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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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김광태

우주과학과

충남대학교 천문우주과학과

김광태 교수

궁금해요
교수님께서 이 학과(전공)를 선택하시게 된 동기는 무엇이었습니까?
김광태 김광태
먼 옛날로 올라가야 되겠네요. 사람이 자기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대개 자기의 의지와 적성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죠. 그런데 저의 경우에는 어릴 때 무슨 적성이 있는지 무슨 흥미가 있는지를 몰랐기 때문에 우연하게 만나게 된 기회가 거의 운명적으로 작용하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을 해 봐요. 저는 어렸을 때 60년대 전쟁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어려운 시대를 살았을 때 그때 저희 가정에서 어린이 신문을 보았는데 거기에 망원경 만드는 키트를 판다는 광고가 있었어요. 그래서 어머니한테 졸라서 사 달라고 해서 서울에서 배송을 받아가지고 제작해서 달을 봤어요. 망원경 렌즈에 비친 달은 참 신기했지요. 그래서 같은 중학교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보여주고 그렇게 해서 달에 대해서 관심을 가졌지요. 또 우연하게 어떤 책을 보게 되었는데, 우주 4차원과 상대성원리에 대한 아인슈타인 박사의 얘기였지요. 글의 맨 끝에는 우주가 그냥 있는 것이 아니고 인간이 꼭 이해할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는 말이 있었어요. 우주가 그냥 우리가 알 수 없는 그런 우주가 아니라 신기하게도 인간이 알 수 있는 그런 신기한 우주와 인간의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어요. 인간이 없으면 우주가 무의미하고 인간에게 우주라는 것은 의미가 있고 이런 내용의 책이었는데(만화였을 거에요), 그게 처음 나왔을 때 감동이 돼서 그때부터 내가 잠재적으로 인간과 우주의 관계를 이해해 나가는데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지요. 대학교 입학 고사를 보는 때에 교장선생님께 제가 천문학을 하겠습니다 말씀 드렸더니 반대를 안 하시고 “네가 활동할 때는 우주 시대가 될 거야. 그러니까 천문학을 잘 선택한 것 같다” 그렇게 말씀하시며 허락해 주셨고, 그래서 천문기상학과를 가게 됐어요.
궁금해요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이 학과에 입학을 하면 좋은가요?
김광태 김광태
천문학은 전에는 포괄적인 학문이었지요. 예를 들면 동양철학을 한다든지 종교를 한다든가 이런 사람들도 천문학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지요. 최근에는 한의학 하는 사람들도 천문학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천문학은 원래 자연과학뿐 아니라 종교와 철학 등 두루두루 융통할 수 있는 그런 학문이었지요. 그런데 오늘날 천문학은 글자 그대로 자연과학입니다. 천문학을 잘 모르고 별을 보고 꿈을 즐기고 젊음의 낭만을 발산하는 그런 학문으로 생각하고 들어오는 학생들도 있지만, 들어와서는 물리와 수학을 주축으로 하는 학문이 천문학이라는 것을 알게 되지요. 그러므로 어떤 학생들이 천문학 학문에 들어오면 좋으냐 하면 자연과학을 하려는 학생이며, 우주가 무엇이냐 우주가 과연 어떻게 생겼느냐 그리고 천체들이 어떠한 원리에 의해서 운행되느냐 하는 것을 과학으로 풀려는 사람이 들어오면 좋겠지요. 요즘에는 태양계의 다른 생물들을 찾으려는 연구가 발전하고 있어서 행성을 연구하고 생명을 연구하는 그런 곳에 관심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에서 입학하면 가장 중요한 공부는 어떤 내용인가요?
김광태 김광태
그것은 역시 물리하고 수학이지요. 고등학교 때 수학은 누구나 다 하지만, 물리는 안 하는 학생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물리는 꼭 했으면 합니다.
궁금해요
물리가 어렵죠.
김광태 김광태
예. 화학도 어렵지만 물리 보다 지구과학만 하고 들어오는 학생들이 있지요. 그렇게 되면 대학교 1학년 때부터 다시 물리를 해야 해요.
궁금해요
이 학과에서 공부를 잘하려면 중고등학교 때 특히 어떤 교과목을 공부하면 좋을까요?
