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
이 학과(학부, 전공)가 무엇을 배우는지 쉽게 알려주세요.
윤용남
중학교 ‘도덕’,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 ‘생활과 윤리’ 등을 가르치는 교사가 알아야 할 내용을 깊이 있게 배우고, 그것을 가르치는 교수법 등을 연구하고 익힙니다. 구체적으로는 서양 철학/윤리, 동양 철학/윤리, 응용 윤리, 통일 교육, 정치 철학, 그리고 이것을 가르치는 방법인 교수법 등을 배웁니다.
궁금해요
어떤 분야를 좋아하거나 잘하는 사람이 이 학과에 적합할까요?
윤용남
인류의 행복, 인류의 미래, 사회나 국가의 정의(正義), 동서양 사상과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 각 종교의 특징과 대화, 남북의 정치와 통일 등에 관심이 있는 학생으로서 중・고등학생과 어울리고 소통하기를 좋아하는 학생에게 적합합니다.
궁금해요
고등학교 때 어떤 교과목을 선택하면 도움이 될까요?
윤용남
‘윤리와 사상’, ‘생활과 윤리’, ‘철학’, ‘논리학’, ‘수학’ 관련 교과목, ‘생명과학’, ‘고전과 윤리’, ‘심리학’, ‘한문’, ‘환경’ 등 관련 과목이 도움이 됩니다. 또한 ‘사회・문화’, ‘정치와 법’, ‘생활과 과학’ 등 교과목도 도움이 됩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지원하는 청소년은 어떤 활동이나 준비를 하면 도움이 될까요?
윤용남
우주와 지구, 자연과 인류를 사랑하며, 그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할지를 스스로 고민하고 상상해 봅니다. 사람은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하며, 동시에 어떻게 하면 우주와 인간이 공생, 공영할 수 있는지 설계해 봅니다. 그리고 친구들과 토론하며 함께 고민해 보기도 합니다. 친구나 후배・동생 가르치기. 다른 사람 앞에서 자기 의견을 말하거나 설득하기, 교육 봉사 등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지원하는 청소년이 읽으면 학교 전공에 도움이 될만한 책이 있을까요?
윤용남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의 변명□, □국가□, 롤스의 □사회정의론□, 공자의 언행록인 □논어□, □맹자□,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 등 사상가의 책이 도움이 됩니다. 또 마이클 샌델의 □왜 도덕인가□와 □정의란 무엇인가□ 등도 좋습니다. 완전히 이해하기는 어려우니 가까이 놓고 조금씩 접해 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 분위기를 알 수 있어요. 다독하려고 노력하기보다는 한 권이라도 깊이 음미해 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됩니다. 요약하거나 각색한 책보다는 원전을 정확하게 번역한 책을 통하여 깊은 사유를 할 줄 아는 학생이 윤리교육과에 적성이 있는 학생입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에 입학하면 가장 중요한 공부는 어떤 내용인가요?
윤용남
서양 철학/윤리, 동양 철학/윤리, 민주주의론, 도덕 윤리 교육론, 응용 윤리 등 인문과학과 사회과학을 두루 배웁니다. 윤리는 어느 날 한 사람이 갑자기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 인간이 오랫동안 살아오면서 축적한 철학과 문화, 종교, 정치 등의 산물입니다. 현대 윤리의 배경을 알아야 잘 이해할 수 있고, 그래야 잘 지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철학부터 배웁니다. 또 우리나라는 동양에 살면서 서양 철학과 정치 체제를 도입하여 살기 때문에 동서양의 철학을 모두 배웁니다. ‘철학’이 가장 중요합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은 어떤 점이 있나요?
윤용남
중등학교에서 접해 보지 못한 생소한 철학과 논리학 등을 처음 접하면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윤리교육과의 공부는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사유와 이해가 필요한데, 그 분야에 적성이 없는 학생, 특히 단순 암기만 잘하는 학생들이 다소 힘들어합니다.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보다 먼저 외우고 끝내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적성에 맞는 학생은 재미있어합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가 가진 특징이나 장점은 무엇인가요?
