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
이 학과(학부, 전공)가 무엇을 배우는지 쉽게 알려주세요.
이희란
우리 주변에는 말과 언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과 성인이 많이 있습니다. 언어청각치료학과는 발달장애나 청각장애, 혹은 뇌졸중이나 뇌기능 장애로 인해 의사소통 장애를 갖게 된 아동과 성인의 ‘언어치료(언어 재활)’를 배우는 학과입니다. 말소리 장애, 신경언어장애, 유창성 장애, 언어발달장애 등과 같은 의사소통 장애의 평가와 언어 재활에 관한 전문 지식을 익히고, 임상 실습 과정을 거쳐 자기 주도적으로 임상 현장에서 언어재활사(언어치료사)로 일할 수 있는 전공 지식을 배웁니다.
궁금해요
어떤 분야를 좋아하거나 잘하는 사람이 이 학과에 적합할까요?
이희란
다른 사람과 소통하기를 즐겨 하고, 공감 능력이 있는 학생이라면 의사소통과학과 장애라는 학문에 대한 적성이 충분합니다. 특히 컴퓨터나 디지털 미디어에 익숙한 학생이라면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을 보완적으로 돕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기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최근에 언어치료 분야에서도 AR, VR 등의 첨단 산업 관련 기술이 접목되어 많은 미래지향적 인력 수급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궁금해요
고등학교 때 어떤 교과목을 선택하면 도움이 될까요?
이희란
무엇보다도 먼저 국어 교과가 중요합니다. 생물이나 물리 교과도 언어치료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인간의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뇌를 비롯해 말소리 산출에 중요한 후두와 구강 내 기관들의 기초 지식을 생물 교과에서 쌓을 수도 있겠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지원하는 청소년은 어떤 활동이나 준비를 하면 도움이 될까요?
이희란
아동과 성인, 노인을 가리지 않고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들의 말과 언어, 그리고 의사소통 특성에 대해 관찰하는 습관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언어치료 대상자들 중에는 장애인이 많으므로 이들을 위한 다양한 봉사 활동에 참여하거나, 관련 서적과 영화 등을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지원하는 청소년이 읽으면 학교 전공에 도움이 될만한 책이 있을까요?
이희란
인간의 언어를 다루는 학문 영역이므로 뇌과학이나 언어학, 특수교육, 장애 관련 서적들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일반적인 소설책들에서도 주인공의 말하기 습관에 주의를 두거나, 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주인공의 말하기나 소통 특성을 분석해 가며 읽는 것도 좋겠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에 입학하면 가장 중요한 공부는 어떤 내용인가요?
이희란
말소리 장애, 신경언어장애, 유창성 장애, 언어발달장애 등 말과 언어, 의사소통 관련 장애의 각 유형별 평가와 진단, 치료 기법을 전공 교과목으로 공부하게 됩니다. 이를 위해 언어 발달과 음성학, 언어학, 심리학, 의학, 청각학, 특수교육학, 상담 등의 인접 분야 교과목 역시 전공 기초로 공부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현장 언어치료사로서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대학 내 언어치료센터에서 의사소통장애인을 대상으로 언어치료 임상 실습을 하게 됩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은 어떤 점이 있나요?
이희란
대학 3학년이 되면 언어치료 대상자들과 직접 만나 학생 언어치료사로서 언어치료 임상 실습을 하게 됩니다. 이때 언어 문제를 가진 아동이나 성인이나 장애인들을 접하게 되는데, 무엇보다 보호자들과 처음 상담을 진행하게 될 때 어려움을 겪습니다. 물론, 이러한 어려움은 임상 실습을 담당하는 교수님들의 임상감독(슈퍼비전)과 도움으로 대부분 해결이 됩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가 가진 특징이나 장점은 무엇인가요?
