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까지 국어 과목을 제일 잘했습니다. 책 읽기를 좋아하고 글 쓰기와 관련해서 상도 여러 차례 받았습니다. 또 제가 국어국문학과를 택한 건 존경하고 따랐던 국어 선생님의 영향이 가장 컸다고 생각합니다. 학교를 옮겨 가시고도 지속적으로 저에게 관심을 가져 주시고 대학 시험 보는 날에도, 졸업식 때에도 찾아 오셨거든요. 졸업 후 취직도 저보다 더 애쓰시고 평생을 지켜 주셨습니다. 이런 작은 일들이 겹쳐서 전공을 선택하게 된 것 같습니다.

당연히 교육 분야죠. 인간을 신뢰하고 인간과 자연이 스스로의 주인이 되고 더불어 자유롭고 평화로운 세계를 이루려는 인류의 오랜 이상을 교육을 통해 실현하겠다는 신념을 가진 학생이면 좋겠습니다. 특히 이들 가운데 사유와 소통의 도구인 언어 문화를 탐구하고 발전시키려는 학생, 문학 예술의 감상과 창작을 통해 삶의 깊은 의미를 탐색하려는 학생이라면 국어교육과에 진학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국어교육과의 전공 교육 내용은 대체로 국어교육학, 문법과 문법 교육, 문학과 문학 교육의 세 분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전공 분야마다 학문적 특성이 다르지만, 좋은 품성을 가진 미래의 유능한 국어 교사가 되려면 이 세 분야를 골고루 이수해야 합니다.

국어는 언어와 문학이라는 독자적 체계의 교과이자 인간과 세계에 관한 다른 모든 지식 체계로 들어가는 도구 교과이기도 합니다. 국어교육과의 학문 영역은 앞에서 말한 대로 언어와 문학의 교육으로 한정되어 있지만 미래의 좋은 국어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종교, 철학, 역사, 경제, 법과 윤리 등 인문학뿐만 아니라 자연과학과 예술 등에도 폭넓은 관심과 소양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 필요한 것은 자신이 좋은 국어교사가 되어야겠다는 뚜렷한 목표 의식과 이를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열정과 성취욕을 갖는 것이고 그것만 있으면 대학에 와서 공부 잘할 수 있습니다. . 굳이 덧붙이자면 국어만 잘하는 것보다는 국어 교과를 제일 잘하고 좋아해야 합니다.

우리 학과의 가장 큰 장점은 학생 모두가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철모르던 어릴 적부터의 꿈이자, 현재와 미래의 꿈이고, 내 꿈이자 부모의 꿈입니다. 꿈이 있는 삶은 행복한 삶이고 그들의 꿈은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줄 우리 모두의 꿈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이 우리 학과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의 중 하나는 교원 양성과 임용의 난맥상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 국가가 교육에 대한 책무를 바르게 인식하는 일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은 그 나라의 미래입니다. 말로써가 아니라 교사 양성에 국가의 미래를 투자해야 해야 합니다.

교육계입니다. 졸업생의 대부분이 교직에서 봉사하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입학하고 그 희망대로 중고등학교 국어교사가 됩니다. 학계나 문화계 등에 진출하여 활발하게 활동하는 이들도 있고, 많은 수는 아니지만 언론계로 진출하거나 법조인, 정치인의 삶을 살아가기도 합니다. 학교 교육 외에 사회교육 종사자도 늘고 있습니다.

교육은 인류와 더불어 존재해 왔고 존재할 것이므로 앞으로의 전망도 지금처럼 밝을 것입니다. 잘 알고 계시다시피 최근 몇 년 동안 안정된 직업으로서 교직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올라가고 있습니다. 다만 요즘 교육 환경이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하여 어떤 측면에서는 몹시 걱정스러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행복한 학교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학교와 교사가 더욱 분발하고 국가와 사회, 국민 모두가 제 역할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 학과와 관련된 새로운 직업에 대해서는 제가 특별하게 얘기할 부분이 없지만, 제 경험으로 얘기해보자면 제가 살아오는 동안 수많은 직업들이 생기고 없어졌습니다. 교통과 통신의 발달은 지구인을 하나로 연결하고 다양한 생각과 삶이 공존하게 만들었습니다. 직업은 앞으로 더욱 분화될 것이고 직업이라는 개념조차 수없이 가지를 쳐서 생겨날 것 같습니다.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쓰고, 많이 말했으면 좋겠습니다. 대학은 읽고 생각하고 말하고 쓰는 곳입니다. 학생들이 살아 갈 미래의 사회도 그런 사회일 것입니다.

좋은 학생이 좋은 교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사는 남을 이해하고 남을 도와주는 사람입니다. 착한 심성을 갖고 열린 마음으로 부모, 교사, 동료 학생들과 서로 존중하고 아끼며 생활한다면 모두 좋은 교사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미래 세대를 육성하는 교사라는 역할 또는 직업은 다른 어떤 분야보다 힘들고 어려운 게 틀림 없지만, 인간이 인간답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교육보다 더 보람 있는 일은 없다고 생각하고, 그런 점에서 교사는 참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학생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투철한 목표를 갖고 열심히 노력하기 바랍니다.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입니다. 인류 사회의 등불을 밝히는 참된 스승이 될 수 있도록 부단히 자신을 도약하기를 바랍니다. 교직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것은 좋은 인재를 모으는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좋은 교육을 위한 필요충분 조건은 아닙니다. 좋은 교사가 되어 마음껏 교육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