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
교수님께서 이 학과(전공)를을 선택하시게 된 동기는 무엇이었습니까?
강병진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여러 선진국들 가운데 금융시장 혹은 금융산업이 발전하지 않은 나라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즉, 금융의 발전이 경제발전에 필수 요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아울러 과거 한 때 일본경제가 미국경제를 추월할 것이라는 많은 사람들의 예상이 있었지만, 결국 미국은 금융의 힘으로 최고 경제대국의 지위를 유지하였습니다. 이처럼 금융이라고 하는 것을 일반인들이 직접적으로 눈으로 관찰하기에 쉽지는 않지만, 매우 중요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국가 경쟁력의 핵심 원천 중 하나라는 점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이에 학창시절 경영학/경제학 등을 공부하면서 “금융”이라는 학문을 본격적으로 공부해 보고 싶은 열망을 느꼈으며, 실제 공부하는 과정에서 큰 흥미를 느껴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궁금해요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이 학과에 입학을 하면 좋은가요?
강병진
흔히 “금융”을 “실물경제”의 혈맥이라고 표현합니다. 즉, 인체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혈액순환이 원활해야 하듯이, 실물경제가 잘 작동하기 위해서는 금융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나타낸 문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실물경제 혹은 경영의 기초가 되는 “돈(자금)의 흐름과 가치”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이 학과에서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좀 더 알기 쉽게 표현하자면 “은행”, “증권회사”, “보험회사”, “자산운용회사” 등 금융기관들의 비즈니스에 평소 관심이 많거나, 혹은 “주식시장”, “외환시장” 등 금융시장에 평소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이 학과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에서 입학하면 가장 중요한 공부는 어떤 내용인가요?
강병진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체계적인 전공지식을 쌓기 위한 전공 교과목 공부입니다. 여기에는 “금융이론”이나 “금융시장”에 대한 직접적인 전공 공부가 물론 주를 이루겠습니다만, 이들을 이해하기 위한 토대가 되는 “수학 및 통계학”, “경제학”, “회계학”, “경영학” 등 유사 전공에 대한 최소한의 공부도 포함됩니다. 둘째, 금융산업은 본질적으로 서비스업, 즉 사람을 상대하는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졸업 후 실무로 진출할 때를 감안한다면, 커뮤니케이션 역량도 충분히 쌓을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서 커뮤니케이션이란 단순한 의사소통기술을 말한다기보다는 “리더쉽”, “봉사정신”, “외국어 능력”, “IT 기술에 대한 이해”, “책임감 및 성실성” 등 조직 내외에서 만나게 되는 무수히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본 소양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에서 공부를 잘하려면 중고등학교 때 특히 어떤 교과목을 공부하면 좋을까요?
강병진
당연한 말인 것 같습니다만,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다른 많은 전공들과 마찬가지로 금융 또한 사회과학의 한 부류이며, 특히 숫자를 매우 직접적으로 다루는 학문 분야입니다. 따라서 논리적 사고와 과학적 연구방법론에 익숙해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이는 중고등학교에서 주로 “수학” 교과목을 통해서 습득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좀 전에도 이야기했듯이 금융산업은 본질적으로 사람을 상대하는 서비스업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언어구사능력, 즉 국어와 외국어 역량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교과목도 충실히 공부해 두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필수는 아니지만, 중고등학교 때 경제/상업/회계 등과 같은 교과목을 공부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면 그 또한 좋습니다. 이들은 사실 대학교에 와서 금융을 공부하는데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중고등학교 때 본인이 금융에 대한 적성 혹은 소질을 가지고 있는지 선제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도움이 됩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의 장점을 말씀해 주세요.
강병진
금융이라는 학문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전공 교과목들을 중심으로, 이들의 토대가 되는 핵심적인 기초과목들까지 매우 체계적으로 잘 정리된 교과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희 학교의 경우 어학연수, 해외봉사, 해외단기프로그램 등 다양한 “특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학생들이 더 많은 경험을 쌓고 훌륭한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궁금해요
학과에서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은 어떤 점이 있나요?
강병진
사실 금융학부에 대해 사전에 충분히 인지하고 입학한 학생들의 경우에는 교과목이나 각종 프로그램들에 대한 만족도도 매우 우수한 편이며, 별다른 큰 문제를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본인의 적성에 대한 별다른 고민이나 고려 없이 단순히 대학입시 점수대에 맞추어서 입학한 학생들의 경우에는 적응에 다소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금융학부의 설립 취지가 일반 경영학과나 경제학과에 비해 다소 학문 분야의 범위를 좁히는 대신 더욱 심화된(또는 특화된) 교육을 하겠다는 것인데, 이러한 과정에서 금융에 적성이나 관심을 전혀 가지지 못한 학생들은 전공 교과목의 난이도가 다소 높다 보니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물론 저희 학부에서는 이러한 학생들도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만, 한계가 존재하는 부분도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궁금해요
학과 졸업생들이 가장 많이 진출하는 직업분야는 어느 곳인가요?
