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
교수님께서 이 학과(전공)를 선택하시게 된 동기는 무엇이었습니까?
주형규
원래 제가 물리학과 출신이었고 그리고 나노 과학이 요즘에 이제 떠오르는 추세잖아요. 차세대 융합 학문의 최전선에 있는 그러한 분야이다 보니까 물리학과 나노학의 융합 부분인 나노 과학에 당연히 사람들이 관심이 있고 그리고 물리학과 출신 중에 첨단 쪽 연구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나노과학을 접목해서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나노물리학과를 선택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궁금해요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이 학과에 입학을 하면 좋은가요?
주형규
일단 문과 계열이 아니라 이과 계열의 학생들이 지원을 하겠죠. 수학과 과학에 흥미를 가진 친구들이 나노물리학과를 선택하면 좋고, 물론 다른 공과대학도 있는데 요즘에는 이과대학, 자연과학대학과 공과 대학의 구분이 사실 거의 없잖아요. 엔지니어링이 있고 좀 더 원리를 응용하는 것에 치중하는 것을 공과대학이라고 보면 그 원리를 개발하고 그것을 실질적으로 탐구하는 것은 이과대학이라고 볼 수 있는데 탐구심이 강하고 수학이나 물리학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그런 열정이 있는 학생이면 충분히 잘 적응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에서 입학하면 가장 중요한 공부는 어떤 내용인가요?
주형규
가장 중요한 공부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하나는 기초적인 분야, 그 다음에 하나는 응용적인 분야입니다. 나노 물리학과에서 기초는 물리학이에요. 물리학의 기초인 역학, 전자기학, 양자역학 이러한 것들이 가장 기초적인 것이고 그 다음에 이것을 베이스로 해서 응용 쪽인 나노 과학 쪽에 응용을 하는 거죠. 나노라고 하는 것은 10억 분의 1 미터라고 굉장히 작은 사이즈를 얘기하는데 10억 분의 1 미터가 어느 정도로 작은지 감이 안 잡힐 수가 있잖아요. 예를 들어서 미국을 생각하시면 미국의 커다란 땅 덩어리에 골프 공이 하나 있다 그러면 그 미국이라는 커다란 땅덩어리에서 골프 공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죠. 골프 공뿐만 아니라 사실 집채만한 커다란 트럭도 발견하기 힘들 텐데 그 비율이 우리 몸을 미국이라고 비유했을 때 그 골프 공에 해당하는 것이 1나노미터 정도 돼요. 정말 작은 거죠. 그런 작은 세계에서는 물리학적인 현상이 바뀌거든요. 그 바뀌는 이유가 양자역학적인 현상 때문이거든요. 물리학의 코어 중에 하나가 양자 역학인데 물리학이 나노 과학을 제대로 연구할 수 있는 최적의 학문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이제 두 개를 결합해서 융합 학문을 하는 것도 좋은 방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에서 공부를 잘하려면 중고등학교 때 특히 어떤 교과목을 공부하면 좋을까요?
주형규
제 생각에는 이 학과에서 뭔가를 잘 하려면 어떤 원리를 탐구하고 그리고 호기심이 많은 학생들이 유리할 텐데, 예를 들어 많은 과목을 동시에 잘 할 수는 없어도 뭔가 자기가 좋아하는 그러한 분야를 파고드는 스타일의 학생들이 있어요. 자기가 잘 하는 과목, 못 하는 과목 편차가 심할 수는 있어도 자기가 흥미롭게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상당히 잘 하는 친구들이 있잖아요. 요즘에 학생들을 보면 꼬마들부터 시작해서 장난감이라든지 레고라든지 아니면 공룡이라든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여러 가지 토픽들이 있는데 그런 토픽에 대해서 이미 어른 수준으로 많은 것을 알고 있는 아이들이 있어요. 그런 아이들이 상당히 이런 분야에 오면 유리하죠. 그러니까 뭔가 근원적인 것까지 터치할 수 있을 만큼 깊이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그런 열정이 있어야 돼요. 열정이 없이 그냥 어떤 좋은 직업을 가져야겠다 이런 목적으로 이것저것 터치하는 그런 친구들에게는 안 맞죠.
