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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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양영철

연극영화학과

경성대학교 연극영화과

양영철 교수

궁금해요
교수님께서 이 학과(전공)를 선택하시게 된 동기는 무엇이었습니까?
양영철 양영철
저는 대학을 다닐 때의 전공이 연극영화가 아니었습니다. 학부에서 법학을 공부했었는데 당시에는 자신의 희망에 따라 대학 전공을 선택하는 것이 요즘보다 훨씬 어려웠던 시절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대학을 마친 후 제가 평소에 좋아했고 관심이 많았던 영화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대학원 과정에서 공부를 하고 영화산업에 뛰어든 거죠. 부모님이나 주변의 권유에 의한 것이 아니라 제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분야를 직업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고 또 성공적인 인생을 살기 위해 필요하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은 거죠.
궁금해요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이 학과에 입학을 하면 좋은가요?
양영철 양영철
연극영화는 예술계열로 속하는데 비교적 새로운 예술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음악, 미술이나 무용 등에 비하면 새로운 예술이고 그래서 대중매체의 일종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반면에 최첨단의 미디어들에 비하면 스토리에 강하게 의존하는 올드미디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예술 분야에 관심이 있고 창의적인 일을 해 보고 싶은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굉장히 대중적인 영역입니다. 창의적인 일을 하면서도 대중과 호흡하는 것을 좋아하고 원하는 친구들이 선택한다면 흥미를 갖고 공부할 수 있을 것이고, 또 졸업한 후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니까 즐겁게 일을 할 수 있는 그런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에서 입학하면 가장 중요한 공부는 어떤 내용인가요?
양영철 양영철
연극영화학과니까 연극과 영화가 좀 다릅니다. 요즘에는 연극학과, 영화학과로 분리 되어서 학생을 모집하는 대학도 많이 있고 또 연극영화학과의 경우도 학생을 모집하는 방법이 다양합니다. 영화전공의 경우에는 다양한 영화를 보는 것이 중요하지만 현실적으로 고등학교 때는 영화를 많이 보기 어려우니까 오히려 책을 읽는다거나 글쓰기를 많이 하는 것 등이 매우 중요합니다. 대학에 진학한 후의 학습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실기시험을 보는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에 입시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단순히 학교공부에만 몰두하는 것 보다는 독서 등을 통해서 사회에 대한 이해를 넓힌 학생들이 실기 시험에 유리하다는 겁니다. 연극전공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대학들이 연기 실기시험을 보기 때문에 연극도 많이 관람하고, 나름 혼자서 해 보든 아니면 연극 극단 같은 곳에서 도움을 받든 연기 트레이닝을 통해 기본적인 실기능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 면접고사를 위해서 연극과 영화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자신의 열망 등을 확고히 하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에서 공부를 잘하려면 중고등학교 때 특히 어떤 교과목을 공부하면 좋을까요?
양영철 양영철
입시만 생각한다면 다른 학과와 마찬가지로 국어, 영어, 수학 등 학교 공부가 중요할 것입니다. 요즘은 과목 이름이 언어영역, 수리영역 등으로 되어 있던데, 그런 주요 과목을 열심히 해야 되겠죠. 그 중에서 특히 언어영역을 열심히 하고, 비문학보다는 문학 쪽에 많은 관심을 가지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학과공부 외에 책을 많이 읽고 글쓰기를 열심히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연극이나 영화를 비롯한 예술 분야를 전공하려고 할 때는 문학과 예술 관련 수업들을 열심히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대학에 들어온 후에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는 음악이나 미술 등 예술 과목들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할 것입니다. 연극 영화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인데 연극 영화 수업은 별로 없겠지만 고등학교 때 예술 과목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이해도가 넓어진다면 대학에 와서 도움이 될 것입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의 장점을 말씀해 주세요.
