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
교수님께서 이 학과(전공)를 선택하시게 된 동기는 무엇이었습니까?
이영호
제가 학과 지원할 당시에는 졸업정원제라고 하는 제도가 있어서 2학년 때 학과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중국어에 흥미를 갖지 못했습니다. 3학년때 중국인 선생님을 한 분 만났는데, 그 선생님의 가르침에 많은 영향을 받아 전공에 매진하게 됐지요.
궁금해요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이 학과에 입학을 하면 좋은가요?
이영호
중국은 개방은 했지만 아직 서구처럼 보편적 상식적 제도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떤 일을 하려고 하면 사람과의 관계가 중요합니다. 중국말로 이것을 ‘關係(꾸안시)라 하는데, 다른 사람을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우리학과에 들어왔으면 좋겠습니다. 또 중국은 아직 도전할 수 있는 아주 미지의 세계가 많아요. 그래서 뭔가 창의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 들어왔으면 좋겠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에서 입학하면 가장 중요한 공부는 어떤 내용인가요?
이영호
우리 학과의 커리큘럼 비중은 역시 한 50% 이상은 중국어 학습에 맞춰져 있어요. 그렇지만 중국어를 잘 하려면 중국문화를 이해해야 합니다. 현 대통령도 중국철학사를 읽어 마음을 수양하고 중국 방문하실 때 도움이 됐다고 들었습니다. 문학, 철학, 역사 등등 중국어와 관련된 방계학문에 흥미를 갖고 있어야 중국에 대한 이해도 깊을 것이고 중국어도 잘 하리라 생각합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에서 공부를 잘하려면 중고등학교 때 특히 어떤 교과목을 공부하면 좋을까요?
이영호
고등학교 교과 과정상 모든 학생이 중국어를 배우는 것은 아니지요. 기본적으로 중국어를 학습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여건이 안 되는 사람은 한문공부를 열심히 하면 나중에 중국어 배우는데 도움이 되지요. 또 중국문학 철학 역사 등 문화를 이해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의 장점을 말씀해 주세요.
이영호
중문과는 중국어를 통해 중국어문학을 배우는 곳이지만 이제는 중문과가 동아시아의 소통을 위한 학과라고 생각합니다. 한자 한문은 동아시아에서 다 통하고 있거든요. 우리나라 사람도 한자를 기반으로 중국뿐만 아니라 한자를 공용하는 일본,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 아시아와도 소통이 가능해서 좋은 전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지방에 있는 대학이면 지역적 기반을 토대로 해서 중국의 지방도시와 교유를 촉진하여 중앙과 차별화된 지역의 인재를 양성할 수 있습니다.
궁금해요
학과에서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은 어떤 점이 있나요?
이영호
역시 중국어 학습에 대한 어려움이 제일 크죠. 우리학과는 언어 과목과 학습시간을 늘렸지만 언어습득이라 하는 것이 개인적인 차이가 있어요. 따라서 학생 스스로 본인에게 맞는 언어학습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대학 입학 전 한자교육을 소홀히 하니 한자 자체에서 오는 어려움이 있지요. 요즘에는 한류가 성행하여 한국적인 것이 우위에 있다고 우쭐해져 중국이해에 소홀해지는 측면도 있어요.
궁금해요
학과 졸업생들이 가장 많이 진출하는 직업분야는 어느 곳인가요?
이영호
다양한 곳에 진출을 하고 있습니다. 공무원, 금융인, 일반 회사원 등 다방면에 취업하고 있고 전공과 관련된다면 항공사, 공항, 여행사, 호텔 면세점 등의 서비스 업종입니다. 요즘에는 중국인의 여행 또는 비즈니스 등의 개인 관리를 해주는 직업이 유망하지요.
궁금해요
학과의 앞으로의 전망은 어떠하다고 보십니까?
이영호
당분간 중국의 경제적 성장이 예측되고 이에 따라 중국관련 인력도 필요한 시점으로 학과의 전망은 밝다고 할 수 있습니다. 향후 중국에서 발전 가능성이 있는 분야를 분석하고 조기 발굴하여 이에 맞춘 교육을 진행해야만 학과가 좀 더 진취적으로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문중심의 과목에서 문화 과목도 추가하고 경제, 정치 등의 측면도 학생들이 관심을 갖도록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궁금해요
지금은 없지만 앞으로 새로 생기게 될 직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혹은 최근에 새롭게 생겨난 직업들이 있습니까?
이영호
저희 학과와 관련된 것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안내 직종일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지금은 가이드들이 단체여행을 담당하고 있지요. 그러나 이제는 소규모 가족, 동호회 등의 단위로 변해 가고 있습니다. 그 분들의 일정을 계획하고 안내할 수 있는 직업이 필요하지요. 또는 컨벤션 산업에서의 회의는 물론 이에 수반된 여러 가지 일들을 담당하고 이를 특화해서 새로운 직업으로 발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궁금해요
이 학과를 전공하려는 학생이 진학 전에 미리 준비해야 할 내용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이영호
중국에 대한 이해가 중요합니다. 중국말을 들으면 시끄럽잖아요. 그러니까 거리감이 느껴지지요. 무언가를 잘하려면 먼저 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야 하잖아요. 중국어 대한 좋지 않은 선입견을 떨쳐버리고 중국어를 모르더라도 중국 영화, 음악, 소설 등을 자주 접해 중국을 이해하고 친해지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지망하는 중고등학생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 주세요.
이영호
중국은 G2이고 지속적인 발전성이 있다고 하니 이런 기대를 갖고 우리 학과에 지원하는 학생들이 많아요. 그런데 의외로 중국어전공을 살려 취업하기란 녹록하지 않습니다. 중국에는 조선족도 있고 최근에 개설된 40개의 한국어 학과가 있어요. 한국어학과 졸업생이 해마다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웬만큼 중국어를 유창하게 하지 않고서는 중국 가서 참 취업하기가 어렵다는 얘기죠. 그리고 중문과 나온다고 해서 중국어 전공을 살려 취업하는 학생이 40명중 4-5명 밖에 안 돼요. 중국 靑華大學(청화대학) 같은 경우에는 IT 최고 분야에요. 北京大學(북경대학), 南開大學(남개대학) 등의 MBA과정은 유명해요. 미국 사람들이 오히려 중국에 와서 MBA를 하거든요. 그런 분야가 강하단 말이죠. 중어중문학과를 발판으로 해서 향후 그런 쪽으로 가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학생들이 중국에 대한 미래지향적 비전들을 생각해 보고 중어중문학과를 지원한다면 학과선택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궁금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