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은 말 그대로 생명+공학입니다. 생명공학과에서는 먼저 생명 현상의 원리와 공학적 분석법, 설계법을 배우고, 이를 응용하여 생명 현상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부가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공학적 기술을 적용하는 방법까지 배웁니다. 주요 생명공학의 교과목은 분자 생물학, 유전 공학, 생명공학 이동 현상, 생물 화학 공학, 생물 분리 공학, 단백질 공학 등이 있습니다.

생명공학과는 생명 기술을 활용하여 인류의 건강 및 행복을 증진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따라서 생명공학과로의 진학은 생명 현상에 관심이 많고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하여 인류 발전에 보탬이 되고자 희망하는 학생에게 적합합니다.

생명공학과는 산업에 주로 사용되는 공정에 관련된 공학 지식을 생명체에 적용하는 학문이며, 생물 못지않게 화학, 물리, 미적분 등의 지식이 요구됩니다. 실제로 일부 입학 전형에서는 학생을 선발할 때 미적분I, 미적분II, 물리, 화학 등의 선택 과목 이수 여부를 중점적으로 평가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과목들을 선택하여 수강하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됩니다.

교과목 이외에는 다양한 과학 실험 및 과학 토론 등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쌓을 것을 추천합니다. 생물에 관련된 실험 및 과학 토론이라면 더 좋겠지만, 물리, 화학에 관련된 실험이나 토론 활동도 충분히 도움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생명공학분야를 사랑하는 ‘열정’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중 나선, 전염병의 문화사 등 생물학 혹은 생명체에 관련된 서적도 많지만, 다양한 분야(특히 인문학)의 책을 접하면서 폭넓은 시야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총,균,쇠』(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제3의 물결』(앨빈 토플러 지음), 『월든』(헨리 데이빗 소로우 지음), 『위대한 개츠비』(F.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삼국유사』(일연 지음), 『무진기행』(김승옥 지음) 등 여러 분야의 도서를 읽을 것을 권합니다.

생명공학을 공부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생명 현상이 왜, 혹은 어떻게 일어나는지, 그리고 이것을 산업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등 ‘좋은’ 질문을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분자와 세포 수준의 생명 현상을 다루는 생명 관련 교과목, 그리고 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젝트를 설계하여 수행하는 교과목의 공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생명공학을 ‘생물’만 잘하면 되는 전공으로 생각한 친구들은 아마 공부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사실 생명공학은 융합 학문이라 물리, 화학, 수학과 같은 기초 학문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 학과에서 다루는 많은 과목 중에 물리 화학, 열역학, 이동 현상, 공학 수학과 같은 과목들은 생명공학을 전공하는 데 중요한 과목들이며, 이는 단순하게 ‘생물’만 잘해서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과목들이기도 합니다. 또한 학부 2학년부터 전공과목을 본격적으로 배우는데, 거의 모든 과목의 교재가 원서이고, 전공 강의의 상당수가 영어 강의로 진행되기 때문에 영어로 인한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도 종종 있습니다.

최근 들어 바의오 의약품, 바이오 소재, 유전체 응용 의료산업 등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산업 및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생명공학 전공자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학과는 이러한 발전에 발맞추어 산업계의 요구에 부응하는 전공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체계적이며 효율적인 공학 교육을 위해 전 세계적으로 공인된 기준을 바탕으로 공학 인증 프로그램(ABEEK)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공학 인증을 받으면 관련 분야로의 취업이나 해외 유학 시 가산점이 부과되는 등의 장점이 있습니다.

생명공학자로서 어떠한 진로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해했습니다. 생명공학 분야의 기업에의 취업(생산, 연구, 품질 관리, 기획, 경영 등), 생명공학 기술의 연구･개발 분야에서 일하는 연구원(국책 연구소 등), 바이오 분야 변리사, 생명공학 기술을 이용한 창업 등 다양한 진로가 있습니다. 다만, 연구･개발 분야의 직업에 종사하기를 원하는 경우는 대학원 진학은 필수적입니다.

현재 생명공학 관련 산업 분야는 치료 성능이 뛰어난 바이오 의약품을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으며, 유전자 치료제, 세포 치료제 등의 혁신 신약이 활발히 개발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의 기술 발전에 따른 수혜를 가장 크게 누릴 분야가 바로 바이오 헬스 분야입니다. 이러한 기술들을 이용해 미래에 어떻게 맞춤형 의료 기기, 진단, 치료를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초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생명공학 분야는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바이오 의약 분야뿐만 아니라 미래의 재생 에너지 중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바이오 에너지, 생물체 유래 신기능 소재 등도 앞으로 전망이 밝은 생명공학 분야들입니다.

연구실에서만 연구하던 과학자들이 실제적 기술 개발과 창업을 하기 시작하였고, 과학이 좀 더 대중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현상들로 인해서 과학을 잘 아는 사람들이 특허를 쓰거나 관련 법률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게 되었습니다. 행정 분야에서도 국내외의 과학 기술 및 제도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업무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과학을 좀 더 쉽게 이해시킬 수 있는 매거진, 교육, 저널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유튜브와 같은 영상 제작자도 여러분이 많이 접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처럼 단순히 연구실에서만 연구하는 인력만이 생명공학자가 아니라 생명공학을 전공으로 한 특허변리사, 변호사, 행정연구원, 저널리스트, 과학기자 등 많은 파급 직업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생명공학의 성공적 사례들로 치료제 개발이 잘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사실 생명공학의 파급력은 의･약학에만 집중된 것이 아니라 농학, 환경, 식품, 화장품 등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자연에서 얻을 수 없는 산물을 어떻게 대량 생산할 수 있는지, 먹는 식품의 가공이나 보관은 어떻게 오래 유지시킬 수 있는지, 화장품의 독성은 어떻게 낮추고 투과율을 어떻게 높일 수 있는지, 환경 변화에 대응하여 생물체의 소재를 어떻게 공학적으로 응용할 수 있는지 등등. 생명공학은 실로 많은 연구들이 다양한 범위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폭넓은 학문입니다.

앞서 생명 기술은 인류의 건강 및 행복을 증진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이처럼 생명공학 기술의 발달은 실제로 치료제 개발, 인공 장기 실현 등 인간의 삶의 질을 높여 주는 큰 변화를 가져다준 학문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학문을 연구하는 것은 단순히 좋은 직장, 좋은 임금을 떠나 인류를 도울 수 있다는 보람과 사명을 함께 지닐 수 있다는 점에서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는 진로라고 생각합니다.

생명공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의대 및 약대와의 고민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의･약학 분야는 비교적 소수의 환자를 대하고 질병을 치료하는 것에 비해, 생명공학자는 질병에 대한 치료제의 개발을 통해 수많은 환자에게 새로운 삶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는 점에서 특별한 매력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