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개인적으로 무척 가난한 집에서 자랐고 당장 먹고 사는 일이 중요한 시절이었기 때문에 특별히 어떤 전공에 대한 동기를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하늘, 우주를 생각하면 항상 마음이 트이고 홀가분해지며 자유를 느끼는 것 같아 막연하지만 항공 우주를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꿈이 있어야 상상도 하고 상상을 하다 보면 그게 일상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데 제 경우에는 그런 것 같습니다.

항공 우주 분야는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단순히 학부 전공만 마쳤다고 어떤 분야의 전문가로 분류되기는 참 어렵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항공 우주 분야 취업만을 목표로 생각하는 친구보다는 이 분야의 전문가로서 평생을 바치겠다는 각오를 가진 친구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특히 여기 전북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에서는 항공기의 조종, 정비, 공항관제, 공항운영 서비스 같은 분야는 다루지 않기에 오해가 없으시기 바랍니다.

항공기나 인공위성 등을 흔히 시스템이라고 부릅니다. 수만, 수십만 개의 부품이 결합하여 서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작동할 때 비로서 하늘을 날 수 있죠. 아시다시피 최근 나로호의 실패도 99.99%의 이상이 없어도 다른 0.01%의 문제가 있다면 성공할 수 없다는 좋은 예가 됩니다. 따라서 질문하신 내용에 대한 특정 정답은 있을 수 없고 중고등학교 때 원인 및 대책을 간구하는 분석 능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러한 능력은 단순히 학과 공부만을 통하여 얻어지기는 어렵고 평소에 그러한 태도를 견지하려는 노력이 매우 중요합니다.

참 쉽고도 어려운 질문인데 특정 교과목보다는 일반적으로 수학, 물리, 영어 그리고 글쓰기 논리, 논술 등을 저는 권하고 싶습니다.

저희 학과의 가장 큰 장점은 우수한 교수진입니다. 현재 9명의 교수진이 항공 우주에 대한 다양한 분야의 연구 및 강의를 하고 계시죠. 또한 학생들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일단 우리 학과에 들어오면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향후 미래를 위한 인생 설계에 있어서 교수님, 선배들이 많이 도울 것입니다.

제 경험으로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은 본 학과에 진학하기 전 즉, 고등학교 시절과 진학 후에 생기는 괴리감인 것 같습니다. 막연하게 항공 우주를 동경하지만 실제 학과에 오면 수학, 각종 역학, 컴퓨터, 영어 등등 많은 것을 공부해야 하기에 힘들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항공우주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면 피할 수 없는 과정이죠.

사실 우리나라 항공우주 분야 산업이 그리 활발하게 활성화된 상태가 아니기에 항공 우주 전공에 100% 관련된 회사 취업의 기회는 적습니다. 그러나 항공 우주 공학 전공은 다른 관련 예를 들어 기계, 조선, 자동차 등과 같이 다른 관련 전공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학부 과정을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따라서 본인의 노력 및 준비 상태에 따라서 굳이 항공 우주 관련 회사가 아니더라도 다른 직종의 회사, 예를 들어 전자 건설 등에 취업하는 경우도 많고 또한 저희 학과 졸업생들의 경우 회사에서도 잘 적응하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장밋빛 전망만을 드린다면 이것은 분명한 거짓입니다. 제가 그럴 수는 없죠. 그러나 항공 우주는 국가적 차원에서도 반드시 자립이 필요한 분야이고 일단 사업화에 성공한다면 자동차, 반도체, 조선산업 못지 않게 파급력이 큽니다. 따라서 지금 당장 내년, 내후년의 전망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보다는 10년, 20년 후에는 반드시 우리나라가 세계를 선도하는 항공우주 선진국이 될 것이며 따라서 항공우주 분야 졸업생, 전문가가 많이 필요할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직업의 종류라는 것은 신기술 개발, 산업화의 진전 경향에 따라서 사라지기도 하고 새로 생기기도 하고 그렇죠. 그런 의미에서 예전에 전혀 없던 직업이 새로 생겼다고 볼 수는 없네요. 항공 우주 분야에서는 서두에 말씀 드린 바와 같이 매우 복잡하고 거대한 시스템 산업이기에 직업 분화가 빠르답니다. 쉽게 말씀 드리면 예전에는 한 사람이 A, B 두 가지 일을 하였다 하더라도 이제는 그 일을 두 사람이 각자 A와 B를 맡아서 합니다. 즉 전문성을 더 키우는 것이죠. 정리하면 새로운 분야의 직업보다는 더 세분화된 직업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 실정입니다.

현실적으로 대학입시 준비를 위하여 항공우주 분야에만 중요한 과목을 공부하라고 할 수는 없네요. 그래서 저는 가급적 많은 독서, 컴퓨터 활용능력 배양, 영어, 글쓰기 앞에 말씀드린 것과 같이 그러한 부분에 치중하라고 하고 싶습니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 모두 알고 계시죠. 그렇습니다. 아무도 예상을 못했지만 우리는 꿈이 있었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하여 치열하게 경기를 치뤘고 결국에는 그 꿈이 현실화되지 않았습니까? 우리 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꿈을 가지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급속히 진행되는 노령화 사회, 경제적 양극화 심화, 엄청 빠르게 변한 사회상 등 결코 우호적이고 낙관적인 미래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추구하는 것이 행복이라면 너무 각박하지 않게 존경과 배려하는 아름다운 마음, 친구들과의 우정 등등 좀 낭만적인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내도록 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