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학교의 역사교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는 학과입니다. 즉 중학교의 ‘역사’, 고등학교의 ‘한국사’, ‘동아시아사’, ‘세계사’ 과목을 가르치는 교사입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 배우는 것은 한국사의 비중이 가장 높지만, 중국사･일본사와 같은 동아시아사, 유럽사･미국사와 같은 서양사도 함께 골고루 배웁니다. 그에 더해 역사교사로서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역사 교과 교육학, 그리고 교사로서의 기본적 자질을 양성하는 교육학 이론도 배웁니다.

역사교육과에 지망하는 학생들은 대개 마음이 선합니다. 큰 욕심 없이 작은 경제적 여유에 스스로 만족하고, 타인의 개성을 존중하여 인간 사이의 조화로운 관계를 선호하며, 모범적이고 안정적인 교육공무원 혹은 사립학교 교원으로서 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좋습니다. 그 안에서 우리나라와 세계를 두루 사랑하고, 역사적 진실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며, 아직 미숙한 학생들의 성장을 옆에서 지켜보고 도와주는 것, 그런 삶에 보람을 느끼는 사람이 역사교육과에 적합합니다.

고등학교 때 필수과목인 ‘한국사’를 좋아한 학생이면 됩니다. 관심을 전 세계로 넓혀 ‘동아시아사’나 ‘세계사’까지 선택하면 더욱 좋습니다. 역사와 관련이 깊은 사회나 문화, 사상 등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위해서는 ‘사회･문화’, ‘윤리와 사상’ 과목, 그리고 역사적 사건들이 일어난 공간에 대한 기초적 파악을 위해서는 ‘한국지리’, ‘세계지리’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사람의 모든 관심은 그가 보고, 듣고, 경험한 것에서 출발합니다. 어려서부터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자주 탐방하여 유물이나 작품을 가까이 접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기 고장의 유래나 역사, 인물과 관련된 유적을 직접 답사해 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교과목 중에 ‘국어’, ‘영어’, ‘한문’, ‘제2외국어’ 등의 언어 능력을 키워 두는 것은 역사교육과 공부나 임용 시험의 답안 서술에 작지 않은 도움이 됩니다.

독서는 마음의 양식이니 인간이나 사회, 자연과 관련된 모든 책들이 역사교육 전공에 도움이 됩니다. 고전 몇 권을 나열한다면 동양 부문의 『논어』, 『맹자』, 『장자』, 『법구경』, 『사기열전』, 『삼국지연의』, 서양 부문의 『고백록』, 『군주론』, 『자유론』, 『순수이성비판』, 『꿈의 해석』, 『종의 기원』, 『황금가지』, 『국화와 칼』, 『일리어드』, 한국 부문의 『삼국사기』, 『삼국유사』, 『한중록』, 『택리지』, 『백범일지』, 『역사 앞에서』, 『토지』 등을 추천합니다.

역사는 과거 문화의 전개 과정을 말하고, 문화는 인간의 생존을 위해 사회적으로 누적되어 온 생활 양식의 총체입니다. 그러므로 역사는 인간 전체의 삶을 거시적으로 돌이켜보고 정리하는 것이나 혹은 그 안에서 활동한 인간 개인의 삶을 통해서 미시적으로 조명되기도 합니다. 역사교육과는 그처럼 소중한 역사를 미래 세대에 가르치는 교사를 양성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으므로, 가장 중요한 공부는 역시 한국과 동서양 역사의 주요 사건 전개, 여러 인물들의 생각과 행적, 그 과정에서 남긴 문화유산 등을 올바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첫 번째 어려움은 전 세계의 역사가 너무 많기 때문에 이를 알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혼자 힘으로는 모두 알기 어렵기 때문에 학과 교수의 수업을 통해서 그 대략을 파악해야 합니다. 두 번째 어려움은 역사의 원천인 사료를 읽기 위해 한문을 비롯한 각국의 옛 언어들을 조금씩이라도 알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교사들은 자신이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내용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매 학기마다 전국 각지에 대한 고적 답사를 통해서 교수나 동료들과 함께 역사의 현장들을 둘러보며 옛날의 사건을 생동감 있게 체험하고 질문하는 것이 역사교육과의 특징입니다. 역사 교사는 그런 것을 중등학생들에게 효과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사진, 지도, 도표 등의 이미지를 수정 처리하여 원활하게 홈페이지를 구축하거나 프레젠테이션을 작성해야 합니다. 역사교육과에서는 그런 것을 중요하게 가르치기 때문에 학과 출신 학생들은 컴퓨터 활용 능력이 대부분 탁월합니다.

대부분은 국공립 또는 사립 중･고등학교의 역사교사가 됩니다. 해외 소재 한국 학교나 국제학교의 역사교사가 되기도 합니다. 또한 대학원에 진학하여 좀 더 공부하여 대학교수로 나아가기도 합니다. 자기 관심이나 취향에 따라 교육부, 국사편찬위원회, 한국교육개발원,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고전번역원, 독립운동사연구소, 동북아역사재단, 국립박물관, 각종 문화재연구원 등에서 연구원이나 장학사, 학예사로 근무하기도 합니다. 혹은 좀 더 멀리 신문사, 방송국, 출판사, 역사 문화콘텐츠를 제작하고 제공하는 회사 등으로 진출하여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역사 연구는 역사가의 체험과 현실 사회와의 관계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인공지능(AI)이나 로봇이 대신할 수 없습니다. 역사 교육도 교사와 학생 사이의 소통을 매개로 하여 직접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므로 역사교육과의 전망은 늘 안정적입니다. 다만 사범대학 전체의 당면 과제라고 하겠지만, 요즘 한국 사회는 청소년층의 인구가 줄어드는 추세이기 때문에 교사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되는 점이 문제입니다.

역사 지식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역사 해석이 변화하는 요즘 경향으로 인해, 예전에 학교에서 배운 내용에 대해 결핍감을 느끼는 중장년층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각 지역별 소규모 평생교육센터 등에서 최신 경향의 역사 교육을 진행하고, 여행사와 협약을 해서 국내 및 해외로의 역사 체험 답사를 진행하는 전문 직업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역사교육과에 대한 편견 중에 대표적인 것은, 이미 지나간 일만을 다루는 학문이므로 과거 지향적이라는 오해입니다. 대부분의 미래학자들이 역사학자 출신이라는 사실로 볼 때 이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역사의 특정한 부분을 일깨우는 것은 현재의 역사가이므로,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고도 합니다. 역사를 연구하고 교육하는 이유는, 과거 문화 전개의 공과를 인과 관계 속에서 파악하여 현재와 미래에 다가올 문제에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자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역사 연구 및 그에 대한 교육을 생각하고 전념하다 보면, 인간과 사회를 진지하게 성찰하고 신중하게 행동하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든지 인생에서 실수를 하거나 삶의 구렁텅이에 빠질 수도 있지만, 역사와 교육을 아는 사람들은 곧 회개하고 그곳에서 일어나 벗어나는 힘을 낼 수 있고, 혹은 자기 주변에서 그런 상태에 처한 사람들을 도울 수 있습니다. 인간의 역사는 늘 그렇게 해 왔기 때문입니다.

역사교육과를 지망하는 청소년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여러분은 이미 우리나라의 보배이고, 귀한 선물이며, 앞으로 우리 주변을 환하게 밝히는 등불과 같은 인재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