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
교수님께서 이 학과(전공)를 선택하시게 된 동기는 무엇이었습니까?
신연호
생명 교육은 생명 사랑으로부터 발신이 됐고 구체적으로 저희 학과 같은 경우에는 2002년 월드컵 이후 폭발적으로 펫(애완동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죠. 그런데 전공자들이 많이 없었어요. 학교 측으로부터 학과가 신설이 된 것이 만 10년, 11년 됐죠. 저도 동물 쪽과 관련된 전공을 하고 그래서 이 과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궁금해요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이 학과에 입학을 하면 좋은가요?
신연호
우선 자연, 또 생명에 대한 사랑, 관심이 있어야 됩니다. 다음에 행동학, 동물과 사람과의 관계, 동물과 식물과의 관계, 사람과 자연과의 관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 그리고 기본적으로 생명을 귀하게 여기고 또 존중해야 된다는 그런 인성이 된 사람들이 저희 학과에 입학해야 합니다. 사실 이 애완동물 학과명도 반려동물관리과나 반려동물문화과로 개명을 할 필요가 있는데 대중적 인지도를 감안해서 저희가 애완동물과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자기 인성에 사랑, 봉사, 실천 정신이 있는 사람이라야 저희 과에 입학을 하고 전공을 이수해서 졸업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궁금해요
이 학과에서 입학하면 가장 중요한 공부는 어떤 내용인가요?
신연호
이렇게 얘기하시면 좀 의아하게 생각하실 지 모르겠지만 인성이에요. 왜냐하면 지금 스마트 시대이기 때문에 아날로그 감성들이 사실 많이 퇴행됐다 생각됩니다. 디지털적인 마인드로 생명체를 접근한다는 것은 참 불가능하거든요. 그래서 그 생명체가 뭘 원하는지 상태가 어떤지를 빨리 파악할 수 있어야 돼요. 그러려면 어려서부터 대인관계, 가족관계, 배려 이런 것들이 몸에 습득이 되어야 되기 때문에 사회 관련 과목, 말을 알아 듣고 말을 해야 되고 관계를 풀어나가야 되기 때문에 국어, 그리고 그것과 관련된 인성 교양 과목이 제일 중요해요. 그리고, 생명 과학과 관련된 것을 많이 알아야 합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에서 공부를 잘하려면 중고등학교 때 특히 어떤 교과목을 공부하면 좋을까요?
신연호
저희가 직군은 반려동물 직군이지만 직종이 아주 다양합니다. 기본적으로 트리밍 미용 훈련, 수의사분들을 보조해 줄 수 있는 간호복지사, 수의 테크니션도 있어야 되고 지금 또 세분화 되어서 사육사, 조련 훈련사, 씨에스 쪽으로 가게 되면 고객응대, 여기에서 고객이라는 것은 동물과 동물 주인들입니다. 그 다음에 용품 판매해야 되고 최근에 들어서는 호텔리어도 있어요. 그 다음에 애견 카페도 있고 애견 유치원도 있고, 그래서 픽업 해서 애견 유치원에 데리고 가서 동물들 하고 놀아주고 재워주고 먹이고 똥 치우고 오줌 치우고 이렇게 다양한 직종이 있습니다. 배우는 교과목은 마케팅 쪽도 있고 행동학 쪽도 있고 관계성에 대한 공부도 해야 되고 고객 응대도 있고, 기본적인 전공 교양으로는 생명 과학과 윤리 이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특별하게 어떤 공부를 잘 해야 되느냐 이것보다는 자기가 관심 있어 하는 과목들을 몇 개라도 갖고 있어야 됩니다. 만약 ‘이론적인 교과목을 공부하면 좋을까요?’에서 저희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관계에요. 여기에서 원만한 관계는 고객과의 원만한 관계, 생명과의 원만한 관계입니다. 아까 얘기한 것처럼 사회, 생명과학, 국어 과목이 중요합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의 장점을 말씀해 주세요.