이희란
2019년, 미국 직장 평가 사이트 ‘글래스도어(Glassdoor)’의 ‘2019년 미국 최고 직업 TOP 20’에 언어재활사(언어치료사)가 포함되었습니다.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뇌졸중과 치매에 따른 의사소통장애인의 증가와 다문화 사회에서 이들의 의사소통 문제를 돕는 전문 언어치료사에 대한 요구는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2014년부터 우리나라에서 언어재활사는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의 주관하에 국가자격증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졸업하면 어떤 분야(직업)에 많이 진출하나요?
이희란
국가자격 2급 언어재활사로서 의료기관(종합병원, 재활병원, 노인요양병원, 신경 및 소아정신과, 이비인후과), 복지관(장애인종합복지관, 종합사회복지관, 노인복지관), 교육기관(어린이집, 특수교육기관, 아동발달센터, 특수학교), 사설치료센터(사설언어치료실, 언어발달연구소)에 취업하여 말과 언어,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가진 아동 및 성인의 언어재활을 돕는 능력 있는 언어재활사로서 일하게 됩니다. 대학원 과정에 진학하여 미래 언어치료의 발전을 위한 학문 연구에 매진할 수도 있습니다.
궁금해요
앞으로 이 학과의 전망은 어떤가요?
이희란
저출산으로 인해 인구는 감소하고 있지만, 장애의 유형은 점차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뇌졸중이나 치매에 의한 언어치료 대상 인구 증가로 노년기 의사소통 지원 전문가 수요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21세기 인류가 아닌 미래 세대에서도 말과 언어라는 소통 체계는 어떤 형태와 시스템 아래에서도 유지될 것이기 때문에, 언어치료학과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력 구조와 수요 변화에 보다 빠르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학과입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의 전공분야에서 지금은 없지만 앞으로 새로 생기게 될 직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혹은 최근에 새롭게 생겨난 직업들이 있나요?
이희란
법무부는 지난 2014년부터 성폭력이나 학대 범죄 피해를 입은 아동과 장애인이 경찰이나 검찰에서 조사를 받거나 법정 증언을 할 때 이들의 의사소통을 도와주는 전문가인 ‘진술조력인’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언어치료사로서 일정 경력을 갖추면 진술조력인이 되어 수사나 재판 과정에서 아동과 장애인의 2차 피해 방지와 진실 규명을 도울 수 있습니다. 또한 ‘다문화 언어발달지도사’는 여성가족부의 지원 아래 다문화가정 자녀의 언어발달을 돕는 전문가로서 언어치료학과 졸업자들이 지원할 수 있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에 대해 사람들이 갖는 편견이나 오해, 고정관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이희란
말, 언어, 의사소통을 평가하고 치료하는 전문가를 양성하는 학과이지만, 반드시 문과 학생이거나 국어 성적이 월등히 높을 필요는 없습니다. 다른 사람과 소통하기를 즐겨 하는 학생뿐만 아니라, 컴퓨터와 디지털 기기에 관심이 있는 학생도 보완적이거나 대체적인 의사소통 시스템 개발 관련 전공을 할 수 있으므로 이과 학생들에게도 추천할 수 있는 학과입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선택하면 인생에 있어서 어떤 도움이 될까요?
이희란
언어는 인간을 가장 인간답게 하는 고유의 기제입니다. 우리는 말을 하지 않거나 소통 없이 살아갈 수는 없습니다. 언어재활사는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며,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직업입니다. 언어 습득에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돕고, 부모를 교육하며, 고령화 사회에서 인간의 행복한 삶 실현에 가장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직업이므로 그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언어재활사로서의 삶은 부모로서 또는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일상적 소통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지망하는 청소년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세요.
이희란
언어재활사는 아동과 청소년, 노인 등이 말과 언어 능력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의사소통과학과 장애에 관한 심층 지식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평가와 치료, 그리고 이후 재활 과정을 함께하며 이들의 사회적 적응을 돕는 전문 봉사직입니다. 따라서 직업인으로서 갖게 되는 경제적 보상을 떠나 인류의 행복한 삶에 기여하는 전문인으로서의 사명감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이라 자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