 실무를 배우는 전문대학원입니다. 특히 부산에 있는 2개의 로스쿨에서는 해상법, 국제거래, 선박금융 등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데, 물론 그 두 개 대학은 법학과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 해사법학부에서 해사법을 수학한 학생들이라면 로스쿨에 입학하기가 쉽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법학이라는 학문도 사실은 많이 어려운 학문입니다. 그런데 말씀 드린 것처럼 한국해양대학교는 글로벌한 대학입니다. 그러다 보니 외국어도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래서 법학 학문과 외국어를 둘 다 잘 해야 됩니다. 법학에 대해서도 일반인들은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데, 영어도 일정 수준 도달하기까지는 쉽지는 않죠. 그래서 이 학문을 위해서는 우직함과 성실함이 요구되는데 이에 부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적응하기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로스쿨은 매년 한 두 명이 입학합니다. 그리고 사법 시험도 정원이 소규모인 학부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5명을 배출했습니다. 그리고 해운 공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항만공사, 또 해운 대기업이라고 하는 한진해운, 현대상선 기타 해운 관련 기업들, 그리고 공무원으로도 진출하고 있는데, 이 중 해운회사에 취업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주인공이 될 앞으로의 사회는 특정인이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는 사회가 아닌 이른바 전문화, 특화된 인재를 요구하는 사회입니다. 자기 영역에 대한 전문인만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변호사의 경우에도 각계 각층의 전문화된 영역이 있습니다. 기존의 변호사들은 변호사라는 자격증만 따면 다 할 수 있었죠. 그렇지만 요즘에는 그렇게 해서는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해상 전문 변호사가 아주 성공할 수 있는 것처럼 오늘날은 전문화, 특성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해사법학부는 80년도에 이미 전문화, 특성화된 학부로써 30년 이상의 전통이 쌓인 학부이기도 하죠. 따라서 이 학부의 미래는 아주 밝다고 자부합니다.

최근에 생겨난 직업을 하나 말씀 드리겠습니다. 종전에는 해운 대기업 하면 한진해운, 현대상선을 떠올리고 이 한진해운이나 현대상선에서 모든 일을 다 처리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들 대기업이 다 했던 것을 선박 관리회사라고 해서 선박관리부분은 전문회사에 맡기고 있죠. 그래서 지금은 이런 새로운 전문회사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학부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생각을 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법학전공과 관련해서 생길 직업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해상 변호사로 특화하는 길이 오히려 학부와 관련되는 미래 직업상이라고 볼 수 있겠죠.

이 학부에 와서 성공할 수 있는 케이스, 즉 누구나가 원하는 직업은, 예컨대 해상 전문 변호사, 해운 대기업 입사, 공기업 입사 등입니다. 모든 학과가 다 그렇겠지만 전공과 영어를 잘 해야 됩니다. 영어와 관련해서는 다다익선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토익 950이상은 되어야 합니다. 특히 해운회사의 업무는 선박을 통한 물품 운송입니다. 그런데 내항선이 있을 수도 있지만 주로 외항선의 경우가 많죠. 외국과의 운송계약을 맺으려면 공용어라고 할 수 있는 영어로 합니다. 우리가 금융권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물론 영어도 토익 950 이상 되어야 하겠지만 그것은 취업하기 위한 조건 아닙니까? 취업하고 나면 거기에서 써 먹을 일이 많지 않다고 봅니다. 공무원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해운회사는 업무 자체가 영어입니다. 외국 기업들과 통화를 해야 됩니다. 계약서도 다 영어이고 그러니까 영어를 잘 하는 것이 아주 강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 영어를 어느 정도 해 놓은 학생들은 해사법학부에 입학하는 경우 성공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봅니다. 그래서 요즘은 영어 성적 외국어 특기자도 뽑습니다. 고등학교 때 할 수 있는 것은 영어이고 아주 중요하다고 봅니다. 법학은 대학에 와서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서울에 있는 잘 나가는 몇 몇 일부 대학만 고집하는데 이제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그런 대학을 나온다고 해서 장래가 보장되는 시대는 아닙니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전문 분야에 대해 특성화된 학과에 눈을 돌려 그 분야의 최고의 전문가에 도전해 보시라는 말을 전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