궁금해요
이 학과의 장점을 말씀해 주세요.
주형규
나노물리학과는 나노 과학을 정확하게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물론 나노 공학과도 있고 다른 과들도 있고 어떤 현상이 일어났을 때 이렇게 되는 거야 라고 얘기하지만 왜 그렇게 되는 것인지는 아마 설명하기 매우 힘들 거에요. 그게 양자 역학에 의해서 작동되는데 양자 역학은 사실 대부분의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굉장히 어려운 거거든요. 굉장히 이상한 현상이고 그런 현상에 뒷받침 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사람이 TV에 나와서 양자 역학에 대해서 설명을 해도 아마 거의 이해를 못하고 설명할 가능성이 매우 높죠.
궁금해요
학과에서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은 어떤 점이 있나요?
주형규
이 학과에서 겪는 어려움은 우리나라가 물리학에 전통이 없다 보니까 물리학이나 나노 물리학을 다른 학문하고 똑같이 취급을 해요. 선진국 해외 명문 대학들은 물리학과를 또는 나노 물리학과를 다른 과하고 다르게 보거든요. 학문적인 명예의 보고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는데 우리 나라에서는 그런 전통이 없다 보니까 여러 개의 학과 중에 하나로 생각을 해요. 그런 것에서 오는 여러 가지 어려움들이 있죠. 교육적인 환경의 어려움, 연구 환경의 어려움부터 시작해서 이 물리학이라는 것은 다른 학문보다 훨씬 범위가 큰 거거든요. 그러니까 물리학 안에서 화학이 나온 것이고 물리학 안에서 공학이 나오고, 중요한 생물학적 발견이 물리학에서 다 나왔잖아요. 예를 들어서 의료기기, 의학에서 쓰는 대부분의 기기들을 다 물리학자가 발명을 했잖아요. 그런 것을 생각하면 폭이 굉장히 커요. 그러니까 그것에 맞게 교육 체계가 잡혀져 있으면 훨씬 좋은데 그게 아니라 많은 학과 중에서 하나로 생각하는 거에요. 이런 것은 우리나라가 과학 기술의 전통이 없다 보니까 정책을 결정하시는 분들도 그런 것을 모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현상이기는 하죠.
궁금해요
학과 졸업생들이 가장 많이 진출하는 직업분야는 어느 곳인가요?
주형규
학생들이 가장 많이 진출하는 분야는 진학이에요. 국내 아니면 해외의 대학원을 갑니다. 남학생들의 경우에는 대학원 박사 과정을 가면 소정의 시험을 거쳐서 군대가 면제가 되고 꼭 무슨 특정 대학이 아니라도 어느 대학이든 마찬가지에요. 대신 시험을 치러야 되고 경쟁률이 1.23 대 1 정도로 알고 있어요. 여학생들도 대학원에 진학을 하거나 교육 대학원을 가서 교직 쪽으로 생각을 하는 학생들도 많이 있고 그 다음에 보통 기업에 많이 가죠. 그 다음에 나머지는 정부 출연 연구소 쪽으로 진출하죠
궁금해요
학과의 앞으로의 전망은 어떠하다고 보십니까?
주형규
나노물리학과의 전망은 좋아야 돼요. 나노물리학과의 전망이 나빠지면 제 생각에는 우리나라의 미래가 굉장히 나빠질 거에요. 그래서 좋아야 되고, 우리가 어떤 기술을 개발하고 중요한 핵심 기술을 갖고 있거나 헤드가 되어야 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기초 과학에 투자를 해야 된다는 얘기도 옛날부터 많이 있잖아요. 그런데 요즘에는 차세대 학문이 나노 과학하고의 어떤 융합 학문이기 때문에 이 기초 학문이 융합 쪽에 접목이 돼서 점점 공학하고의 구별이 없어지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특히 제조업이라든지 아니면 지식 산업 위주로 우리나라의 미래나 경제학 쪽으로 볼 때 그런 것을 하려면 당연히 나노물리학과의 전망이 좋아야 됩니다.