윤용남
동양과 서양의 철학 사상, 과거와 현재의 사상과 문화, 인문과학과 사회과학 등 매우 폭넓게 배우기 때문에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과 쉽게 어울리고 소통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교사는 물론 그 이외의 어떤 직업을 갖더라도 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이에 문과대학이나 사회과학대학 졸업생이 가는 회사 등은 대부분 갈 수 있습니다. 아울러 ‘인간’이라는 존재를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나 사회에서 벌어지는 현상을 간파하고 그에 따라 해결책을 스스로 구성해 나가는 것도 윤리교육과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졸업하면 어떤 분야(직업)에 많이 진출하나요?
윤용남
많은 졸업생이 중등학교 도덕교사나 윤리교사로 진출합니다. 일부 학생은 공무원이 되거나, 도덕 또는 윤리 교과서나 참고서를 출판하는 출판사 등으로 특채되어 나갑니다. 작가를 하거나, 신문사나 은행에 입사한 졸업생도 있습니다. 임용 시험에 합격하기 전에는 기간제교사나 시간강사, 학원강사를 합니다. 일을 하고 싶은데 일자리를 못 찾는 졸업생은 없습니다.
궁금해요
앞으로 이 학과의 전망은 어떤가요?
윤용남
최근 몇 년 동안은 임용 자리가 매우 많았습니다. 다만 현재 중학생의 수가 줄고 있어서 다소 위축될 수 있지만, 남북 교류가 빈번해지고 통일이 다가올수록 이 분야 인력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데, 이 학과는 여기에 최적화된 인재를 양성합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미래에 대해서 크게 걱정하지는 않습니다. 또한 우리 사회가 양극화되고 불안할수록 ‘시민교육’ 등 윤리교육과의 활동 영역은 더욱 넓어질 것입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의 전공분야에서 지금은 없지만 앞으로 새로 생기게 될 직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혹은 최근에 새롭게 생겨난 직업들이 있나요?
윤용남
현재는 교사로 나가는 수가 절대적으로 많아서 다른 곳에 눈 돌릴 필요가 없지만, 만일 그 길이 줄어들면 탈북민 및 북한 주민에 대한 민주주의 교육을 위한 교육자나 기업의 사원 교육 및 윤리교육 담당자, 인성 교육 담당자 등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에 대해 사람들이 갖는 편견이나 오해, 고정관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윤용남
교사가 되고 싶은 사람은 국어나 영어, 수학교육과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임용률은 비슷하거나 오히려 도덕/윤리교사가 더 유리합니다. 도덕/윤리교사는 수도 적지만 그 교원자격증을 가진 사람도 적기 때문입니다. 또 윤리 교과는 정답만 외우는 따분한 교과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윤리 교과가 추구하는 것은 오히려 주어진 현실에 대해 비판하고 현실을 제대로 볼 수 있는 혜안을 기르는 것입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선택하면 인생에 있어서 어떤 도움이 될까요?
윤용남
도덕/윤리교사가 될 가능성이 열립니다. 그리고 교사가 되지 못하더라도 동서양 사상에서 배운 내용이 인생을 풍요롭게 할 것입니다. 세상 어디를 가든 적응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좋은 일자리도 중요하지만 자기 인생을 의미 있고 여유 있게 사는 것도 중요한데, 윤리교육과에서 그런 것을 얻게 될 것입니다. 또한 논리적이고 조리 있게 사유하고 글 쓰는 훈련을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지도하는 데 필요한 실력과 능력 계발이 이루어집니다. 이에 일반적인 사회생활에서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지망하는 청소년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세요.
윤용남
우주와 지구와 인류를 사랑하고, 이것을 중등학생과 함께 고민해 보고 싶거나 사명감을 가진 학생에게 윤리교육과를 권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사는 것이 바람직하고 행복할 것인지를 고민합니다. 그저 세속적인 삶을 추구하기보다는 무엇인가 의미 있는 삶을 원한다면 윤리교육을 꼭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평범한 직장인이 되고자 한다면 더 좋은 곳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윤리교육과는 우리를 고뇌하게 만듭니다. 배부른 돼지보다 고뇌하는 소크라테스가 되기를 원합니다. 윤리교육과에서는 그런 학생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