김광태 김광태
같은 말이죠. 수학과 물리에 비중을 두어야 할 것 같아요.
궁금해요
이 학과의 장점을 말씀해 주세요.
김광태 김광태
천문학의 장점은 스케일이 크다는 데에 있죠. 우주를 다루고 별의 일생을 다루니까 거대한 구조를 수십 억년, 백억 광년같이 거대한 시간 규모에서 보기 때문에 인생을 긴 안목으로 보는 눈을 가질 수가 있어요. 최근에 발생하는 기후 변화의 문제는 누구나 다 관심을 가지고 생각해야 하겠지요. 그 가운데 기후변화의 문제를 볼 수 있는 소양을 갖춘 사람이 누구냐 하면 천문학자라고 생각해요. 천문학자라면 기후변화를 거시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이 있어요. 그래서 좋은 점은 스케일이 커지기 때문에 그만큼 규모가 큰 계산을 잘 할 수 있지요. 이것이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궁금해요
학과에서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은 어떤 점이 있나요?
김광태 김광태
부모님들은 다 아시죠. 천문우주 한다고 하면 그거 나중에 직장 잡기가 어렵지 않냐, 차라리 경영학과나 돈 잘 버는 공학으로 가는 것이 좋지 않느냐 이렇게 얘기를 하죠. 이공계 기피현상은 이미 오이씨디(OECD) 국가에서 겪는 바지요. 그러나 돈도 중요하지만 자기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앞으로의 세계는 과학 문명을 바탕으로 하는 그런 시대가 되기 때문에 과학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의 가치가 올라가겠지요. 그래서 대학교를 가려고 하는 학생으로서 돈 때문에 이공계를 기피하려 한다면 그런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가족의 생계 때문에 천문학은 하지 말아라 한다면 올바른 지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천문학을 하는 데에 있어서 어려운 점은 돈 문제겠지만 만약에 학생이 천문학을 사랑하고 그 학문을 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기꺼이 지지해 주는 것이 지혜로운 선택이 되겠다고 얘기해 줄 수 있겠습니다.
궁금해요
학과 졸업생들이 가장 많이 진출하는 직업분야는 어느 곳인가요?
김광태 김광태
전에는 천문학 하면 대학 교수 외에는 직업이 별로 없었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대학 교수도 많지만 연구소도 많아졌어요. 한국천문연구원이 생긴지도 이제 몇 십 년이 되어서 큰 연구원이 되었지요. 그 뿐 아니라 여러 다른 연구소에도 천문학 계통의 전문 인력을 뽑는 곳이 많이 생겼어요. 예를 들어서 항공우주과학연구소도 천문학 하는 사람을 뽑는 분야가 생겼어요. 다음에 극지 연구소가 있어요. 남극의 세종기지를 왔다 갔다 하는 극지 연구소 아시죠? . 거기서 하는 많은 일이 대부분 지구과학에 더해 생물, 화학, 지질, 해양, 그리고 천문학도 있어요. 그래서 옛날에 비하면 연구소에 갈 수 있는 길이 훨씬 넓지요. 그 다음으로 요즘에는 사립 연구기관들도 많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요즘에는 인공위성을 많이 만들어요. 작은 인공 위성을 만들어서 동남아 국가들 가령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이런 나라에 판매하지요. 이런 연구소에서도 천문학자를 뽑습니다. 또 우리나라에서 망원경을 만드는 업체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또 현재 전국적으로 사립천문대가 100개가 넘게 있어요. 대전광역시에도 시립천문대가 있고 무주에도 천문대가 있어서 규모가 크지요. 거기서 천문 전공을 한 사람들을 뽑아서 대중 프로그램을 하는데 이런 데가 백 군데가 넘어요. 이렇게 보면 전보다는 직업의 길이 넓다고 할 수 있지요. 물론 그곳을 목표로 할 수도 있지만 이제는 천문학을 해도 살만한 여건이 이미 이루어져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 다음에 빼 놓을 수 없는 곳이 교육계입니다.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에서는 지구과학을 전공하는 분들이 지구과학을 가르치는 교편을 잡습니다. 지구과학에 천문학이 있기 때문에 천문을 전공하고 나서 교사로 진출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또 시대가 많이 달라져서 우주 시대가 되었지요. 전라남도 고흥에 가 보시면 인공위성에 관계하는 전문가들이 많이 있습니다. 거기에는 우주를 전공하고 천문학을 전공하는 박사들도 많습니다. 그래서 저의 결론은 만약에 자녀가 우주에 관심이 있다 하면 꿈을 존중하고 열심히 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돈 많고 꿈 없는 인생보다는, 돈이 많지 않지만 꿈 있는 인생이 좋다고 생각됩니다.
