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해요
이 학과(학부, 전공)가 무엇을 배우는지 쉽게 알려주세요.
유은희
기독교교육과는 우선적으로 종교(성경)교사와 교목, 그리고 기독교 교육 사역자/전문가를 양성하는 곳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부에서 지정하는 종교 교육론, 세계 종교, 종교사회학과 같은 종교학 관련 내용과, 공교육과 기독교 사립학교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종교 수업을 어떻게 의미 있게 가르칠 수 있는가를 배웁니다. 또한 기독교교육전문가가 되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해서 기본적인 성경 연구법, 교리, 기독교 세계관에 대한 전문 지식과 학습자 이해, 교육과정 설계 등 기독교 교육학 이론을 학습하게 됩니다. 더불어 청소년상담사 자격증을 위한 상담 교과들과 4차 산업혁명 시대 미래 교육 환경을 선도할 예비 교사를 양성하기 위해 미디어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고하는 교육과정을 갖추고 있습니다.
궁금해요
어떤 분야를 좋아하거나 잘하는 사람이 이 학과에 적합할까요?
유은희
1차적으로는 기독교교육과이기 때문에 성경과 신학을 알기를 원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 내용을 전달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합니다. 변화하는 세상에서 영원히 변치 않는 성경과 신학의 내용을 사람들의 마음에 가장 가까이 느낄 수 있는 언어와 이미지와 상상력으로 소통하고, 또한 그들 세계관의 깊은 것에 도전하고 싶은 열정이 있는 사람들, 다원화되어 가는 세상 속에서 종교문화적 감수성과 관용뿐만 아니라 진리를 분별하고 진리를 상대화하지 않는 방식으로 기독교와 종교를 가르치고자 하는 사람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닦여진 길은 아니고 시간은 더 걸리더라도 기독교 세계관과 인간 이해 및 교육자적 상상력의 토대 위에 또 다른 전공을 쌓아 창의적인 기독인재가 되고자 대담하게 꿈꾸는 학생들에게 적합할 것입니다.
궁금해요
고등학교 때 어떤 교과목을 선택하면 도움이 될까요?
유은희
물론 기독교교육과는 인문계열이고 또한 사회과학적인 학문 분야이니까 사회, 역사, 윤리와 같은 사회 탐구 과목들을 공부하면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사실 고등학교 때 배우는 모든 교과목들은 교양과 같이 여러분이 성숙한 시민으로 살아가기에 필요할 뿐만 아니라, 좋은 종교교사, 목회자, 선교사, 기독교사가 되기에도 도움이 됩니다. 하버드대학교는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을 얻도록 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그러나 성경과 인문학뿐만 아니라 자연과학도 중요한 교육과정이었습니다. 그것은 청교도들뿐만 아니라 종교 개혁자들에게도 그러했습니다. 자연 세계는 신의 무대이고 수의 체계와 기호, 기하학적 원리들도 신이 우리로 발견케 하신 질서이며 신비이기 때문입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지원하는 청소년은 어떤 활동이나 준비를 하면 도움이 될까요?
유은희
기독교교육과를 전공하고자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는 학생이라면 교회에서든 학교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든 혹은 다른 기관에서든 기독교 관련 봉사를 신실하게 했을 거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자신의 경건성과 성찰, 신앙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신앙과 유익을 위해서도 말입니다. 학교에서 분리수거, 급식 봉사, 장애학생 도우미 등을 성실하게 지속적으로 해 온 것도 여러분의 성실함을 보여 주는 활동일 것입니다. 또한 다른 외부 복지기관이나 NGO 단체 등에서 봉사한 경험도 바쁜 고등학교 학생으로서의 삶 안에서 힘써서 다른 사람들을 위한 자리를 만들어온 것이고, 새로운 네트워크를 형성해 온 것이니 의미 있을 것입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지원하는 청소년이 읽으면 학교 전공에 도움이 될만한 책이 있을까요?
