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
이 학과(학부, 전공)가 무엇을 배우는지 쉽게 알려주세요.
김현준
산림자원학과는 한마디로 요약하면 ‘산림’에 대해 배우는 학과입니다. 산림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수목이 집단적으로 생육하고 있는 토지를 뜻하지만, 생물적 요인과 비생물적 요인이 공존하는 공간적인 개념으로 해석해야 합니다. 따라서 이 학과에서는 산림 자원을 보전, 보호, 증식, 생산할 수 있는 하이테크(hightech) 기법 연구, 파괴된 산림 자원의 생태학적인 복원 연구, 산림 병해충 생물학적 방제 연구, 숲해설가 및 자연환경 해설을 위한 에코가이드 전문가 육성, 지구 온난화에 대비한 탄소 순환의 생태 연구 및 지속 가능한 산림 경영 연구, 버섯 생리・생태 응용 연구, 산림지리정보시스템(GIS)을 활용한 산림 자원 및 특수 임산물의 신정책 기법 등을 연구하고 응용할 수 있는 전문 인력 육성에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궁금해요
어떤 분야를 좋아하거나 잘하는 사람이 이 학과에 적합할까요?
김현준
당연히 자연을 좋아하고 관심이 많은 학생이 이 학과에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산림자원학은 식물뿐만 아니라 미생물, 곤충, 동물, 환경이 한데 어우러진 유기적인 생태계 시스템을 과학적으로 관찰하고 연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과학과 수학을 잘하는 학생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궁금해요
고등학교 때 어떤 교과목을 선택하면 도움이 될까요?
김현준
앞에서 설명했듯이 식물에 관한 생물은 필수입니다. 그리고 수학, 화학, 지구과학, 사회, 지리 등은 미리 배워 두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한 최근에는 프로그램을 이용한 연구도 많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프로그래밍에 관심과 지식이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산림자원학과는 실험・실습이 많은 전공이기 때문에 실험・실습을 경험할 수 있는 기초 과학 과목을 선택하면 좋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지원하는 청소년은 어떤 활동이나 준비를 하면 도움이 될까요?
김현준
산림 관련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 좋습니다. 우선, 이러한 활동 경험들은 대학교에 입학할 때 면접에서 충분히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직접 식물과 자연을 관찰하면서 자연의 소중함이나 관심 등이 생기게 되어 산림자원학과를 진학하는 데 동기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환경 문제와 관련된 국제적인 이슈를 많이 찾아보고 공부하면 이 전공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지원하는 청소년이 읽으면 학교 전공에 도움이 될만한 책이 있을까요?
김현준
프랑스 작가 지오노(Giono, Jean: 1895~1970)의 소설인 『나무를 심은 사람(The man who planted trees)』이라는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소설은 황량한 프랑스의 프로방스 지방 알프스 산간에 나무를 심는 노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이 노인을 만난 한 여행자의 일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서술되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오늘의 절망이 숭고한 한 인간의 노력을 통해 미래의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현대의 병든 물질 문명 때문에 생명의 위기가 가속화하고 있는 오늘날, 이 작품은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도서로서 전 세계에서 널리 읽히고 있습니다. 1953년에 출간된 이 소설은 이후 1987년에 프레데리크 백(Frédéric Back)에 의해 30분 분량의 단편 애니메이션으로도 만들어졌습니다. 혹시 바쁜 학생들은 소설 대신 애니메이션이라도 보시도록 추천하고 싶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에 입학하면 가장 중요한 공부는 어떤 내용인가요?
김현준
산림자원학과의 학습 목표인 산림 생태계는 생물적 요인과 비생물적 요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공간적으로는 토양부터 대기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초 과학 분야에 대한 공부가 가장 중요합니다. 산림을 구성하는 각 요인에 대한 학습 이외에도 생태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관련 서적을 읽고 각 요인들 간의 상호관계를 이해하고 알아 둘 필요가 있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은 어떤 점이 있나요?
김현준
산림자원학과는 ‘산림’을 배우기 때문에 산에서 현장학습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체력이 약한 학생들은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어합니다. 산림을 배우고자 이 학과를 지원하고자 한다면 등산도 다녀 보고 체력도 키워야 즐거운 현장학습을 하게 될 것입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가 가진 특징이나 장점은 무엇인가요?
김현준
산림자원학과의 가장 큰 장점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높은 취업률입니다. 전국의 거의 모든 산림자원학과는 각 대학에서도 높은 취업률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지원율, 편입학 비율, 복수 전공 신청률, 부전공 신청률 등이 타 학과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이러한 높은 취업률이 가능한 이유는 방대한 취업 분야 때문입니다. 이것이 이 학과의 두 번째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면 환경, 프로그래밍, 토양, 대기, 의약, 식품, 조경, 치유, 휴양, 미생물, 물질 순환, 탄소, 기후 변화, 유전학 등의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여 세부 전공은 훨씬 다양해집니다. 따라서 학생들이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다양한 공부와 연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졸업하면 어떤 분야(직업)에 많이 진출하나요?