궁금해요
학과의 앞으로의 전망은 어떠하다고 보십니까?
김광태 김광태
천문학과의 전망은 말씀 드린 것처럼 요즘 대형 프로젝트들을 많이 하는 추세입니다. 미국하고 같이 하는 대형 프로젝트가 있고, 전세계적으로 해야 되는 프로젝트가 있어서 예산 규모가 정말 천문학적 규모지요. 그러니까 미래에는 거대과학을 할 기회들이 많이 열리겠지요. 대개 2018년, 2020년 이런 타임 스케줄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2013년 이후 대학교에 들어오는 학생들은 졸업하면 거대과학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누릴 수 있어요. 우리 정부도 이제 달에 로켓을 보내겠다고 하지 않습니까? 결국 천문우주과학과의 장래는 전보다는 훨씬 밝다 뜻이라 하겠지요.
궁금해요
지금은 없지만 앞으로 새로 생기게 될 직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혹은 최근에 새롭게 생겨난 직업들이 있습니까?
김광태 김광태
새로운 학문으로는 우주 기상학이 있죠. 태양에서부터 과격한 현상이 터지게 되면 우주 공간을 있는 인공위성들을 빨리 조치를 해야 되지요. 태양 전지판을 접고 숨어야 하거든요. 안 그러면 한 순간에 몇 천 억짜리가 날라가겠지요. 그래서 우주 예보, 우주 기상학이 중요하고, 그 다음에 우리 시대에 당면한 문제는 기후변화, 이산화탄소 문제가 아니겠습니까? 이산화탄소 문제는 이제 심각한 현실이 되었습니다. 여름에 열파가 닥치고 너무 뜨거워지니까 젊은 학생들을 물론이고 부녀자들과 노인들이 어려움을 당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진다는 거죠. 몇 년 후에는 이런 열파 문제가 심각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이산화탄소 문제를 정복해야 합니다. 한편 우리 해양 생태계도 많이 변하고 있지요. 옛날에 많았던 동태, 명태, 도루묵 등은 근해에서 자취를 감추고, 전에 원양어선으로 남쪽에 가서 잡아온 다랑어, 참치 이런 것이 이제는 근해에 온다고 해요. 이렇게 생활 생태계가 변화되는 것에 대해서 모든 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정부 차원에서 대처를 해야 하겠습니다. 여기에 유능한 천문학자들이 많이 투입이 될 수도 있죠. 천문학을 가지고 지구의 미래, 기후변화 등에 참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전공하려는 학생이 진학 전에 미리 준비해야 할 내용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김광태 김광태
천문학에 대한 세계적인 흐름과 동향을 알면 좋겠죠. 그러니까 여러 대중 과학 잡지들을 늘 접하고 흥미를 유지하고 떨어뜨리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런데 요즘 학생들이 고1만 돼도 여유가 없습니다. 모의고사 봐야지요, 숙제 해야죠, 뒤떨어진 과목들 집중해서 공부해야지요. 이런 삶을 사는 고등학생들에게 천문학을 위해서 따로 무엇인가를 더 해라 하는 것은 좋지 않지요. 천문과 우주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고 수학과 물리를 잘 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도 족하다고 생각됩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지망하는 중고등학생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 주세요.
김광태 김광태
제가 이미 길게 다 말했으니까 한 가지만 말씀 드릴게요. 천문이나 우주에 대한 꿈을 가지도록 천문학을 잘 아시는 지구과학 선생님이나 교수님과 연구원 박사님들, 또 천문학을 사랑하는 친구 학생들과 늘 만나고 대화하길 바랍니다. 천문학 전문가들을 학교에 초청해서 우주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도 좋겠지요. 서로의 꿈을 나눌 때 미래의 천문학자, 우주 과학자로서의 꿈이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궁금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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