양영철 양영철
연극영화학과의 장점은 이런 겁니다. 물론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지만 공부를 하는 내용과 졸업 후에 자신이 가야 하는 분야가 일치한다는 거죠. 다른 일반적인 학과들은 졸업 후 전공과 다른 영역으로 많이 가게 되지만, 연극학과를 졸업하면 연극 연기, 스크린 연기, 뮤지컬 이런 영역에서 대부분 일하게 됩니다. 영화전공도 마찬가지로 졸업 후 영화계로 진출해서 감독, 촬영, 편집 이런 쪽 일을 하거나 좀 많이 벗어난다고 해도 방송 쪽에 가서 방송 피디라든가 미술, 영화음악 이런 쪽 일을 하게 됩니다. 이외에도 광고나 홍보,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파생 영역이 있습니다만 어떤 경우에도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자신의 직업이 밀접하게 연결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창의적인 영역에 속하는 직업은 자신이 노력한 만큼 성과를 거둘 수 있고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학연, 인맥 이런 것들에 의해 좌우되기 보다는 자신의 능력과 노력에 의해 보상받는 분야라는 겁니다. 바로 이런 점이 다른 학과와의 차이점이고 대학에서 배운 것을 졸업 후 현장에서 그대로 활용하는 그런 학과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궁금해요
학과에서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은 어떤 점이 있나요?
양영철 양영철
학생들이 가장 고민하는 건 아무래도 취업입니다. 주목할 점은 교육부에서 대학을 평가하는 것이 있는데 내년부터는 예술 분야의 경우 취업률을 평가하지 않기로 최근 발표하였습니다. 연극이나 영화는 조직에 속해서 일하는 것이 아니고 대부분 프리랜서로서 활동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졸업 후 어느 직장에 취업해서 꾸준히 조직에서 일하고 승진하는 이런 구조라기보다는 작품 당 계약을 통해 연기를 하거나 개인으로서 감독, 혹은 촬영감독으로 활동을 하면서 경력을 쌓아 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졸업 후 대기업 등의 거대 조직에 취직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뭔가 안정감이 떨어진다고 느끼게 되고, 그러다보니 대학에서 공부를 하면서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이야말로 연극과 영화 분야가 갖는 가장 큰 장점이기도 합니다. 조직의 논리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노력한 만큼 앞서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른 영역에 비해서 노력한 만큼 보상을 해 주는 분야가 바로 이 분야입니다. 이러한 차이점을 잘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궁금해요
학과 졸업생들이 가장 많이 진출하는 직업분야는 어느 곳인가요?
양영철 양영철
연극영화학과 졸업생들이 진출하는 영역은 명확합니다. 연극의 경우는 기본적으로 영화배우, TV 탤런트, 연극배우 등 배우가 되는 것입니다. 연극무대 혹은 뮤지컬무대에 서거나 영화나 TV에서 연기하는 것인데, 물론 이외에도 연극연출이나 무대기술 분야로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영화는 영화감독, 방송 피디, 광고 감독, 촬영 감독, 조명 감독, 편집이나 음향 등 후반작업 분야로 가게 됩니다.
궁금해요
학과의 앞으로의 전망은 어떠하다고 보십니까?
양영철 양영철
연극영화학과는 예술영역과 대중매체의 중심이 되는 학과입니다. 요즘 디지털 영상이라든가 뮤지컬 학과와 같은 다양한 학과들이 생기고 있는데, 이런 새로운 분야와 연결되면서도 중심이 되는 학과인거죠. 엔터테인먼트 분야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경쟁률도 높은 편에 속합니다. 연극영화학과라는 학과가 앞으로도 꾸준히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생각이 되고 엔터테인먼트나 공연 분야로 나가고 싶어 하는 학생들도 많이 지원을 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궁금해요
졸업 한 학생 중에서 활동하는 학생들이 있나요?