유은희
기독교교육과이니 기본적으로 성경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개인의 경건성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여러분이 잘 아는 대로 서양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교양을 위해서도 성경은 기본입니다. 기독교적인 변증에 관한 책들, 인간을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문학 서적들도 읽는다면 인간과 역사, 문화 사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보다 창의・융합적인 방법으로 종교와 기독교를 청소년들에게 가르칠 수 있는 예비 교사, 예비 사역자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대형 서점에 가서 베스트셀러가 되는 책들은 적어도 한번 훑어보는 습관을 갖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에 입학하면 가장 중요한 공부는 어떤 내용인가요?
유은희
이 학과에 입학하면 가장 중요한 공부는 텍스트 성경과 종교, 기독교 세계관을 비롯해 콘텍스트인 우리 사회와 문화, 교회, 학교, 가정, 가상 세계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또한 교육자로서의 정체성과 윤리, 교육 철학과 교직관을 갖추어 교육자로서 가르치고, 상담하고, 교실을 경영하는 등 학교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역량을 갖추는 공부가 핵심입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은 어떤 점이 있나요?
유은희
기독교교육과를 언제 처음 들어보셨나요? 다소 생소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학과에 들어온 선배들 중에도 그런 학생들이 있습니다. 기독교교육과가 어떤 학과인지 잘 모르다 보니, 기독교인이니까 기독교 신앙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 가고 싶기도 하고, 혹은 청소년 때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는데 대학에 가서도 세상에 물들지 않고 믿음을 지키고 싶은 마음에, 게다가 어릴 때부터 교사라는 꿈이 있었는데 이 학과에서는 교육도 배우고 상담도 배운다고 하니 한번 지원해 볼까 하는 마음으로 입학한 학생들이 있습니다. 기독교교육과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다면, 전공에 대해 막연히 상상했던 것과는 달라 전공 지식과 진로 문제에 혼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가 가진 특징이나 장점은 무엇인가요?
유은희
기독교교육과는 첫째로는 사람을 세우고자 하는 일에 헌신하고자 하는 꿈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기 때문에 먼저 교수와 학생, 선후배, 동기들 간의 관계가 인격적이고 서로를 존중하고 협력하는 문화를 가졌습니다. 둘째, 여러분에게 기독교교육자로서의 전문적인 지식과 역량을 갖추도록 돕기도 하지만, 어떤 면에서는 여러분을 제너럴리스트(generalist, 모든 분야에 대해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로도 만들 것입니다. 예전에 변증가이며 사회비평가인 Os Guinness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근대에는 전문가 시대였지만, 요즘 시대는 그것이 환경이든, 전쟁이든, 기아든, 테러든 세상의 많은 문제를 한 분야의 전문가가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제너럴리스트가 필요하다고 말입니다. 사상의 지도를 파악하고 있으면서 구획화된 학문을 융합할 수 있는 지혜가 있는, 그러한 사람입니다. 여러분이 진지한 자세로 기독교교육과에서 배우는 학문을 익히는 데 힘쓴다면, 여러분은 그러한 제너럴리스트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전임 사역자가 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도 필요한 자질이며 역량입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졸업하면 어떤 분야(직업)에 많이 진출하나요?
유은희
기독교교육과를 졸업하는 학생들의 20~30%는 신학대학원에 진학합니다. 왜냐하면 목회자, 선교사, 전도사, 교목, 군목이 되려고 하는 학생들이 인간과 사회 문화를 이해하고 교육할 수 있는 능력을 먼저 갖추고자 기독교교육과에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문은 좁지만 기간제교사에서부터 종교교사의 경력을 쌓는 졸업생들, 교육전도사로 사역자의 길을 가거나, 기독교 대안학교 교사가 되거나, 복수 전공을 통해 임용 시험을 치러 일반 국공립 학교 또는 사립 학교 교사가 되는 학생들, 그리고 청소년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하여 청소년상담과 복지 단체에 취업하는 학생들, 기독교 교육 관련 연구소와 총회교육국, 파이디온 등의 연구원이 되는 학생들, 기독교 세계관과 교직관 위에 자신이 하고 싶은 전공 역량을 갖추기 위해 국내외 대학원(음악 치료, 교육 철학 등)에 진학하거나, 새로운 분야 취・창업의 길을 모색하는 졸업생들이 있습니다.
궁금해요
앞으로 이 학과의 전망은 어떤가요?