신연호
이것도 두 가지로 말씀을 드릴 수 있어요. 독신 사회, 고령화 사회에서 자녀들도 별로 없고 120세, 100세까지 살아야 되는데 심신이 건강했을 때는 누구인가 곁에서 친구를 해 주고 노인 같은 경우에는 손주가 가장 삶에 지표가 될 수 있는데 사실 자녀들이 바쁘기 때문에 방문을 못 해요. 그래서 손주 역할을 해 줄 수 있고 친구, 가족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그런 동반자가 필요한 거죠.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고령화가 되면 될수록 저희와 관련된 산업체라든가 학교 쪽이 더 많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 하나는 자녀들을 거의 한 명 수준으로 낳기 때문에 맞벌이 부부의 아이들의 정서상 자녀들도 원하고 학부형들도 당위성이 있기 때문에 키우는 경우도 꽤 많습니다. 저희 과 아이들도 전부 그런 식으로 해서 들어왔고요. 그런데 흥미 위주로 오는 학생들도 있는데, 그 학생들은 잘 버티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궁금해요
그래서 이 학과에서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은 어떤 점이 있나요?
신연호
많은 공중파에서 사육사가 부각이 됐어요. 동물원들의 동물을 재미있게 흥미 위주로 방송을 하면서 99%가 사육사가 되겠다고 들어와요. 블랙 스완, 화이트 스완이 있듯이 화이트 스완이 아무리 아름다워도 밑에서 수 많은 갈퀴질을 해야 유영을 하는 것인데 사실 예쁜 애기들을 예쁘게 건강하게 사랑스럽게 키우려면 엄마의 숨은 노고가 엄청 많잖아요. 저희는 기본이 배변, 배설물을 치워야 되고 청결 유지해야 되고 공중 위생 관리를 해야 되는데 그것을 1학년 1학기부터 차곡차곡 진행되어야 합니다.. 나밖에 모르는 아이들이 어떻게 동물들을 보살피겠어요. 그래서 반드시 유념해야 될 것은 인성이 반듯하고 정직하고 사랑이 넘치고 그것을 머리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와서 손발을 움직여 주는 그런 사람들이 와야 되는데 재미있는 것만 보고 왔다가 이런 것들을 하는구나 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궁금해요
학과 졸업생들이 가장 많이 진출하는 직업분야는 어느 곳인가요?
신연호
아까 말씀 드렸듯이 큰 덩어리로 말씀을 드리면 사육 훈련 쪽, 수의 간호쪽, 미용 쪽, CS 쪽, 그 다음에 호텔 유치원 쪽 이런 식으로 나눠져 있고 그 외에 사료 마케팅 쪽 사료 회사로 들어가는 학생들도 있고 그 밖에 여러 곳으로 나눠져 있어요.
궁금해요
학과의 앞으로의 전망은 어떠하다고 보십니까?
신연호
저희 학과의 장점은 아까 말씀 드린 대로 독신 사회, 노령화 사회, 한자녀 사회로 될수록 생명이 길어지기 때문에 동반자가 필요하다, 그 동반자라는 것은 먹고 마시고 자고 이러는 것 외에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가족이나 친구 이런 것이 필요한 것처럼 노령화, 고령화, 한자녀, 소득수준이 높아질수록 점점 밝죠. 그래서 우리 나라에 애완동물 관련 산업, 문화 이 수준을 보면 도입기, 성장기, 성숙기에서 성장기 후반 정도로 보시면 돼요. 선진국들은 성숙기가 됐죠.
궁금해요
지금은 없지만 앞으로 새로 생기게 될 직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혹은 최근에 새롭게 생겨난 직업들이 있습니까?