궁금해요
지금은 없지만 앞으로 새로 생기게 될 직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혹은 최근에 새롭게 생겨난 직업들이 있습니까?
주형규
새롭게 생겨나는 직업은 예를 들어서 물리학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어떤 기술이나 새로운 기기나 장비들이 발명이 되면 그것에 따른 소프트웨어 운영이나 통계를 내고 분석하는 것이나 그것에 대한 어떤 직업이 계속 파급이 되죠. 그렇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기계나 기술을 오퍼레이션 하는 사람과 그것을 진단 분석을 하는 사람 또 그것을 발명하는 사람하고는 다른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기술이라는 것은 사실은 그 자체가 사회에서 융합적인 성격이 굉장히 강하고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에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새로운 직업들이 그것은 얼마든지 나올 수가 있는 거죠.
궁금해요
이 학과를 전공하려는 학생이 진학 전에 미리 준비해야 할 내용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주형규
일단은 영어를 잘 해야 되고 그런데 영어를 잘 하는 것이 많은 사람들이 말하기, 듣기, 쓰고 읽기 네 가지를 다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주로 요즘에는 말하기와 그런 것들도 많이 요구하잖아요. 그런 것도 중요한데 제 생각에는 듣기와 그 다음에 쓰기가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물리학을 잘 하려면 이것은 아이러니컬하지만 물론 수학, 과학에 흥미를 갖고 잘 해야 되겠지만 역사를 잘 해야 돼요. 왜냐하면 어떤 사람이 역사에 관심이 있다는 것은 근원에 관심이 있다는 거거든요. 눈에 보이는 것에만 집착한다는 것이 아니거든요. 나노 물리학이라는 것은 눈이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해서 탐구하는, 어떤 근원을 추구하는 그런 영역이기 때문에 근원을 추구하는 스타일의 사람은 분명히 역사에 관심이 있을 거에요. 그래서 어떠한 역사가 있기 때문에 지금의 것이 형성이 됐다 이러한 것을 추론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 아이러니컬하게 문과 쪽인 역사하고도 관계가 있고 그 다음에 서양 과학의 역사와 우리나라 과학의 역사도 너무 다르잖아요. 그런 것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있어야 나중에 연구자로서, 여러 가지 관련 업계 종사자로서 얻는 이익이 많을 거에요.
궁금해요
이 학과를 지망하는 중고등학생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 주세요.
주형규
저희 때는 이공계 열풍이 아니라 이공계 광풍이 있었어요. 그래서 한 고등학교에 보통 15반이 있으면 12반은 이과였고 3반 정도가 문과였어요. 그리고 학생들의 상위 30% 성적 우수자의 80%가 이과를 갔어요. 그래서 그때는 정말 양이나 질적으로 이공계 광풍 현상이 있었죠. 그런데 지금은 거꾸로 문과 쪽에 광풍 현상이 있어서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다 문과 쪽으로 몰리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완전히 지금 바뀌어 있어요. 이제 이런 것들이 좀 많이 개선이 되어야 되는데 지금 나노물리학과를 비롯해서 이과로 오시면 매우 유리해요. 거꾸로 말씀을 드리면 저희 때에 문과 쪽은 수가 작았어요. 그리고 아주 우수한 학생들이 많이 안 갔고 그래서 그쪽이 블루오션이었어요.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은 레드오션이고 적게 몰리면 블루오션이거든요. 그 블루오션에 가면 일단 경쟁이 완화가 되기 때문에 사실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가 훨씬 쉽죠. 그런데 지금 그때에 해당하는 문과의 어떤 입지가 지금은 이과라는 거에요. 그래서 오히려 지금 다른 사람들의 경향에 휩쓸려서 문과 쪽에 가기 보다는 지금은 이공대 쪽이 블루오션이기 때문에 나노 물리학과로 오시면 나중에 기회가 훨씬 많을 거에요. 이것은 인생의 선배로서 제가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궁금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