유은희
여러분이 대학에 들어오는 목적이 대학 졸업 후 곧바로 취직을 하기 위한 것이라면, 이 학과의 전망은 밝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독교 교육이라는 학문과 실천이 변화하는 세상에서도 필요한가?”라고 물어본다면 전망은 밝고, 이 길에 헌신할 동역자들을 필요로 합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의 전공분야에서 지금은 없지만 앞으로 새로 생기게 될 직업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혹은 최근에 새롭게 생겨난 직업들이 있나요?
유은희
요즘 중・고등학생들은 1인 미디어 동영상을 많이 보지요? 그리고 최근의 언택트 문화는 온라인 비대면 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가장 두드러진 직업들은 기독교 교육과 관련해서도 유튜버와 온라인, 멀티미디어 교육 콘텐츠 개발자일 것입니다. Ravi Zacharias라는 변증신학자는 이 세대가 ‘눈으로 듣고 느낌으로 생각하는 세대’라고 했습니다. VR와 AR를 포함하는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여 기독교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는 사람들, 온라인 플랫폼에 자신이 가진 콘텐츠를 공유하는 사람들입니다. 다른 직업은 한 학교에 임용된 교사가 아니라 자신만의 창의・융합적이고 기독교 세계관에 기빈한 교육과정을 가지고 여러 학교에서 진로교육, 인성 교육, 인권 교육, 성교육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지도하는 교사입니다. 고교학점제 실시, 언스쿨링, 탈학교화, 홈스쿨링 등 학교 교육 제도의 혁신적인 변화가 있는 이 시점에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직업군이 있습니다. NGO 단체와 마을공동체 리더들이 잘해 왔던 시민사회, 지역 사회, 학교, 교회의 파트너십을 돕고 의미 있는 서비스 러닝과 사회적 신뢰를 창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도 기독교 교육 분야에서 필요한 직업입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에 대해 사람들이 갖는 편견이나 오해, 고정관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유은희
첫 번째 오해는 앞서 말씀드린 대로 기독교교육과가 무엇을 배우고 어떤 진로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학과인지 잘 모르는 데서 오는 모호함입니다. 둘째는 기독교교육과를 교회교육과로 좁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사실 기독교 교육은 교육 철학, 교육과정, 교육 방법, 교육 행정을 포함하는 모든 교육적 실제가 기독교적인 세계관에 입각하여 하나님을 예배하고 영화롭게 하고자 하는 동인으로 이루어지는 모든 교육을 포함합니다. 즉 학교, 가정, 사회, 가상 공간에서의 교육을 모두 포함합니다. 셋째는 어떤 이들은 기독교교육과를 교양으로 배울 수 있는 느슨한 학문으로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예비 기독교교육자로서 갖추어야 할 전문성을 반드시 갖추어 나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기독교교육과를 졸업하고 진로가 막연하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부분적으로만 맞습니다.
궁금해요
이 학과를 선택하면 인생에 있어서 어떤 도움이 될까요?
유은희
청소년들과 종교를 포함해 삶의 가장 중요한 질문들(big questions)에 대해서 논할 수 있고, 자유와 자율을 추구하면서도 두렵고 불안해하는 청소년들을 위로하며 지혜로 권하고 격려할 수 있는 사람으로 준비되어 가는 것이 내가 공부하는 이유라면, 다원주의화되어 가고 진리가 상대화되어 가는 세상에서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공감하는 방식으로 대화를 나누고 진리를 소통할 수 있는 것이 내가 훈련받는 이유라면, 그리고 이 세상을 기독교라고 하는 협소한 관점이 아니라 창조와 타락과 구속과 완성이라고 하는 더 넓고 올바른 맥락에서 이해하고 세상을 변혁할 수 있게 하는 공부를 하며, 또한 그렇게 가르칠 수 있도록 돕기를 원한다면 이 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궁금해요
이 학과를 지망하는 청소년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세요.
유은희
닦여진 길이 참 좁아서 미안합니다. 그러나 할 일은 참 많습니다. 꿈과 사명감 있는 후배들, 4년 이 길을 함께 가 보고 싶은 친구들은 이 학과로 오세요!