신연호
최근에 동물원에서 리조트를 겸해서 하는 테마파크가 마련되고 있어요. 우리 나라에서는 대기업들도 2006년부터 애완동물 산업에 뛰어들고 있어요. 앞으로 우리나라에도 엄청남 규모의 테마파크가 투자될 예정이에요. 그래서 복합문화 공간이 생기게 되면 그 밑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고 그 위에서는 먹고 마시고 놀 수 있고 그 다음에 옥상 같은 데에서는 훈련을 할 수 있고 핸들링을 할 수 있고 물론 기본이 목욕하고 미용해 주고, 힐링 캠프가 있어요. 가평 자연 휴게소 안에 너무 잘 되어 있는데 그것도 새로운 테마의 직업 직종으로 등장을 한 것이에요. 또 하나는 노인들이 너무 많은데 대부분 동물을 데리고 살잖아요. 그런데 어디를 가시려면 참 이 동물들 하고 같이 가기가 어려우니까 동물과 노인들의 수다방 이런 식으로 직종이 생겼어요. 그 직종은 뭐냐하면 회원제든 비회원제든 동물과 관련된 2, 3층짜리 건물에 마당이 잔디밭처럼 있고 1층에는 할머니들이 수다 떨고 먹고 마시고 헬스도 하고 그 사이에 바깥에나 2, 3층에서는 동물들을 보살펴 주고 놀아주고 목욕 시켜 주고 마사지 해주고 진료 해주고 이런 것들이 선진국에서 진행이 됐죠. 그래서 상당히 선호도도 높고. 우리 나라는 아마 이게 5-6년 안에 서울 쪽에서 생기지 않을까 합니다. 거기에 관련된 직종은 다양하죠.
궁금해요
이 학과를 전공하려는 학생이 진학 전에 미리 준비해야 할 내용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신연호
어머니, 아버지한테 예의 바르게 인사 잘 하고 반말하지 않고 인성에 대한 것입니다. 동물 먹이사슬 중에 인간이 제1위에요. 1위 밑에의 생명체에 대해서 너무 하대하지 말고 무시하지 말라. 우리 직종은 그 동물하고 같이 먹고 살아야 되고 뒹굴어야 되기 때문에 그들을 존중하려면 자기 스스로가 존중 받을 수 있는 가치관이라든지 자세라든지 이것을 갖춰야 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죠. 인성, 대인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알아야 관찰이 되고 관찰이 되니까 배려가 되는 거죠. 이 관찰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동물을 관찰을 해야 얘가 지금 뭘 원하고 있는지, 아픈지, 동물이 개 같은 경우에는 꼬리가 먼저고 그 다음에 얼굴에 표정이 다 있는데 이것을 얼마만큼 읽어낼 수 있느냐. 동물은 아프다고 몸져 누우면 거의 끝자락에 와 있는 거에요. 처음에 아파 아파 이 표현을 못하잖아요. 저희는 특수한 과에요. 다른 과처럼 일반적으로 관심만 있어서 목표를 정확하게 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관심 플러스 재능도 있으면 좋고 가장 기본적인 따뜻한 마음, 봉사, 실천. 그런데 실천을 안 해요. 괴롭거든요. 귀찮아서. 저희 학과에 와서 어떤 과목은 엄청 점수가 좋은데 어떤 과목은 아주 나쁜 학생들이 있어요. 그것을 보면 힘든 교과목을 귀찮아서 안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성적도 중요하지만 생명을 존중하고 그것을 이끌어 가고 끝까지 배려해서 자기를 관리할 수 있어야 다른 동물을, 생명을 지켜주죠.
궁금해요
이 학과를 지망하는 중고등학생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 주세요.
신연호
정직해라, 그리고 내가 이 동물을, 생명을 키울 때는 어떤 마음으로 키워야 되고 끝까지 생로병사를 함께 할 수 있는지, 아무리 어린 중고등학교 학생들이라도 생명 가치에 대한 그런 가치관 없이 동물이나 식물도 마찬가지에요. 한 번 키우려고 마음을 굳게 먹었으면 끝까지 생명이 다 할 때까지 해 주시고 이러한 선택에 대해서는 반드시 부모님도 같이 학생들에게 교육을 해 달라, 그것이 없으면 저희 학과 같은 전공 과에 오셔서 취업하기도 힘들뿐더러 굉장히 복잡하고 다양하고 힘든 교과목들이 있어요. 그래서 견디지를 못해요. 그래서 생명을 내 몸 같이 해라, 또 부모님들은 내 배 속에 있는 내 아이처럼 내 아이가 선택하는 동물에 대해서 그렇게 책임감을 가지고 같이 선택해 달라, 그리고 이왕 선택했으면 다른 데로 보내지 말아달라, 이런 자신, 책임감이 없으면 키우지 마시라는 얘기를 해 드리고 싶어요.
궁금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