김현준
크게 연구직, 공무원, 교육직, 기업체, 자영업 등의 5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첫째, 연구직에는 국가직에 국립산림과학원과 국립생태원이 있고, 지방자치단체 산하의 산림환경연구소 및 산림자원연구소, 그리고 수목원과 식물원 등이 있습니다. 둘째, 공무원은 국가직으로 산림청과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있고, 지방직에는 각 지방자치단체의 녹지과 또는 산림과에서 근무하는 녹지직이 있습니다. 셋째, 교육직은 교직을 이수하게 되면 중등교사가 될 수 있습니다. 넷째, 기업체에는 국영 기업체(한국수자원고상, 한국농어촌공사, 한국도로공사 등), 특수법인체(산림조합, 농업협동조합, 산지보전협회, 한국산지환경조사연구회 등), 사단법인체(한국양묘협회 외 42개), 재단법인체(천리포수목원 외 3개), 종균연구소, 나무병원 등이 있습니다. 다섯째, 자영업에는 조경업, 산림기술사 사무소, 식물원, 수목원, 벤처, 양묘업, 조경업 등이 있습니다.
궁금해요
앞으로 이 학과의 전망은 어떤가요?
김현준
자연 속 생물은 식물과 동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동물은 자연의 일부인 셈이죠. 인류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연 속에서 생존하고 번성하고 문명을 발달시켰습니다. 얼핏 보면 도시와 자연은 분리되어 있는 듯하지만, 결국은 도시 역시 자연을 이루는 구성 요소 중 하나일 뿐입니다. 그래서 인류는 본능적으로 자연을 원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산을 찾는 방문객의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반증하고 있습니다. 또한 문명이 발달하고 생활이 풍요로워질수록 인류는 참살이(well-bein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삶의 질을 높이고자 친환경 소재 및 공간을 원합니다. 또한 반대로 환경 문제가 심각해질수록 사람들은 자연의 소중함을 느끼고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최근 세계적인 이슈인 기후 변화로 인한 많은 환경 문제의 발생은 정상급 의사 결정권자들의 관심을 산업 발전보다 지구 환경 복원으로 돌리게 하였습니다. 따라서 문명이 발달하든 세계적인 환경 문제가 발생하든 자연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며, 이로 인해 이 학과의 전망은 좋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의 전공분야에서 지금은 없지만 앞으로 새로 생기게 될 직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혹은 최근에 새롭게 생겨난 직업들이 있나요?
김현준
사실 산림 분야는 다른 산업 분야와 비교해서 변화의 속도가 빠르지 않은 편입니다. 농업 및 어업과 비교해도 환경 변화나 산업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앞에서 설명했듯이 이미 많은 분야에 다양한 산림 관련 직업군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새롭게 생성되거나 없어지는 직업군은 타 분야에 비해 매우 미비할 것입니다. 하지만 세부 전공분야는 훨씬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산림경영은 과거에는 경험을 기반으로 하였으며, 이후 프로그램을 이용한 산림 경영 시나리오별 모델을 개발하여 미래의 생장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드론을 이용한 산림 조사를 통해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고 정확도는 높이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직업군 자체로는 변화는 없지만 업무와 연구 내용 등은 계속 변화하면서 새로운 분야와 융합을 꾀하고 있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에 대해 사람들이 갖는 편견이나 오해, 고정관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김현준
산림자원학과가 국내 국립대학교에서 유일하게 강원대학교에만 산림과학대학이 존재하며, 그 외에는 대부분이 농업생명과학대학 안에 있다 보니 사람들이 농업과 관련된 학과로 오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학과는 농업과는 전혀 무관하고 임업과 관련된 학과이며, 그 범위는 앞서 설명하였듯이 매우 광범위합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선택하면 인생에 있어서 어떤 도움이 될까요?
김현준
산림자원학과를 선택하면 평생 자연 속에서 살 수 있습니다. 물론 직업군에 따라 산림에 접근하는 방식이나 횟수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겠지만, 최소한 타 전공에 비해 산림을 접할 기회는 훨씬 많아집니다. 그리고 산림을 가까이 하면 건강과 정신 수양에 도움이 되어 삶의 질을 높이고 만족도가 증가하게 됩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지망하는 청소년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세요.
김현준
실제로 전국의 산림자원학과는 중・고등학생 때부터 진학을 준비하여 입학하는 학생의 비율이 타 학과에 비해 월등히 높은 편입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학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학과의 공무원 취업률이 상당히 높다 보니 대부분의 학생들이 공무원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고등학생 때부터 녹지직 공무원을 목표로 하여 준비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은 실정입니다. 하지만 공무원이 된다고 모두가 행복하거나 만족하는 삶을 살지는 않습니다. 이 학과를 졸업하면 취업할 수 있는 분야는 매우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그러니 본인의 적성과 관심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본인에게 맞는 직업군을 선택하기를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