강병진
저희 숭실대학교 금융학부는 2010년에 설립된 신생학부이기 때문에, 2014년 2월에 최초 졸업생이 배출됩니다. 즉, 아직까지는 졸업생들이 사회에 진출한 사례가 없습니다. 다만 올해 처음으로 졸업 예정자(즉, 4학년)들이 생겨나면서 다양한 분야로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데, 이들이 주로 목표하고 있는 취업 대상은 금융기관 또는 금융 관련 공기업 등입니다. 따라서 졸업생들의 진출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는 좀 더 시간이 흐른 뒤에야 확보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희 학부에서 졸업생들의 예상 진출 분야로 가정하고, 교육과정에서 목표로 고려하고 있는 곳을 말씀 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1) 은행/증권/보험/자산운용 등 금융기관, (2) 금융 관련 공기업, (3) 일반 회사의 재무/자금관리 직무, (4) 회계사 등 전문직, (5) 대학원 진학 등을 통한 연구직
궁금해요
학과의 앞으로의 전망은 어떠하다고 보십니까?
강병진
세계 여러 국제기구들에서 발간한 보고서들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경우 실물경제의 발전 정도는 높은 반면, 금융시장의 성숙도는 비교적 아직 부족하다고 평가되고 있습니다. 즉, 우리나라의 실물산업은 이미 발전할 수 있는 한계에까지 이른 반면, 금융산업은 아직 그렇지 못하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국민경제가 전반적으로 한 차례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금융시장 혹은 금융산업의 발전이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금융산업에 좀 더 우수한 인재들이 공급될 사회적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며, 하나의 사례로서 저희 금융학부를 통해서 배출된 우수한 인재들이 그러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합니다.
궁금해요
지금은 없지만 앞으로 새로 생기게 될 직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혹은 최근에 새롭게 생겨난 직업들이 있습니까?
강병진
최근 금융 분야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고령화”입니다. 즉,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근로소득 없이 자산소득만으로 생활해야 하는 계층이 급증하고 있는 바, 자산관리의 중요성이 매우 커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존의 펀드 매니저나 포트폴리오 매니저 등의 역할과는 별개로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후설계” 또는 “은퇴 후 재무설계”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새로운 직업 분야가 활성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일부 분야에서는 이러한 직업 군이 부분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만, 향후에는 좀 더 본격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여집니다.
아울러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금융 분야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파생상품”이었습니다. 공학적 사고와 기술을 가진 인재들이 금융산업에 뛰어들어 “금융공학”이라는 새로운 분야가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퀀트(Quant)”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바로 이러한 과정에서 나타난 새로운 직업 군에 종사하는 사람들입니다. 비록 지금은 지난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다소 침체된 면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만, 본질적으로 금융에 공학(engineering) 또는 기술(technology)을 접목하려는 시도 자체는 꾸준히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며 그 과정에서 또 다른 새로운 직업 군이 많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전공하려는 학생이 진학 전에 미리 준비해야 할 내용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강병진
앞서 언급하였듯이 금융학부에 입학한 학생들 중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은 대부분 본인이 금융에 관심이나 적성을 가지고 있는지 고민해 보지 않은 경우입니다. 따라서 금융학부에 진학을 시도하기 전에 반드시 이에 대한 고려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합니다. 대학교 진학에 있어서 학과의 선택은 쉽게 되돌리기 어려운 매우 중요한 의사결정이므로, 다른 어떤 준비보다도 이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아울러 금융에 확실한 관심이나 적성을 가진 학생이라면, 기본적인 학습능력의 배양과 더불어 신문이나 뉴스 등에 나오는 경제/금융 관련 기사 등을 스크랩해서 주의 깊게 살펴보는 습관을 들인다면 향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는 대학에서의 학과 공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취업 과정에서도 그리고 취업 이후에 사회 생활을 해 나감에 있어서도 본인의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경제신문을 보아도 좋고, 일반 신문의 경제/금융 면을 보아도 좋고, 좀 더 여유가 된다면 economist 등과 같은 시사 경제잡지 등을 보아도 좋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지망하는 중고등학생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 주세요.
강병진
금융학부를 지망한다고 하면 당연히 금융에 관심을 많이 가진 학생들일 것으로 기대합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바와 같이 금융은 실물과 더불어 경제를 이끌어 나가는 중요한 양대 축입니다. 즉, 실물이 오른팔이라면 금융은 왼팔이고, 실물이 근육이라면 금융은 혈맥입니다. 여러분들이 어떠한 인재로 성장해 나가는가에 따라 우리나라의 금융산업 발전이 좌우될 것이기에, 여러분들에게 거는 사회적 기대가 매우 큽니다. 우리 숭실대학교 금융학부는 여러분들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여 금융산업의 발전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소중한 밑거름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자신감과 열정으로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궁금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