양영철 양영철
저희 학과의 경우는 30년 역사를 가지고 있어서 현장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졸업생들이 많습니다. 배우의 경우 조재현, 조진웅 등이 있고 영화감독도 10여 명이 있는데, 최근에 ‘이웃사람’이라는 영화를 만든 김휘 감독도 저희학교 졸업생입니다. 영화연출 분야로 많이 가고 있긴 하지만 이외에 많은 한국영화를 편집하고 있는 ‘박꼭지’라든가 ‘남나영’ 같은 편집기사도 있고 촬영 감독 중에도 ‘기세훈’ ‘박상훈’ 등이 있습니다.
궁금해요
지금은 없지만 앞으로 새로 생기게 될 직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혹은 최근에 새롭게 생겨난 직업들이 있습니까?
양영철 양영철
좀 더 세분화되는 거죠. 그러니까 예컨대 영화만으로 놓고 본다면 지금까지는 감독, 촬영, 조명, 그리고 편집, 녹음, 미술 이런 식으로만 크게 분류되어 있어 왔는데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발전하면서 직업이 좀 더 세분화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운드 슈퍼바이저’는 자신이 직접 사운드 작업을 하지 않지만 영화를 만드는 모든 과정에서 사운드 부분을 총괄해서 지시하고 감독을 보좌하는 겁니다. 즉 전문화되고 세분화된 직업들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후반 작업이라고 하면 편집과 녹음을 말하는데, 과거에는 감독이 편집기사와 녹음기사 등과 직접 소통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포스트 ‘프로덕션 수퍼바이저’가 감독과 후반작업 전문가들 사이에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좀더 세분화되고 전문화 되는 그런 직업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전공하려는 학생이 진학 전에 미리 준비해야 할 내용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양영철 양영철
입시를 위한 준비는 온라인을 통해서만으로도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연극의 경우에는 당연히 연기 능력을 갖추어야 될 것이고 영화의 경우도 앞에서 말씀 드렸던 것처럼 입시뿐만 아니라 진학 후 대학공부를 하면서 좀 더 실력을 갖춘 학생이 되기 위해서는 소위 말하는 인문학적인 베이스가 필요합니다. 사회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고, 그래서 책을 많이 읽으라고 권하고 싶어요. 책을 많이 읽고 TV를 시청할 때도 다큐멘터리나 드라마, 예능에 등장하는 어떤 사람들을 보면서 인간과 내가 사는 사회를 파악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많이 필요합니다. 배우도 그냥 연기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이 연기하는 인물을 깊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영화감독이나 촬영감독도 마찬가지로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에 대한 이해, 사회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만 대중, 관객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기술적인 것만을 배워서 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것들을 대학에 와서 갖출 수도 있겠지만 고등학교에 다니는 동안에도 감수성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고, 가장 좋은 수단은 독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책을 많이 읽고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이를 좀 더 갖춘다면 대학에 와서도 실력을 쌓기 위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지망하는 중고등학생들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 주세요.
양영철 양영철
연극영화학과를 지망하는 학생들은 조금 특별한 학생들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자신의 미래에 대한 명확한 목표를 갖고 있어야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갖춘 학생들입니다. 그렇지 않고 그냥 연기 한 번 해 보면 어떨까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지망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학과인 거죠. 요즘 연극영화 분야가 ‘인기가 있고 관심이 많은 영역이니까 해볼 수도 있겠다.’ 정도가 아니라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분야인지 깊이 생각해볼 것을 권합니다. 관심과 열망이 있어야만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할 수 있는 자세가 갖추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대학에 와서도, 그리고 사회에 나가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예컨대 국문학과와 사학과를 동시에 지원하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나는 경제학과와 연극영화학과에 각각 지원하겠다고 한다면 목표가 분산되고 관심과 노력도 그만큼 작아질 것입니다. 연극이나 영화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열망을 갖고 요즘 많이 생겨난 디지털 영상, 뮤지컬 학과, 엔터테인먼트 관련 학과 등과 복수 지원하는 것은 가능할 것입니다. 어떤 경우이든 자신의 희망과 미래에 대한 소신을 이미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는 마음속에서 정리하는 것이 진학 후에도 혼란 없이 공부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궁금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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